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칸 아카데미를 통해 아이들에게 수학공부를 시키고 있습니다.
큰 아이는 수학방을 6개월 보내다가 끊고, '자, 이제 공부할 줄 알지? 네가 혼자 할수 있으니 한번 해봐라' 했는데 아이도 물론 흐지부지, 저 자신도 그런 '훈련식 수학' 이 싫어서 흐지부지.... 학기 초라서 흐지부지... 하다가 칸 아카데미가 생각나서 다시 시작했답니다.
오랫만에 들어오니까 도대체 어디에서부터 하는 건지도 모르겠더라구요.
겨우겨우 학년별로 된 페이지를 찾아서 하는데, 작은 아이는 2학년 올라간지라 영어가 많이 딸려서 옆에서 다 읽어줘야 했어요. 그래서 읽어주다가, 귀찮아져서 큰 아이에게 좀 읽어줘라~ 하고 시켰는데 큰 아이가 그럽니다.
'엄마! 나 두째 만할 때는 얘보다 영어 좀 잘 하지 않았어요?'
(푸하하~ 우리 아이 영어 실력 아무도 모르시니까 맘대로 적습니다)
'그래... 네가 좀 감각이 나은 것 같긴 하다.'
'내가 영어가 감각이 좀 좋은 것 같아요. 엄마는 어때요?'
'엄마도 감각이 좋은데... 열심히 해서 지금은 더 잘하지~!'
(푸하하~! 그냥 웃습니다 ㅋㅋ)
옆에 떡하니 앉아있는 작은 아이를 두고 이런 뻔뻔한 대화를 하는 이유는, 작은 아이에게도 써먹을 카드가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작은 아이는, 뭐 대단한 영재성은 아니지만 아~주 가끔, 얘가 수학적 감각이 좀 있나보네 하는 생각이 들게 하곤 합니다.
작년 유리창에 크리스마스 츄리라고 전구를 붙일 때, 기~다란 전선줄로 완벽한 별 모양을 만들어 내서 깜짝 놀래게 한 것도 있구요,
또 한번은, 10을 3으로 나누면 어떻게 되요? 하고 묻기에 음.... 글쎄... 하고 있는데 자기가 대답을 하더랍니다. 3쩜 33333.. 이렇게 될 것 같다는 거예요. 이게 1학년 가을 즈음이죠..
그래서 어떻게 알았어? 했더니 3 나누면 하나가 남으니까 또 나누고.... 하다 보면 그렇다는 거예요. 오잉~ 1학년이 이런 걸 어떻게 알죠??? 신기했답니다.
암튼 칸 아카데미에 구구단 계산이 나와 있어서 한번 해보라고 했어요. 아이는 구구단을 잘 모릅니다. 그래서 4곱하기 4는 4를 네번 더하는 거야, 그러니까 한번씩 더해서 해봐~ 했는데....
9곱하기 8이 나왔습니다. 이걸 어떻게 계산했는지 아세요?
9가 열번이면 90인데, 9가 여덟번이니까... 90에서 18을 뺀다는 거예요. 그럼 72라는 군요~~
그런 식으로 여러번 틀려가면서 구구단 풀이를 다~ 했습니다.
(수학 하시는 선생님들이 보실 땐 어떨지 모르겠지만... 제가 볼 때는 확실히 수학 머리가 있는 것 같아요 호호호호 ㅋㅋ)
암튼, 큰 아이에게 너는 영어 천재고, 작은 아이는 수학 천재라고 잔뜩 부추겨 주었답니다~
칸아카데미는 문제 풀면 점수가 올라가는데, 아이들이 어찌나 이 점수에 연연하는지 아주 웃겨 죽겠습니다. 작은 아이는 첫날 구구단도 많이 하고 점수가 엄청나게 올라가서, 우주인 모양 뱃지를 받았는데 형한테 자랑하고 난리가 났어요.
그런데 형이 좀더 어려운 문제를 '좀더 적게' 풀고 점수가 더~ 많이 올랐는데...
자기는 문제를 풀어도 점수가 안 오른다며 울고 불고.... 정말 웃기지도 않네요.
아이들에게는 '작은 상/벌' 이 그렇게나 중요한 모양입니다. 어른 생각 이상으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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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나 칸아카데미에 대해 문의하실까봐 미리 말씀드리는데, 저도 여기 잘 모릅니다. 활용 많이 못해보았어요. 작년에 5학년인 큰 아이 최대공배수/최대공약수 배울 때 관련단원 찾아서 문제 해설 보니까 아주 말끔하게 설명해주시더라구요. 그때 재미보고 한동안 잊고 있다가 다시 시작한지 이제 1주일이랍니다~
선행으로 활용해야 할지, 복습용이 좋을지도 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
또 한국과 교과진도가 맞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저처럼 학교진도를 시큰둥하니 쳐다보는 부모들의 경우에나 활용하기 좋지 않을까~ 합니다.
또 저학년의 경우, 문제 수준은 낮지만 word problem 이라고 서술형이 많아서 읽어주느라 지겹습니다. (ㅋㅋㅋ) 그런데 문제가 아주 재이있네요. 예를 들어, 벌레 아파트에 76 mm 높이에는 무당벌레가 살고, 69 mm 높이에는 메뚜기가 삽니다. 이 두층 사이는 몇 mm 차이가 날까요? 이런 식입니다. (귀엽죠? ㅋㅋㅋ)
작은 아이는 이거 딱 보니까 수학은 앞서가는 레벨이고 영어가 부족하다는 느낌이 좀더 팍팍 오네요. 그런데 자꾸 학습으로 끌어당기고 싶지 않아 DVD 나 보여주는 수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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