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성격에 맞지 않는 이야기일지도 모르지만 그냥 얘기하고 싶네요.
저희는 부산에 살고있고 , 아이 아빠는 고등학교 물리교사입니다.
오늘 아이아빠 학교의 두 학생 이야기를 하려고요.
이번에 수능을 치는 고 3 아인데요.
한명은 전교일등을 하는 아이입니다, 부모님은 시장에서 노점상을 하고요.
전국 모의고사 성적이 서울 의대가 충분하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아이가 포항공대를 가겠다고 한답니다.
이미 수시원서 넣었구요. 선생님들은 점수가 아까워서 다들 서울대를 권했지만 아이가 워낙 강경했답니다.
집에서도 형편이 어려워도 서울대를 가겠다고 하면 보내주겠다고.
하지만 아이는 부모님께 폐를 끼칠 수 없다며 포항공대를 지웠했답니다.
아이 아빠가 쓴 추천서 내용( 아이 아빠가 2학년때 담임이었거든요)에 이런글이 있더군요.
(수능 준비로 그 바쁜 와중에도 다른 아이들이 와서 문제집 들고 와서 물어보면 싫은 내색 없이 다 풀어주는 그런 아 이입니다)
또 다른 한명은 연세대나 고려대 정도의 대학성적이 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아이또한 연고대가 아닌 부산대에 지원했습니다
선생님은 연고대가 앞으로의 취업이나 등등을 생각해 볼 때 낫지 않겠느냐고 했지만 이 아이 또한
사립학교의 비싼 학비와 하숙비를 부모님께 부담지울 수 없다며, 그리고 대학가서 정말 열심히 공부해서 연고대 나온 것보다 나을 자신이 있다고 하더랍니다.
과학이 우리 삶을 윤택하게도 하지만 원자폭탄 처럼 사람의 목숨을 빼앗아 갈 수 도 있는 요즘 현실을 생각하면
친구들을 생각할 줄 알고, 또한 부모님을 생각할 줄 아는 , 이런 아이들이 진정으로 과학자가 되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아이 아빠에게 물어보았습니다.
(만약 후에 혹시 이 아이들이 후회하게 되면 어떻하냐고)
아이 아빠가 말하더군요
( 우리가 이 아이들이 후회하지 않을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고)
새삼 의무감이 밀려오더군요
정말 간판이나 학벌이 아닌 진정한 실력으로 승부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의무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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