얼마전 제 신세한탄(?)의 글에 많은 쑥맘님들께서 위로해 주시고 응원해 주셔서 정말 몸둘 바를 모를 정도로 감사했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바쁘기도 바빴고 몸도 마음도 지쳐 있어서 올해 들어서는 쑥에 사실 뜸했어요.
그런데 그 많은 위로를 받고 보니 저 힘들다고 숨어 있는 건 또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이 드네요
제게 힘을 주셨으니 저도 그 힘을 나누어야겠지요 ^^
오늘은 우리 아들 영어진행기(?) 1년 결산보고가 있겠습니다 ㅎㅎ
본격적으로 엄마표 시작한지 딱 1년이 되었네요
음....
일단은 우리 아들이 아주 평범하고 또 제가 그렇게 열정적이지는 못해서 눈에 띌 만한 결과는 없습니다.
저는 제가 좋아하고 열심히 할 수 있는 일에는 풍덩 빠져서 정신을 못 차릴 정도로 할 수 있는데... 제 능력 밖이라고 생각되는 일은 가차없이 자릅니다.
괜히 안 되는 일 가지고 힘빼지 말자...는 주의지요.
그래서 아이와 영어공부에 있어서도 제가 할 수 없는 화려한 액티는 가차없이 생략...ㅋㅋ
제가 우리 아들 6세때인가 영어독서지도사 과정을 수료했어요.
그런데... 교구 준비하고 액티하는 과정이 제게는 너무 힘들고 적성에 안 맞더라구요.
그래서 이 길은 내 길이 아닌가벼... 하며 마음을 접었더랬죠.
울 아들 2학년 시작과 동시에 본격적인 엄마표 시작했어요.
처음엔 제가 읽은 교육서들과 인터넷의 여러 블로그들에서 얻은 정보로 진행하다가 예전에 쑥에 가입했던 게 생각이 났어요.
그래서 쑥에 발 담그기 시작했죠
훌륭한 선배맘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보려 검색을 무쟈게 많이 했습니다.
게시글과 거기 달린 댓글들까지 후벼파며 공부했죠.
그런데 쑥에는 능력자들도 많으셔...
화려한 액티를 잘 해주시는 엄마들이 또 그렇게 많으시대요.
혼자 자격지심에 맘도 상하고 제가 못할 과정들은 다 패스했습니다.
그리고 보니 결론은...
그냥 많이 듣고 많이 읽게 도와주자
DVD의 중요성은 그렇게 크게 와 닿지 않았어요.
시댁쪽이 다 눈이 엄청시리 나쁜 관계로 영상물은 될 수 있음 제한하고 싶었거든요
그리고 주말이 아니면 볼 시간도 없었어요
그냥 매일 집듣하고 읽기하고 했어요
제 기억을 더듬어 글을 쓰려고 하다가 거의 한달 간격으로 목표를 정하고 진행상황을 기록했던 자료를 보니.. 헐... 기억과 다르군요. ^^;;
그 글을 갖다 붙일까 생각하다가 쓸데없는 말들이 너무 많고 너무 자세히 써 놔서 붙이면 안 되겠어요 ㅎㅎ
간단하게 요약정리하겠습니다.
5세~7세 중반 : 튼튼영어
1단계는 정말 잘 했지만... 2단계부터는 밑천이 바닥나서 겨우겨우 허덕이며 함
튼튼영어는 많이 들려주라 하지만 어린이집 종일반 갔다오면 솔직히 많이 들을 시간 없었음
아침에 어린이집에 가기 전에 20분. 자기전에 같이 들으면서 한번씩 따라 말하기가 다였음
매일 한번씩 같이 읽지 않으면 선생님 오실 때 한마디도 대답 못함. 그래서 억지로라도 한번은 따라 읽혔음 그래도 이 시기에 흘려들었던 게 도움이 된 것 같음
7세 후반 : 대구로 이사왔음 아무것도 하지 않음 살기 바빴음 ㅠㅠ
8세 3월 : ORT 사운드북 구입, 반응 좋음
홈쇼핑보고 다 지름....
ORT캐릭터 아주 좋아함.
처음엔 열흘에 한 팩씩 품.
책 푸는 날 큰 아들 작은 아들 다 환장함. 나는 기분 좋아 더 오버하면서 읽어줌
본전 생각 하나도 안 남. 그렇게 진행하다 방학때 부산가면서 손 놓음...
2학기 중에도 하다말다 하며 방치...
9세 2월 : 다시 시작
9세 3월 : 엄마표 본격적으로 시작
진도표 작성하며 체계적으로 반복하며 듣고 읽음
ORT3단계와 5단계 병행하며 집중듣기 시작, 1+단계 음독 시작 (각 30분씩)
5단계부터 매직키로 모험을 시작하는 이야기라 아주 좋아함
5단계 듣기 전부터 책을 보더니 뜨문뜨문 읽나 했더니 제법 읽음. 자신감 완전충만
1주일동안 이렇게 하다 쑥쑥닷컴 들어가서 또 자극받고 약간 계획수정
사실 여기선 자극보다 좌절감을 좀 느낌.
잘하는 애들 잘하는 엄마 너무 많음 나는 일단 게으르고 그렇게까지 할 자신 없으며 우리 아들도 잘 따라와줄지 의문.
그래서 남이랑 비교하지 않고 우리 아이의 어제와 오늘만 비교하기로 함.
그렇게 보면 상당히 만족스러움. 울 아들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다고 믿음.
3월 16일부터 1000권 읽기 도전(3달안에) 쉬운 책으로 반복도 허용했기에 목표 달성
9세 5~8월 : 플라이가이, 엘리펀드앤피기, 닥터수스 등도 읽어줌.
주로 ORT를 중심으로 옆으로 가지 뻗어나감
방학땐 아서스타터, D.W. 드래곤테일즈, 위니더위치 등도 들음.
거의 쉬는 날 없이 매일 30분씩 듣고 30분씩 읽었음
9세 9월 : 엄마가 쑥에 빠져서 정신을 못 차림...
아이에게 무언을 압박을 가하는 것 같음...
얼른 정신차리고 다시 우리만의 페이스를 찾음
무턱대고 푸쉬하지 않고 우리 아이를 객관적으로 본다고 스스로 자부함...ㅋㅋ
끊임없이 단기목표를 세우고 달성하고를 반복
9세 10~11월 : ORT9단계까지 집중듣기 함. 읽기는 7단계정도
9세 12월 : 미책미디방 시작, 여전히 부지런히 듣고 부지런히 읽음.
디비디도 신경써서 보기 시작.
10세 1월 : 엄마의 복잡한 심경에 미책미디방 활동은 안 하지만 그래도 꾸준히 듣고 읽음
10세 2월 : 아서스타터 북클럽시작
매일 아서스타터 듣고 읽고 웍싯풀고 함.
예전엔 읽을 줄 알아도 발음이 안 좋아서 걱정했는데 쑥맘들 말씀처럼 많이 들으니 저절로 조금씩 나아지고 있음
꿈에 그리던 연따를 시키지 않아도 가끔함. 너무 고마움
재미도 없는 글이 너무 길었죠.
요약하는 재주가 없네요 ㅠㅠ
이제 만 1년이라 뭐 별거 없습니다. (사실 쑥의 뛰어난 아이들에 비해 별거 없다는 것이지
저는 지금까지의 발전이 아주 기특하고 대견스럽습니다 ^^;;)
ORT1+단계에서 시작해서 9단계 집듣까지 왔습니다.
아서스터터 첨 접했을 땐 시디없이 제가 읽어주니 울집에서 젤로 천대받는 책이었는데 지금은 완전 좋아라 시디 듣습니다. 가끔 연따도 합니다.
아서어드벤쳐도 그런대로 좋아합니다. 이해도가 높아지면 좋아할 거란 믿음이 있습니다.
흘려듣기 남들처럼 많은 노출은 못했지만 그래도 꾸준히 집듣한 것도 효과는 있는 것 같습니다.
챕터방 신청했다 중도포기했지만...올해 안에 초기챕터북 가능할 것도 같습니다. 이건 순전히 저 혼자만의 계획입니다 ㅎㅎ
내년이면 4학년인데 매직트리하우스 집듣하는 게 목표입니다.
영어책 듣고 읽기를 자발적으로 하지는 않습니다.
그렇지만 거부하지도 않습니다.
날따라방 좋은 거 너무도 잘 알지만 솔직히 웍싯하는 거 안 좋아합니다.
때가 되면 하겠지 싶어서 슬쩍 들이밀었다가 안 되면 제가 그냥 맘을 접습니다.
챕터방은 실력이 안 돼서 한 달 만에 접었고 그 전에 D.W도 두 주 하고 접었습니다.
맘 같아서는 숙제방에 참여해서 좀 끌고 가고 싶지만...
싫다니 그냥 맘을 접습니다.
아서스타터는 정말 사정사정해서 시작했습니다. 요건 중간에 탈락하면 웍싯을 못 받으니 나중에 하고 싶어도 못한다고 정말 애원했습니다 ㅎㅎ
하기는 하지만 쓰기를 워낙 싫어하니 좋아하면서 하지는 않습니다. 그렇다고 완전 싫어라 억지로 하는 건 아니구요.
이번에 미국교과서 wonders도 요리조리 꼬셔서 하기로 했다가 책 구입하기 전에 한 번 더 물으니 안 하겠답니다. 그냥 마음을 접습니다.
책 듣고 읽는 건 군소리 없이 합니다. 그냥 만족합니다.
아직 저학년이라 그런 것도 있지만...
지금 우리 아들 뛰어나지 않고 듣기 읽기 말고는 말하기, 쓰기 쪽으로 많이 부족한데...
전혀 불안하지 않습니다. 나중 일은 장담할 수 없지만...
고학년 되어도 불안하지 않을 거 같습니다.
제가 아들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서 그런 걸까요?
저는 그냥 제가 가는 이 길에 대한 확신이 있습니다. 뭐라 딱 잘라 근거를 댈 수는 없습니다만...
자기는 영어와 수학을 제일 좋아하고 잘 한다 믿고 있습니다.
실력은 사실과 조금 다른 부분도 있습니다 ㅋㅋ
그래도 저는 지금 이 상황이 무척이나 고맙습니다.
앞으로도 쑥과 함께 우리 아들과 저의 행복한 영어는 계속 될 겁니다.
재미도 없이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별 도움 안 되더라도 이런 진행기도 있구나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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