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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를 읽을 수 있다는게 방해가 되네요.

  • 고민중
  • |
  • 2009-01-21
12

지금 억장이 무너지는것 같은 마음을 가지고 이 글을 씁니다.

 

오늘 튼튼영어 선생님에게 '태연이는 외우기가 안되요' '태연이가 영어를 읽을 줄 아는게 너무 방해가 되서, 튼튼영어가 원래 연상력으로 영어를 배우게 하는건데, 태연이에겐 효과가 없네요' 란 말을 들었습니다.

 

매주 1권씩 진도를 나갔었구요. 선생님이 방문하는 날 이외에 일주일에 두번 전화로 그주에 나갈 책을 외워서 말하기를 하고 있었답니다. 전화가 올때는 저도 모르게 아이한테 '선생님 오시는 날이니 공부하자'하고 채근을 했었나봐요. 아이가 그것에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나봐요. 대놓고 반항하는 그런 아이가 아니라서.. 제가 공부하자고 할때마다 딴짓하고, 집중하지 않느 아이 때문에 저도 힘들었답니다. 고만하고 싶다고 오늘 말하길래 '니가 직접 선생님께 말씀드려라'고 했더니 전화가 오자 '선생님 저 튼튼영어 그만할래요. 끊을래요' 라고 말하네요. 제가 또 직장다니는 엄마라 전화오시는 날은 일부러 일찍 퇴근하여 공부하곤 했었는데.. 오늘 저런 말씀을 들으니 너무 실망 스럽네요.

 

태연인 올해 7살이 되었죠. 12월생이니 실은 이제 겨우 6살이 된 아이이구요. 아이의 성향을 알려드리자면,  24개월에 말하기도 전에 한글을 알았다죠. 말을 하면서 한글자씩 우리에게 읽는것을 알려줘 놀라움을 줬었죠. 글자를 무척 좋아하는 아이예요. 요새는 한글을 빨리 읽는것도 권장하지 않고 있지만....  그렇지만 많은 책을 읽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구요. 어쨌든 한글에서는 그렇게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았던 '글읽기'가 영어에서는 아이에게 이렇게 부정적으로 작용할지 몰랐어요. 영어책이 집에 몇권 있었고 - 저는 외국인이 보스라 영어를 쓰는 직업입니다만 아이에게는 영어를 어려서부턴 별로 가르치고 싶진 않아서 본격적으로 영어를 시작하게 된건 작년 가을 쑥쑥을 알면서 부터예요 - 영어를 가르쳐 주기보단 책을 보면서 아이가 이게 무슨 자냐고 물을때 예를 들어 'Car' 라고 써있으면 '카~' 라고 알려준 정도였어요. 그렇게 몇달 하고 나자 (이때 만 3세정도 되었을 때구요) 그때부턴 영어를 한자 한자 읽기 시작하더군요. 그래도 올 가을에 영어를 시작할 때만해도 이게 얼마나 안좋은것인지 몰랐었어요.

 

가을부터 튼튼영어를 시작했죠. 처음에는 그래도 재미있게 하더니 언젠가부터 아이가 한권을 펼쳐보고 쭉 읽어봅니다. 틀리는 발음이 없을수는 없겠죠. 그렇때 가르쳐 주면 고쳐 읽습니다. 그리고 끝입니다. 더이상 그 책이 흥밋거리가 아닌거에요. 놀때 테이프 틀어주기 많이 했죠. 그런데 아무리 틀어놔도 -아이의 그 특유의 집중력 때문에 리듬타기가 안됩니다. 외우는게 안되는거죠. ㅜㅜ 언제부터인가 튼튼영어 선생님께서 아이가 잘 읽기는 하는데 뜻을 모르는것 같다고 하시면서 뜻 말하기를 시켰어요 'Mia is picking vegetables' 무슨 뜻이니 하고 물으면 두번도 생각안합니다' 몰라요' '한국말로는 안써 있어서 모르겠어요'그냥 생각하기가 싫다는듯이 그렇게 말합니다. 그래서 제가 뜻을 알려주면 다음번에 물어도 모르고 그 다음에도 몰라요. 그리고 무엇보다 억장이 무너지는건 아이가 자기 머리를 가리키면서 이렇게 말할때예요 '잘 기억이 안나요, 모르겠어요' 자기도 답답한가봐요.

 

읽기를 시키면 왠만한 스토리북은 혼자서 읽는 아이가, 뜻은 아주 간단한 문장도 모르겠다는 식으로 말합니다. 저도 영어를 공부해봐서 영어는 외우기가 반이고 어떻게 보면 아무생각없이 무식하게 반복을 해야만 느는것인데 이런 아이의 모습을 보면서 너무 속이 상합니다.

 

나름 소신있게 해보려고 7세에 영어유치원도 보내지 않으려고 했었는데요. 지금 흔들리고 있습니다. 영어 유치원을 보내면 기본부터 배우지 않을까 싶어서요. 한글읽기는 수준이 나름 높은 편이구요. 한국말할때 어휘사용도 세련됬습니다. 제가 너무 욕심을 부렸던 걸까요.  아니면 나름 늦게 시작했지만, 그래도 너무 공부공부 하고 싶지 않아서 그냥 즐거운9?) 책읽기 로만 시작했던것이 체계가 없어서 오히려 이런 결과를 만들었던 걸까요. 아니면 아이 성향이 특이하니 (예를 들어 레고로 팽이를 만들면, 팽이만 100번을 만듭니다. 한글책도 한번 읽기 시작하면 1시간은 꼼짝도 않고 보구요.) 그러려니 하고 받아들여야 할까요.

 

쑥쑥맘님들에게 어떤 답을 구하려는것은 아니구요. 저 한번도 글 남긴적 없었지만, 항상 좋은 정보 얻고가고 저에겐 나름 영어교육의 어떤 이정표라고 해야하나 그런 곳인데, 오늘 너무 큰 암초에 부딪친것 같아 어찌할 바를 모르겠어서 글 남깁니다.

 

오늘 튼튼영어 선생님이 하신말이 계속 마음에 걸리네요. 다른 아이들은 그림을 보고 연상을 해서 외워서 말하기가 되는데 태연이는 '외우기'가 안된다고.  다른 것도 아니고 영어는 외우기가 전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청천벽력같은 말씀이었어요.. ㅜㅜ 우리 아이 이제는 어떻게 방향을 잡아야 할까요. 지금 태연이 데리고 하는것은 영어책 읽어주기와 킴앤존슨 스토리 타임 (매주 토요일 1시간), 유치원 오후반에서 하는 영어수업1시간 그리고 튼튼영어구요. 책을 읽을 때 쑥쑥맘님들은 해석을 말해주지 말라고도 하신것 같은데 저는 아이가 '한국말로도 말해주세요' 해서 영어 한문장 한글로 번역해서 한문장 이렇게 읽어 줬었어요.....

 

여러 선배맘님들 저 이제 어떡해야 하나요... ㅜㅜ 영어 시작한지 5개월만에 나침반도 없이 완전히 길을 잃은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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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뇨엄마
  • |
  • 2009-02-02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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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아이는 이제 6세가  된 남아구요 문자에 강해서 님아이처럼 한글도 말하기 전에 떼었고 영어도 쉽게 읽었어요. 수학연산은 독보적으로 빠릅니다.

 전 반년 전부터 영어 동화책으로 집에서 들려주고 있는데 아주 쉽게 단어의 뜻을 유추해냅니다. 듣기 싫어하면 아예 들려주지 않구요. ort는 9단계까지 거의 끝나가고 스스로 단어뜻을 알아내고 읽더라구요.

영유도 안보내고 따로 영어를 공부하지 않아도 지금은 영어로 단어 연상문제를 영어로 말해서 냅니다. 아주 어설프긴하지만요. 편지도 5살때부터 영어로 써요. 문법적으로 틀린 경우가 있긴 합니다.

그런 우리아이가 영어를 잘 외우지는 못해요. 노래도 잘 못외우는 편이구요.  이와 반대로 잘 외우기는 하지만 읽지 못하는 아이들도 있더라구요.

 

제 생각엔 영어를 통째로 잘 외운다고 느는 것같지는 않아요. 자기가 두려워하지 않고 놀이하듯 자신감있게 말하면 되는거라고 생각해요. 아이 특성상 튼튼영어 학습 스탈에 스트레스를 받는 건 아닌가 싶어요.

그냠 엄마표로 진행하시는 게 좋을 듯해요. 틀려도 자신있게 말하다보면 어느새 느는 것이 아닌가 싶어요.

그리구... 빨리 글을 읽는다고 창의력이나 연상력이 떨어지는 건 아니라고 봐요. 영재 테스트에서 창의력부분이 가장 높았고 어린이집에서도 창의력이나 연상력이 탁월하다고 하시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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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채원맘
  • |
  • 2009-01-24 01:11
답댓글

우리 아이도 이번에 7세 되었구요. 

문자에 강하다보니 한글도 한자도 영어도 일찍 깨치더라구요.

우리아이도 자기 수준에 안맞는 난이도가 높은책도 꾿꾿하게 곧 잘 읽어요. 뜻은 당연히 모르구요.

읽기,쓰기,듣기는 잘 되는데 그에 비해 말하기가 좀 떨어지는 느낌이랄까...

그래도 지금 대치동 영어학원에서 예비초등(리터니도 섞여있는)들과 같이 공부하고 있어요.

말하기는 좀 떨어져도 읽기와 쓰기는 리터니보다도 잘하니 같은반에 배정되는 장점이 있더라구요.

또 읽기가 되니 쓰기는 자연스럽게 되더라구요~

읽기가 영어연상력을 방해한다???  좀 이해가 안되구요...

저도 튼튼 리딩마스터 블루북 시켜봤는데 솔직히 아이가 흥미를 못느끼는 교재도 중간중간 섞여 있더라구요.

이번 주 교재는 별로니 다음 교재로 해주세요 라고 할 수도 없는거고...

흥미없는 교재라도 수업을 하려면 외울정도로 틀어줘야하니 아이가 정말 스트레스 받아하더라구요.

얼마나 아이가 하기 싫고 흥미없었으면 전화를 건 선생님한테 하기 싫다고 까지 말했을까 짐작이 가네요.

우리아이는 튼튼영어할때  튼튼아이를 해서 그런 불상사는 다행히도 일어나진 않았지만 싫은거 시킬땐 정말 힘이 들더라구요.

이제 튼튼은 잠시 접으시고 아이가 좋아할만한 수준의 것으로 도전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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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아맘
  • |
  • 2009-01-23 00:09
답댓글

제생각에는 아이가 읽기가 되면 이해가되는 수준의 영어책부터 시작해서 읽기를 같이하셔도 될것 같아요(글밥이적거나, 아이가좋아하는 주제부터). 듣기는 노부영 위주로해보시고요.

영어유치원도 한방법익, 튼튼은 아이 성향이아닌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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