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에 들어간지 1달이 넘어가는 우리집 둘째.
말잘들어주고 언어감각도 있는듯한 딸아이를 키우다가
레고, 블럭, 보드게임으로 가득찼을 거라 의심되는 뇌구조를 가진 남자아이를 키우면서
첫째때 가진 육아에 대한 개념과 엄마의 소신은 많이 바뀌고 무너지고 했어요.
책도 읽지 않고 읽어주는 책도 블럭놀이를 하면서 맞추고
한글도 관심없어 늦게 배웠고
그나마 희망적인건 같은 같은 놀이학교에 2년넘게 다니면서
수업시간에는 집중하고 흥미를 갖는 것 같아 때되면 되겠지 하는 맘으로 사랑만 주었던 것 같아요.
8살이 다되어가도록 읽어달라고 책한번 가져와 보지 않는 아들을 보면서
책벌레 큰아이때는 관심도 없던 독서학원을 알아보고 수업을 시작하고
큰아이때처럼
둘째역시 한줄 리더스책부터 읽어보자 다짐하고 하루에 몇권씩읽기, sp, 북클럽진행하며
초등생활을 보내고 있습니다.
하루에도 할래 안할래 엄마의 잔소리가 시작되고
엄마는 불안하고 아이는 울고
그러다 안되겠어 당장 학원으로 보내는거야 맘먹다가
반성의 시간을 갖고 생각해보면 그것만이 방법이 아니라는 걸 깨닫고
다시한번 잘해보리라 다짐하며 하루를 시작하는 것 같아요.
지난주에는 자기 매직트리하우스 1권을 가져와서는 읽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오늘부터는 이책으로 읽기를 하겠다고 가져왔길래
모르는 단어가 비가내리는 책을 일주일동안 한문장한문장 읽어나가느라 힘들었지만
아이가 하겠다하니 이거 도움되겠나 싶은 마음 한편으로 접어두고 아이와함께 열심히 읽었어요.
내용파악도 잘 안되었을 책한권 독파에 아이의 자신감을 하늘을 찌르고 당장 이동네에서 가장 소문난 유명어학원에 레벨테스트하러 가자며 보채는 아이를 보면서 저아이의 본심은 무엇일까 생각했어요.
왠 폼생폼사???
웃음이 나면서도 잘하고 싶고 인정받고 싶었구나
엄마가 불안해하고 못한다는 잔소리와 눈빛을 읽고 있었구나 싶어 마음이 쨘하고 미안했어요.
조금씩 잘하고 있는데 알파벳도 모르던 아이가 단어를 읽고 문장을 말하고
읽을 수 있는 책들이 한두권씩 늘어가고 있는데
다른 아이들과 비교하면서 정말 유치하게 아이를 괴롭히고 있었더라구요.
여자와 다른 남자아이
에너지도 넘치고 관심분야도 다른 아이
우리 아들 이해하고 성장하는데 저 너무 게으름 피웠던 것 같아요.
잘하고 싶은 욕구가 많은 아이
호기심많은 아들위해 저도 책도 읽고 몸도 움직여가면서 오늘부터 멋진엄마로 거듭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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