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글이라는 게 처음에는 제 생각을 드러내는 거라 많이 부끄러웠는데 몇 번 써보니 은근 재미가 있는 듯 해요^^ 그러니 여러분도 마니마니~~
몇 번에 걸쳐 공개한대로 수학도 별로 영어도 별로 한글책도 별로인 저희 집에 잘 되는 과목이 하나 있는데요 그건 바로 피아노~
아직 체르니 30을 치는 실력이니 눈이 돌아갈정도로 출중한 실력은 아니지만 그 과정이 참으로 자기주도적이죠^^
첫번째 증거는 피아노 학원에 가서 귀를 항상 열어 놓습니다. 그래서 자기보다 좀 잘치는 아이가 연습하는 곡을 귀에 담아와서 혼자서 뚱땅 거려 음을 만들어 보다가 잘 안되면 책을 뒤적여 그 부분을 혼자서 연습합니다.
그 다음으로 바이올린이나 우클렐레 플룻 오케스트라 (음악활동이 좀 넘쳐나죠?) 등에서 배운 곡은 꼭 피아노로 연습해 봅니다.
얼마전 토토가를 보고 쿨과 터보에 노래에 빠져서는 인터넷에서 악보를 뒤져 오른손을 연습하고 잠깐 배운 코드반주법을 연구하며 반주를 만들고 노래를 연거푸 들으며 전주까지 만들어 냅니다.
마지막은 얼마전 딸과의 대화인데요.
'엄마, 내가 요즘 피아노가 많이 는거 같아'
'그래 엄마도 그런거 같구나. 너가 연습을 많이 해서 아닐까?(은근히 연습을 유도해보려는 엄마의 얄팍한 수가 팍팍 보이죠?)'
'이사온 후 여기 선생님들 때문인거 같아'
'왜?'
'예전에는 처음에 친절하기 가르쳐 주셨는데 여기는 그냥 해봐 하면서 빡세게 시켜'
기승전 영어.수학 인 저는 속으로 '헐헐.. 그걸 아는 애가? 공부는 혼자 빡세게 안하냐?''
했지만 속으로 삭이면서
항상 의지박약이라고 생각했던 아이도 자기가 좋아하면 빡센 수업도 받아들이는구나 하고 깨달았죠... 언제나 문제는 마음..
여기에 덧붙여 엄마인 제가 막귀인것도 한몫했죠. 전 음악을 몰라도 너무 몰라 딸애가 치는 소나티네 곡은 맨날 그곡이 그곡일 정도거든요.
영어,수학에서 항상 엄마한테 열등감을 가지고 있는 아이는 피아노를 연주할때는 자기가 엄마보타 훨~~씬 잘났다는 만족감을 표현하는데 이 자신감도 한몫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꼭 엄마의 영어, 수학 실력이 뛰어나야 아이를 잘 봐줄 수 있는 건 아닌거 같다는 교훈적인 얘기로 끝을 맺나요? 정말 이놈의 교훈강박증을 보면 전 아직도 게시판에 적응하지 못했나봐요...^^;;
우리 아이들 정말 즐기고 자기주도적으로 해낼 수 있는거 분명히 가지고 있을거예요..
꼭 영어, 수학이 아니여도 독서가 아니여도 '뭐라도' 자기주도하게 해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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