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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을 이기려면

  • 진아샘
  • |
  • 2015-04-13
4

누구에게나 두려워하는 것이 있다. 낯선 환경에 놓여 새로운 것을 시작하거나, 이미 실패한 경험으로 인해, 또는 과거에 겪었던 사고 등으로 우리는 두려움을 느낀다. 많은 사람들 앞에 서게 되었을 때도 그렇고 심지어는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도 두려움을 갖는 경우가 있다. 두려움의 구체적 원인이나 실체를 알지 못함에도 말이다.

 

내게는 운전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 직접 사고를 냈다거나 목격한 적이 없음에도 운전은 늘 나를 긴장하게 하고 스트레스를 준다. 웬만하면 운전을 피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이유가 바로 두려움에 있다. 이런 내가 한심하기도하고 그 때문에 여러 불편을 감수해야 하기도 하는데 그래서 나는 운전 잘하는 사람이 정말 부럽다. 왜 그럴까 가만 분석해 보니 내 마음 속 깊이 잠재하는, 새로운 상황이나 가보지 않은 낯선 곳에 대한 커다란 불안 때문인 듯싶다. 익숙한 길에서는 능숙하게 운전을 잘하면서 길을 잘못 들거나 새로운 곳을 가야 되면 완전히 공포상태에 빠지기 때문이다. 어쩌면 같은 이유로 나는 인생에 있어서도 도전을 두려워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한 학생이 자신은 회전문을 무서워하노라고 말했다. 어릴 때 회전문에 끼어 다친 적이 있기 때문이란다. 그래서 지금도 회전문이 있으면 그 옆으로 돌아들어간다고 했다. 돌아갈 수 있는, 피할 수 있는 두려움은 차라리 다행이다. 그러나 그렇지 못한 경우가 더 많은 게 우리의 인생일텐데 피하려고만 했을 때 영영 패배자로 남게 된다면 어떻게 두려움을 잘 극복하고 또 우리 아이들이 극복할 수 있게 도와줄 수 있을 지 고민하게 된다.

 

두려움을 어떻게 다루고 또 어떻게 이겨낼 것인가.

두려움 극복이 중요한 것은 비단 본인의 문제일 뿐 아니라 부모가 되었을 때 아이의 양육과도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두려움의 계승이라고 까지는 말할 수 없을지 몰라도 부모 자신이 무서워하는 것을 아이에게 과감히 가르치거나 시도하게 하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어쩌면 지나치게 과보호인 엄마의 마음속에는 아이가 다칠까봐 걱정하는 것도 있지만 그것과 연관되는 어떤 두려움이 숨어있을지도 모른다.

 

20년 쯤 전, 내가 고속도로에 진입하는 것을 두려워해 신호등 많은 시내 길만 이용할 때였다. 시간이 두 배로 걸렸지만 거긴 쌩쌩 달려오는 차들이 많으므로 위험하다고 강조했던 남편의 말 때문에 무서워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집에 놀러 온 사촌동생 남편이 그까짓 거 별거 아니라고, 뒤에 오는 차들도 다 보고 있으니 겁내지 말고 천천히 진입하면 된다고 말해주었는데 그 말에 힘을 얻어 드디어 고속도로 진입에 성공할 수 있었다. 사실, 어찌 보면 별 말도 아니었는데 그 작은 격려가 어디 한 번 해볼까 하는 용기를 낼 수 있게 했던 것이다.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그 과정에서 부딪히는 여러 모습의 불안과 두려움을 이겨내야만 한다. 용기를 주는 말 한마디와 작은 응원, 잘하고 있다는 칭찬과 격려, 이것이 힘을 내게 하는 가장 좋은 약일 것이다. 아이들에게 뿐 아니라, 가족과 친구 그리고 무엇보다 스스로에게 보내는 응원과 칭찬이 필요한 또 하나의 이유이다. 여전히 운전이 무섭지만 나는 익숙한 경로를 하나씩 늘려가며 두려움을 다루고, 이겨내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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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나맘
  • |
  • 2015-04-13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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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아이가 두려움이 참 많아요.
아기일때는 세상 그 자체가 두려웠고.. 지금도 아무도 없는 공간에 혼자 있는 걸 무서워해서 화장실가기와 샤워하는 걸 싫어하죠. 밤에 혼자 잠드는 것도 무서워하구요.
아기일때는 제가 당연히 할 일이라 생각하고 보듬어줬었는데 좀 커갈수록 다른 아이들과 비교하면서 이쯤이면 괜찮아져야 하는데 왜 아직도 그러냐고 다그친 적이 많았죠..... 근데 어느 순간 두려움은 아이의 마음인 거고 괜찮아져야 하는 나이라는 건 제 기준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제 나쁜 말에 아이가 상처를 많이 받았겠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그래서 아이의 마음을 받아주려고 노력하다보니 서로 한결 편해지긴 했는데...
응석받이로 키우는 것과 마음을 헤아려 주며 키우는 것 사이의 애매모호한 경계지점을 분가해내기는 아직도 쉽지가 않아요...
항상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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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아샘
  • |
  • 2015-04-13 22:13
응석받이로 키우는것과 마음을 헤아려 주며 키우는것. 보호와 과보호. 엄마들한테는 구별하는게 때론 어려운 일이지요. 너한테는 엄마가 있어 걱정하지마. 산처럼 든든하게 지켜줄게.
이런 믿음을 아이한테 주고 싶습니다. 늘 아이한테 얘기합니다. 엄마는 항상 니편이라고.
필요할때까지 곁에서 아이의 두려움극복을 도와주세요. 응석받이로 자라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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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혜정
  • |
  • 2015-04-13 12:00
답댓글

진아쌤~~ 날씨가 너무 좋아요.

저는 운전을 좋아해요. 날씨 좋은날 맘대로 음악 틀고 쭉 뻗은 길을 달리는 건 제 인생의 즐거움이기도해요.

석유 한방울 안나는 나라에서 그래도 되나 싶지만^^

저는 비둘기를 무서워해요..그래서 빙빙 돌아가거나 움찔 움찔...

딸아이가 어릴때는 그걸 티내지 않으려고 엄청 애를 썼는데(역시 선입견을 주고싶지 않아서 더 용감한척...)

지금은 애랑 엄마가 같이 돌아서 가는 형편입니다...ㅎㅎ

그래도 스스로를 칭찬할 만한것은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을 재미있어 한다는 거요.

아이를 키우며 새롭게 하게된 일들은 어설프긴해도 할 줄 아는 것을 늘려주어 한살한살 나이들고있다는걸 잊게해 주어요. 오히려 어릴때보다 할 줄 알게된게 더 많아진것 같으니, 심심하진 않은 생활입니다 ^^

씩씩한 아줌마로 살기위해 오늘도 화이팅을 외치며 스스로에게 아침에 자전거타고 도서관다녀온거 잘 했다고 칭찬해주고 갑니다.

하루하루 작은 칭찬들을 해주다보면 어려운 고비들도, 힘들 시간들도 함께 이겨나갈 수 있을 거예요.^^

저한테만말고 아이에게도 작고 작은 칭찬들을 잊지않는 하루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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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아샘
  • |
  • 2015-04-13 22:18
운전 좋아하시는 혜정맘님 정말 부럽습니다^^ 제 사촌 여동생이 비둘기 뿐아니라 모든 새를 무서워해요. ㅎㅎ
요즘 저는 제자신에게 잘했어. 수고했어. 그정도면 훌륭해. 하는 남이 들으면 낯간지러울 칭찬을 자주 합니다. 우울증 극복에 도움이 되더라구요. 혜정맘님, 작은 도전들 멋집니다.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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