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있으면 좋은 사람> - 용혜원
그대를 만나던 날
느낌이 참 좋았습니다.
착한 눈빛, 해맑은 웃음
한마디 한마디의 말에도 따뜻한 배려가 있어
잠시 동안 함께 있었는데
오랜 사귄 친구처럼
마음이 편안했습니다.
내가 하는 말들은
웃는 얼굴로 잘 들어주고
어떤 격식이나 체면 차림 없이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솔직하고 담백함이 좋았습니다.
그대가 내 마음을 읽어주는 것만 같아
둥지를 잃은 새가 새 둥지를 찾은 것만 같았습니다.
짧은 만남이었지만
기쁘고 즐거웠습니다.
오랜만에 마음을 함께
맞추고 싶은 사람을 만났습니다.
마치 사랑하는 사람에게
장미꽃을 한 다발을 받은 것 보다
더 행복했습니다.
그대는 함께 있으면 있을수록
더 좋은 사람입니다.
<좋은 사람> - 나태주
거기 그냥 계시기 바래요
그 자리 오래 지키고 계시기 바래요
생각나면 이쪽에서 언제라도
찾아가겠습니다
<그는 좋은 사람이다>- 류시화
그는 좋은 사람이다 신발 뒷굽이 닳아 있는 걸 보면
그는 새를 좋아하는 사람이다 거리를 걸을 때면 나무의 우듬지를 살피는 걸 보면
그는 가난한 사람이다 주머니에 기도밖에 들어있지 않은 걸 보면
그는 눈물조차 흘릴 수 없는 슬픔을 아는 사람이다 가끔 생의 남루를 바라보는 걸 보면
그는 밤을 견디는 법을 아는 사람이다 샤갈의 밤하늘을 염소를 안고 날아다니는 걸 보면
그는 이따금 적막을 들키는 사람이다 눈도 가난하게 내린 겨울그가 걸어간 긴 발자국을 보면
그는 자주 참회하는 사람이다 자신이 거절한 모든 것들에 대해 아파하는 걸 보면
그는 나귀를 닮은 사람이다 자신의 고독 정도는 자신이 이겨내는 걸 보면
그는 아름다운 사람이다 많은 흉터들에도 불구하고 마음 깊숙이 가시를 가지고 있지 않은 걸 보면
그는 홀로 돌밭에 씨앗을 뿌린 적 있는 사람이다 오월의 바람을 편애하고 외로울 때는 사월의 노래를 부르는 걸 보면
그는 동행을 잃은 사람이다 때로 소금 대신 눈물을 뿌려 뜨거운 국을 먹는 걸 보면
그는 고래도 놀랄 정도로 절망한 적이 있는 사람이다 삶이 안으로 소용돌이치는 걸 보면
그는 이제 이 세상에 없는 사람이다 그의 부재가 봄의 대지에서 맥박치는 걸 보면
그는 타인의 둥지에서 살다 간 사람이다 그의 뒤에 그가 사랑했으나 소유하지 않은 것들만 남은 걸 보면
<좋은 사람>- 김종원
좋은 사람은
굳이 같이 있지 않아도
그냥, 좋은 사람입니다.
사는곳이 너무나 달라서
같이 있지는 못해도
당신은 당신 동네에서
나는 내가 살고 있는 동네에서
서로가 미소를 짓는 다면
얼마나 행복한 일 인지요
가끔 거리에서 만나는 그런 사람은
아무리 내게 함박웃음을 보여도
반가움보다는 어색함이 앞서는데
당신이 미소 짓는 상상을 하게되면
나도 모르게
수줍은 미소를 보이게 됩니다
너무나 힘이 들때
내게 힘이 되어주는 건
가까이 있는, 너무나 큰
함박웃음을 짓는 그런 사람이 아닌
어디에 있는지도 모를 곳에서
내게 미소 지어주는 당신입니다
그럴수록, 힘이 들수록
함께 있고 싶은 사람이
당신입니다
살아간다는 게
상처와 상처끼리 만나서
그 상처를 부비며 살아가는 거겠지만
당신과 상처를 부빈다면
난 정말 행복 할 것 같습니다
당신은,
좋은 사람입니다
당신은
평생을 가지고 가고 픈
좋은 미소를 가진 사람입니다.
류시화의 '그는 좋은 사람이다'를 올리려고 했는데 좋은 사람으로 검색해보니 이렇게 좋은 시들이 또 있었네요. 이 시들을 읽으면서 나는 다른 사람에게, 소중한 사람에게 ,사랑하는 사람에게 좋은 사람이었는지를 생각해보게 되네요. 또 나에게 좋은 사람은 누구인지를 생각해보네요. 나이를 먹으니 인간관계가 삶의 모든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거 같아요. 얼마남지 않은 지인들이라도 종종 찾아뵙고 메세지라도 드려야 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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