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좀 길지요?
요즘, 제가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는 주제입니다.
제 삶에서 지금 어느정도 지나왔는지...가끔씩, 생각해 봅니다. 세월이 흐를수록, 역할이 하나씩 늘어만 가고 있네요...
'할머니' 만 빼고, 참 많은 역할을 하고 살고 있네요...
(울아들이 첫사랑에 실패 안하면(?) ...일찍 할머니가 될수도...ㅎㅎㅎ : 이런 헛소리는 해서는 안되는 건데)
오랜만에 TV 채널을 돌리다가 스타강사 '김미경' 선생님의 강의를 듣게 되었습니다. 언제들어도 시원스럽고 재밌지만...또, 많은 의미를 발견케 해주는 그런 강의였습니다. 재밌게 보다가...제 가슴을 치는 message를 발견했습니다.
김미경 선생님과 딸과의 대화를 옮겨보면...(강의중 예화)
김: 너는 세상에서 누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냐?(자세히 기억나지 않지만, 아마도 이런말이었던 듯)
딸: 글쎄...
김: 니 엄마여..(오창 사투리)
딸: 왜?
김: 엄마가 너를 위해서, 몇십년 먼저 태어난기여...우리 딸, 세상에서 살아가는데 힘들게 하는 걸, 엄마가 먼저 태어나서 하나씩 고쳐볼려구 ...그래서, 우리딸이 살기 좋은 세상 만들어볼려구 그런거여...그러니까, 엄마가 젤 똑똑하고, 중요한 사람이여...
이 예화를 들으면서, 갑자기 머리가 띵...해졌습니다.
예를들어, 김미경 선생님 曰...
우리나라에서 일반적으로 말하는 '미풍양속'이라는 것...그건, 내가 태어나기도 전에 남자들끼리 정해놓은 경우가 많다(ex, 제사...등).
왜! 내 동의도 없이, 정한 규칙에 내가 따르지 않으면...난 나쁜X 소리를 들으면서, 살아야 하는가!
이건 아니라고 생각한다...이렇게 말씀하시더군요.
강의를 들으면서...
요즘, 저를 누르고 있던 ...짐 덩어리가 하나 덜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물론, 마음속의 짐만 내려졌지, 현실의 짐은 그대로이겠지만...그래도 한결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저는 평소에, '슈퍼우먼 컴플렉스'가 있어서...모든것을 다 잘(?)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었는가 봅니다.
물론 ...주변의 무언의 강요(?) 도 있었던것 같구요.
'아내로서' '엄마로서', '맏며느리로서' ...짐이 너무 무거웠었나 봅니다.
나름, 태생이'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였었는데...결혼 후, 너무도 다른 유교적 마인드의 시댁, 아이(특히, 장손)를 잘 키워야 된다는 스트레스, 일보다는 가정에 더 충실하길 바라는 남편...
정말 결혼후, 10년 정도는 무지무지 힘들었었습니다...
그러면서, 어느 순간...'우리 딸은, 이렇게 힘들지 않게 도와줘야 겠다...' 이런 생각을 일찍부터 하게되었습니다.
제 생각에 우리나라는...아들 & 딸 구분 없이 키우는 현실과는 달리... 결혼해서는 남편 & 아내의 역할을 구분하려는 ...우리나라 사람들 속에 뿌리깊이 자리잡고 있는 '유교적 유전자들...' 때문에 여전히 많은 가정에서, 많은 갈등의 원인이 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우리 딸이 살기 좋은 세상을 ...이 엄마가 먼저 만들어주고 싶은 마음이 많이 들었습니다.
페미니즘에 심취해 있는 건 절대, 아니지만...
일하는 엄마들, 참 힘듭니다(전업맘도 그렇겠지만). 특히...제가 사는 동네는 전업맘들이 많아서...아이들에게 올인하는 분위기인데...저는 그렇지 못해서, 늘 미안한 마음이랍니다...
개인적으로 앞으로...저는 시어머니도 되고, 친정어머니 역할도 하게 되겠지요...
옛말에 시집살이 당한 사람이, 시집살이 시킨다고 하는데, 제가 정말 쫌...시집살이를 한 사람이라...나중에...무의식중에 며느리에게 시집살이를 시킬까봐 걱정되서, 지금부터 열심히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또, 나중에 좋은 할머니가 되려고, 준비중입니다...
그리고 ...너무 앞서가는지는 모르겠지만...우리 딸이 미래에 자신의 역량을 잘 발휘 할수 있도록, 든든하게 지원해주는 친정어머니가 되려고...노력중입니다. 초등딸을 바라보면서...좀 빠르지요?
개인적으로 아들만 있는 집에는 딸을 시집 안보내려구요...(우리 시댁이 아들만 둘이라서, trauma가 생겼나봅니다. 아들만 있는 분들에게는 죄송^^)
딸을 키워본 분이, 며느리를 더 잘 이해해주실 것 같은 부족한 소견에...미리부터, 이런 생각을 하고 있네요...
하여간 결론은...
우리 딸이 행복한 세상을 ...이 엄마가 나서서 만드는데 앞장서야겠다...뭐 그런 말이었습니다.
제가 요즘 사는게 좀 힘들었는가 봅니다^^
자연인으로서의 '나'의 삶, 우리나라에서 아내와 며느리로 사는 삶, 어떤때는 아이들의 성적으로 엄마가 평가받는 느낌이 들때의 어려움들...뭐, 여러모로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하는 일이 '마음'을 공감해주고 이해해주는 일이다보니...어느순간...사람들이 저는 그냥 알아서 잘 살아가는 사람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서...쉽게 마음을 드러내기가 어려웠는가 봅니다.
이렇게, 오랜만에 제 마음을 표현하니...좋네요^^
요즘, 결혼 연령이 늦어지고, 출산률이 떨어지고, 아이들이 점점 병들어가고 있고...가정들이 해체되고 있고...정말 좋은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많이 드는 밤입니다...
p.s. 글쓰다가 급(?)소심해졌습니다. 제 글가운데, 아들만 키우는 맘들에게 딸 결혼 안시키고 싶다는 말이 쫌 걸리네요...아들만 키우시는 분들, 댓글(?)로 뭐라 하시지 마세요. 실은, 딸 키우는 재미가 너무 좋아서 자랑 많이 하고 싶었는데...참았습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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