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추가 지나면서 아침 저녁 바람이 몇일 전과는 다르게 느껴집니다.
창문으로 들어오는 한 줄기 바람이 이제는 뜨거운 태양의 열기가 아니라
선선한 가을을 알려주고 있네요. 올 여름은 유난히 덥기도 했지만
또 하나 여느해와 다르게 느껴졌던게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매미 소리의 실종이라고 할까요.... 해마다 여름이면 나뭇가지 사이로
스피커라도 달아 놓은양 여름내 울어대던 매미소리가 단 2~3일 그것도 대낮이 아닌
밤중에 몇일 운것으로 끝이네요. 그냥 무심코 지나칠 수 있지만 이 녀석 - 메미들에게
무슨일이라도 있는걸까 잠시 동안 마음이 쓰였답니다.
이젠 집앞 풀섶에서 귀뚜라미 울음이 가을 저녁 우리들 마음속을 스산하게 쓸어주겠죠....
귀뚜라미 소리는 끊어질듯 끊어질듯 들릴락 말락 하면서도 참 맑게 멀리도
퍼져나갑니다. 작은 소리일지라도 사람의 마음을 붙드는 힘이 있다는걸 알게 해줍니다.
지난주 토요일 김포의 쁄라**까페에서 모임이 있었습니다.
이름하여 테솔 동기들의 정기 모임입니다.
한달에 한번 둘째주 화요일 마다 원서 읽고 모여서 토론도 하고
사는 이야기도 하는 모임이죠.
이번 달에는 아이들 방학이 있어서 우리 쑥쑥이들도 함께 했답니다.
지난 4월에 한번 이번이 두번째 쑥쑥이들의 만남의 자리였는데
두번째라서 더 친해진 친구들도 있고 처음이지만 쑥이라는 공간의 에너지가
그 동안 우리를 이어주어서인지 금새 친해졌답니다.
쿠킹클래스에서 "마가렛트" 만들기를 하는 동안 엄마들은 원서 모임을 갖았고요.
오븐에서 노릇 노릇 구워지는 동안 근처 놀이터에서 얼굴 벌게지도록 뛰어도 놀고요.
다시 모여서는 자연스럽게 돌아가면서 닉네임과 아이들 소개하는 시간도 갖아봤습니다.
한 명 한 명 소개할때 그 쑥쓰러움과 함께 애틋함이 뚝뚝 묻어나는 시간이었습니다.
참 신기하게도 15명 가량의 아이들이 모였는데 처음부터 헤어질 때까지 누구 한 사람
핸드폰을 꺼내 보는 친구들이 한명도 없었다는 사실입니다.
정말이지 쑥쑥이들 맞구나! 우리의 마음이 이렇게 교육에서 육아에서 통하고 있었구나
하는걸 새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고소한 마가렛트를 한입 베어물면서 입안가득 고소함을 맛 보고 또 가슴으로
서로애 대한 애틋함과 소중함을 느낄수 있는 시간들이었습니다.
저녁시간이 되어 근처 자장면 집으로 맛있는 식사를 하러 자리를 옮겼습니다.
김포 하늘을 물들이는 빨간 노을을 바라보며
함께 걸어가는 그 길이 그리고 앞서거니 뒤서거니 걸어가는 우리들의 모습이
참 아름답게 가슴에 새겨지는 그런 하루 였습니다.........
함께 걷는 길~~~
제가 좋아하는 신영복 선생님의 말씀이 생각납니다.
<나무의 완성이 명목名木이나 낙락장송落落長松이 아니라
수많은 나무가 함께 살아가는 "숲"이다.
나무가 나무에게 말했습니다. "우리 더불어숲이 되어 지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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