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댁의 아이는 영재입니까?

  • 이슬구슬맘
  • |
  • 2008-12-31
53

게시판 글을 읽다 보니, 6세 이하 파닉스 진도에 대한 얘기가 왜 이렇게 많아요?

 

아마도 영어 학원 대비, 레벨 테스트 영향 때문인가 싶은데...

영어 학원은 왜 보내세요? ^^;;

파닉슨지 뭔지, 엄마가 모르는 그런 전문적인 내용 가르치려고 보내시는 거 아닌가요?

 

파닉스는 듣기가 완성된 원어민 아이들도 7세부터 9세까지, 읽기를 익히는 저학년  3년간 복습과 심화를 반복하며, 충분한 그림책으로 실제 읽기 연습을 병행하며 배우는 교과 과정의 하나입니다. 그렇게 파닉스가 완성되어 읽기를 할 수 있는 아이들의 읽기 실력은, 우리나라 정규 교과과정으로 보면 중학교 3학년 레벨에 엇비슷하게 됩니다.

 

파닉스를 기초 단계에서 멈추거나 어려운 부분에 걸려서 지지부분하게 진도가 안 나가게 된다면,

더 이상 읽기 레벨이 올라가지 않게 되지요.

파닉스 진도가 나간다는 것은, 읽을 수 있는 단어가 늘어난다는 뜻이고

읽을 수 있는 단어가 늘어난다는 것은 아이가 축적한 단어량이 많아 진다는 것인데...

 

아이가 파닉스 진도를 나가면서 단어는 익히고 있나요?

(파닉스 진도 다 끝나믄 줄잡아 보아도 1-2만자는 알아야 제대로 책을 읽겄든디...)

 

파닉스 없이, 아니면 별로 진도도 안 나갔는데 알아서 잘 읽는 아이들은

분명히 기호 이해 부분이나 논리 영역에 영재적인 재능이 있는 아이들입니다.

게시판에서 볼 수 있는 잘 하는 아이들은, 우리 동네에 좀 잘한다는 아이와는 다른, 월등한 재능을 가진 아이일 가능성이 많아요. 실제로 손에 꼽히지 않습니까?

 

저도 아이를 키우면서 보지만, 아이가 재능이 있는 부분은, 정말 엄마도 모르는 사이에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스스로 발달시켜 나간답니다.

 

우리 첫째, 노래는 3년을 부른 것도 여전히 음치 수준인데 달리기는 엄청 빠르구요.

우리 둘째, 걸음마 익히기도 전에 작은별 음정을 정확하게 불렀답니다. (물론 가사 없이)

이거 선생 붙여 가르친다고 첫째가 음정이 정확해지고 둘째가 달리기가 빨라질까요? (3살짜리가? @_@)

 

파닉스도 같아요.

크게는 발달과정의 일부분으로 여기셔야 하고, 작게 영어 읽기를 위한 기술 습득 정도로 치부하시려면, 충분한 시간을 두시고 아이가 소화할 수 있는 수준에서 충분한 연습량을 제공하면서 진행해 가셔야지요.

 

아니면 우리 아이가 모 사이트에서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어떤 아이처럼 유창한 읽기 실력을 자랑하기를, 그런, 1%에게 밖에는 허용되지 못한 재능을 가지고 있기를 기대하고 아이의 소화 능력과 무관하게 진도를 진행하신다면...

 

저는 유게를 방문하시는 엄마들이 초등학교, 중학교에 가서도 영어 때문에 고민하지 않고 행복하게 엄마표 진행하시기를 바래요. 애초에 유아기 조기영어교육붐이 시작된 것도 그런 희망에서였을 거구요.

 

그를 위해서는 방향과 방법을, 밖에서 추천하는 ㅌㅌ식의 집중듣기도 ㅇㅅㅅ식의 파닉스 훈련도 아닌

우리 아이에게 잘 맞는, 우리 아이만이 진행해 나갈 수 있는 것으로 찾으셔야 합니다.

엄마표의 가장 큰 역할은

내 아이에게 맞는 방법을 찾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은 방법은 세상에 널렸고 누구나 할 수 있거든요. 학원 선생님이든, 학교 선생님이든, 학습지 선생님이든... 아이가 좋아하든 말든, 독자적으로 on my own way 를 걸으라는 수많은 '선생님'들....

 

그로 인한 영어 거부나 학습 부진이 엄려되어 엄마표에 손을 대고, 조기교육을 시작한 것이라면

남의 집 애가 아무리 진도가 빠르다고 해도 끄덕 않고,

우리 집 아이 진도만 생각하세요.

 

하나의 진도는 같을 수 있지만 사이사이에 수많은 다른 '아이 맞춤식' 진도를 끼워 주실 수 있고,

그게 다 합쳐져 아이의 개성적인 영어 능력이 된답니다.

 

새해에는

같은 길을 더 빨리 가려고 경주하지 마시고,

얼마나 다른 것을 가르칠 수 있을까 고민해 보시기 바랍니다.

 

잔소리쟁이 이슬맘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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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댓글 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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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달맘
  • |
  • 2009-01-09 19:51
답댓글
저도 늘 하던 생각입니다.. 통찰력있는 좋은글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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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리아
  • |
  • 2009-01-08 23:34
답댓글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방금 이런저런 생각에 너무너무 고민하던차라...^^;

같이 통화하던 언니가 이걸보면 서운할수도 있을텐데...다 이해해줄꺼라 믿고..쩝..

사실 저도 신랑도 영어를 다른과목보다 좋아하고 잘하던 터라 애가 아주 잘해줄꺼라 내심 믿고 있었답니다.

4살때도 어려운 동물단어.5살땐 노부영 6살땐 저와 파닉스..뭐 나름 쭉쭉 나가는줄알았는데

어느날 손을 놓아버리고.. 미국갔다오니 잠시 좋아하는것 같다 완전 싫음모드..

저두 손놓고 있었죠. 그러다 깨달은게 제가 너무 앞서나갔구나..

애가 a 하나만 알면 바로 apple을 쓰길 바랬으니..

사실 아가에게 넘 미안해서 지금 편지를 쓰려고 꺼내놓은 참이였어요.

쑥쑥 들어와 이 글을 읽은게 얼마나 다행인지..

친구는 저와 제 딸을 위하는 마음으로 .. (그건 충분히 알고 고마워하고 있어요.)

강남에 가장 유명한 학원이름 알아주며 보내라고 하는데.. 전.. 지금은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과외를 붙이게 된것도 아주 천천히 talking 과 listening으로 파닉스를 알아가다보면

저와 책도 읽고 쓰게 될꺼 같아 좋아하던 선생님과 수다도 떨며 편하게 수업하는 목적이었는데...

이것도 사실 이제 학교가는 아이 넘 스트레스 받을까 걱정되곤 했는데..

그만 다른 아이들은 어쩐다...는 이야기에 울 아이 단어 잘 못받아 쓴다고 화를 냈답니다..ㅠㅠ

어찌나 속상하던지.. 사실은 어제까지도 왜 아이가 이걸 못따라와주는지 넘 화가 났더랬어요.

이 글을 읽고.. 얼마전 들었던 세미나에서 강사가 해주던 이야기가 떠오르더군요.

이슬맘님 말대로 미국에선 2~3학년 아이들이 배우는 과정이고 teacher를 tachr이라 쓴들 70점은 주는데

우리 나라에선 무조건 찌익~ 틀렸음이고 완벽하길 바란다고...

네 제가 그랬네요.. 제가 er를 r로 쓴다고 왜 e를 기억못하냐며...

반성하고 또 반성합니다.

쑥쑥.. 시간이 없어 자주 못들어와봤는데.. 이제 자주 들어올듯해요.

자주 좋은말씀 부탁드릴께요. 정말 감사드립니다...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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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슬맘
  • |
  • 2009-01-09 01:14
네 저도 의외로 ar이나 er 같은 부분이 2학년 정도에 배정이 된 것을 보고 왜 이렇게 느릴까?
궁금했었습니다.

그런데 그 아이들이 er 음가의 읽는 법을 배워서 읽을 수 있는 단어의 수는...
teacher 하나가 아니라, 저도 모르는 수십, 수백 개의 단어더군요. 그러니 당연히 천천히 갈 수 밖에.
또 어디 음가만 하나요.
틈틈히 동의어, 반의어, 접두사, 접미사...
그 아이들은 머리가 다 익은 후 파닉스를 배워 정말 많은 곳에 적용을 시킵니다.
한 가지 음가 배워 읽을 수 있는 단어수가 정말 엄청 기하급수적으로 늘지요. (그 정도는 아닐래나? ^^)
그러나 우리 아이들은 달랑 한두 개 단어 읽기 위해 준비도 안 된 상태에서 해야 하지요.
그게 파닉스를 접함으로써 자극되는 부분도 있겠습니다만...
파닉스를 깨치기 위해 들이는 노력 대비 얻는 것이, 가르치는 쪽이나 배우는 쪽이나 너무 적구나,
그 시간에 나이에 맞는 다른 활동을 하면 더 많은 것을 얻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물론 이건 제가 이슬이를 가르칠 때 기준으로 삼는 부분이긴 하지만요.

그렇다손 치더라도... 치유차 봉합하신 데를 또 째는 것 같은 말이지만, 맞아요. 이른 진도 들이대고 아이를 나무라선 절대 안 되겠죠. 뭐 저도 그랬습니다. 2년 전엔. (한글 진도였지만) 이제 세 돌 된 애를, 대체 얘는 왜 낫 놓고 기역자도 모를까 의아해 했더랬죠. ^^

이 글은 제가 2년 고민하고 공부하고 내린 결론입니다.
(테솔과 영어학을 2년째 공부중인데, 파닉스 교수법은 없어서 따로 원서로 공부해야 했어요.)
오래 생각하고 내린 결론을 말씀드릴 때의 어조는 강~하죠. ^^
평소에는, 애들보다 제 몸의 안위를 먼저 따지는, 될 대로 되어라 방치형 엄마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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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딸앤맘
  • |
  • 2009-01-06 21:01
답댓글

이슬님글 반갑네요~ 가끔 옳지않아~~~를 외쳐주셔서 정신차리는 딸과맘이네요.ㅎㅎㅎㅎ

요즘들어 입학을 앞둔 딸의 영어가 걱정되면서 방황을 했는데..

한글처럼 영어도 엄마표로 자신감을 줘볼랍니다.

요즘들어 영어에 빠져서 유치원 방학3주동안 노트북 옆에끼고 꼬맹이때 듣던 영어동요 cd부터 십여장을 꺼내

차례로 듣더니 깔깔거리네요.. 자기가 전에는 이 말을 몰라서 대충 뭐라고 했대나..

그렇다면 리스닝의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는거죠? 너무 기특해서 좋아하는 스폰지쏭 영어판으로 몇개뵈주고..

좋다네요~~ㅋㅋㅋ

아이와 엄마가 콤비를 이루는 어떤 팀들을보면.. 가끔 만날때마다 거한 이야기들을하죠..

우리애는 5세에는 한글 떼고 알파벳 대소문자 다떼었다고 그이야기 들은지 얼마안돼서 

6-7세 영어유치원에 다니면서 ..유명한 파닉스 교재 몇단계 떼었다고하더니만..

초등입학 앞두더니 방학시작인데 엄마들이 회오리바람처럼 주3회 영어반 테스트 했다고 .. 수학은 무슨 학원 영재반이 우짜고...우리도 이러고 있으면 안된다고...

글쎄요...제가 아이를 너무 무식하게 키우는것처럼 만들어버리더군요...

자만하지않고 조금씩 천천히 등산해서 k2를 원정하는 등산가처럼 마지막에는 스스로 일어나서 성취감을 맛볼수있는 그런 아이로 키우고 싶네요..설령 내일 다른맘의 기가막힌 스토리에 마음상할지라도...

제가 오래전 겪었던 그냥 공부를 시키고 싶지않은 절실한 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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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슬맘
  • |
  • 2009-01-07 04:28
저두요. 취학 1년을 앞둔 6세 겨울이 되니까 그 회오리가 느껴지더군요.
슬슬 주변 엄니들의 회동 분위기라든지... 탐색전...
학원 별로 없는 동네에 살고 있지만 옆동네 정보까지 구하는 모습 보면서
걍 웃을 수 밖에 없더군요.

제가 지금 고3 과외를 하고 있답니다.
초등학교 때 아무리 날고 기는 학원 수업을 받아 봤자,
수학 학원 영재반? 거기서는 뭘 가르치는지?
입시교육이라는 루트 안에 발을 딛는 순간 아이들이 부딪히는 한계는 다 같아집니다.
해외로 가려면 오히려 주입식 교육 경험이 장애가 될 수 있구요.

네모 그릇에 100을 담아야 한다고 네모 그릇 쥐는 법부터 100을 채우는 방법을 일일히 가르치고 들다간, 나중에 갑자기 세모 그릇에 200을 담으라고 했을 땐 어떻게들 하실 건지...
그냥 그릇 만드는 방법과 뭔가 줘 담을 수 있는 역량만 가르치시면 안 되는 건지...

저도 다른 맘의 기막힌 스토리에 마음 상하는 일 많습니다.
다른 맘들은 자기 일만 기막히게 만들어 내는 게 아니라 남의 일까지도 기막히게 하시곤 하더군요. ^^

힘내시고, 우리 아이들은 우리와는 다른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새해에도 더욱 분발해서 파이팅하죠.
놀이식 교육이 뭐 어때요. 흥~ ^^;; 학습이 무슨 고행길도 아니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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