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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떼기와 영어책 혼자 읽기(read alone)

  • 이슬맘
  • |
  • 2009-02-07
8

이슬이는 요즘 두 언어 다 읽기 독립을 위해 훈련을 좀 하고 있습니다.

거의 똑같은 방식으로 해 보니, 정말 과정이 비슷하게 진행되길래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이슬이는 소리 중심으로 하루 평균 2-3시간 엄마표 영어를 2년 반째 해 왔습니다.

두 언어를 비교한다면 듣기에 한해서 우리말이 6, 영어가 4 정도로 우리말 어휘나 표현 등이 다소 우세합니다.

유창성(말하기)으로 따지자면 우리말이 압도적인 편이죠. 일단 우리말로 한 사회생활이 5년이고 영어는 여기저기 모임을 다니긴 했지만 다 합쳐봐야 고작 며칠일테니까요. 집에서 한 생활영어는 독후활동에 불과했다고 생각합니다. 엄마가 생활영어를 익힌 경로가 아이의 그림책이었으니까요. (그림책을 많이 읽어주면서 입이 트였다고나 할까요.)

 

처음 읽기 독립을 시도한 건 세 돌 때였는데요. 알파벳은 비교적 쉽게 떼었답니다. 공짜 자료도 워낙 많고... 

하지만 한글은, 통글자는 도저히 무리더군요. 아이가 문자를 전혀 받아 들이지 않는 두뇌였답니다. ^^

쓰기는, 그리기조차 세 돌 전엔 해 본 적이 없는 정도였으니 아예 엄두도 안 내었었구요.

 

[낱자]

통문자보다는 낱자로 접근하는 게 나은 아이도 있다는 견해에 따라서,

한글도 네 돌 지나서 낱자로 시작을 해 보았답니다.

'ㄱ'은 기역이라고 읽고 쓰는 법은 이렇게...

작대기에 옆으로 삐침이 있으면 'ㅏ'라고 하고 혼자 소리가 나서 홑소리라고 하며 ㅇ는 생략해도 소리가 난다고... 다소 이론적이죠? ^^

같은 기간에 알파벳도, 음가 부분을 다졌습니다. A는 대문자, a는 소문자로 /a/ 소리를 내며 이렇~게 쓴다고,

낱자와 낱자 쓰기를 동시에 진행했습니다.

한글은 연필잡고로, 알파벳은 인터넷에서 뽑은 워크시트나 알파벳 카드를 활용하구요.

 

[자음과 모음의 조합]

파닉스의 아주 기본적인 CVC 구조를 익혀야 하는데,

한글은 받침을 빼고 CV(자음+모음)부터 하게 됩니다. 이중모음은 빼고 일단은 단모음만...

영어도 알파벳은 음가는 다졌으니 자음과 모음 a, e, i, o, u를 결합시키면 어떻게 소리가 난다는, 파닉스의 단모음 과정에 들어가게 되었는데,

이 부분에서 한글은 자음 [ㄱ~ㅎ]과 모음 [ㅏ, ㅣ]가 있는 한글 자석을 활용하고,

영어는 걍 비트윈 보여주었답니다.

그리고 둘 다, 리더스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는 한 줄짜리 간단한 그림책 짚어 읽기를 했답니다.

엄마가 짚어주는 집중읽기라고 할 수 있겠지요.

 

[사이트 워드]

그 과정에서 두 언어 다, 파닉스와 상관 없이 사이트 워드에 눈뜨게 됩니다.

자주 눈에 띄는 문법 기능을 하는 단어들이죠.

한글에서는 조사 [은/는/이/가/을/를/의/에게] 동사 활용형 [~고/~면/~다] 등이죠.

영어에서는 관사 [a, the] 대명사 [I, you, he, she] 부터 전치사 [for, to, of] 등을 먼저 읽게 됩니다.

그리고 두 언어 다 그림책에 주로 쓰이는 소재인 동물 이름, 계절, 자동차, 기차 등등의 명사들을 (어쩌면 사이트 워드보다도 먼저) 읽게 되더군요.

 

[파닉스]

짚어읽기를 하면서 문장을 자주 접하게 되니, 상위 단계의 파닉스도 눈치를 채 갑니다.

한글에서는 받침 읽는 법, 쌍자음(ㄲ, ㅆ 등과 ㄶ, ㄻ 등의 받침)을 조금씩 익히고 있고, 영어는 CVC의 뒷부분 VC 부분을 연달아 읽는 것이나 자음 클러스터라고 하는 복자음 tr-/st-/sh/ch 등을 접하는 순서대로 읽을 수 있게 됩니다. 덩달아 돼지의 ㅙ나 다람쥐의 ㅟ 등의 한글 이중모음과 moo의 oo, now의 ow 같은 영어 이중모음도 통밥으로 읽을 수 있게 됩니다. 둘 다 읽을 때는 연음이 안 되고, 한 글자씩 딱딱 끊어 읽죠.

요 단계에서는 한글은 [ㅏ,ㅣ]만 있는 한글 자석으로 이중모음 만들기를 해 보고, 영어는 여전히 비트윈만 보여줍니다.

 

이슬이가 딱 여기까지 왔답니다.

아직 두 언어 다 읽은 읽기 연습책이 20권이 안 된답니다. 읽기 독립을 위해선 터무니없이 적은 양이죠.

초게에서 들려오는 소리로는, 리더스(읽기 연습책)를 아주 많~이, 천권읽기까지는 아니더라도 500권 정도를 읽히면 잘 읽게 되더라고 합니다. 글밥 많은 책도 결국엔 짧은 문장이 잔뜩 모여있는 것 뿐이니까요. 그렇다고 리더스에만 에너지를 집중시킬 수는 없으니, 리더스는 맥시멈 하루 5권만 할애하고 나머지 시간에는 영어와 우리말 모두 다양한 그림책, 중장편을 읽어 줍니다.

최근에는 우리말은 서정오의 전래동화 시리즈와 채인선의 [산골집 도깨비 와글와글]이 반응이 좋았구요.

영어는 로알드 달의 [Fantastic Mr. Fox] 열광하며 '듣고' 있습니다.

 

영어와 우리말이 거의 비슷한 방식과 진도로 진행되는 경우는 거의 없는 것 같아 한 번 진행기를 올려 보았습니다. 올해 목표는 둘 다 연말쯤에 저학년 문고 정도 혼자 읽는 것으로 잡고 있습니다.

쓰기는 둘 다 낱자 쓰기만 획순에 맞게 연습하다가 문장은 알아서 만들어 쓰라고 나둘 생각이구요. ^^

(주댕이로는 이야기가 술술 나오는데 쓰기로는 과연 어떨지...)

말하기 부분은 전략이 좀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답니다. 일단 둘 다 책 소리내어 읽기, 연극 대사읊기, 시암송을 목록에 넣었고 또래와의 상호작용을 위해 영어는 음성 채팅을 활용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가을 쯤에요. - 듣기/읽기 진도 비슷한 또래를 두신 맘님들, 댓글이나 쪽지 주세요. 챕터북이나 DVD 내용을 중심으로 주3회 정도 음성채팅 진행해 보자구요.

 

구슬이를 무릎에 두고 치려니까 글이 참내, 죽겠네요. 뭐라고 자꾸 졸라서...

요즘 반항기인 7세 아들래미랑 힘겨루기 하느라고 맘고생 좀 하다가, 일단락이 난 것 같아서 기쁜 마음에 방문했답니다. 자식과 관계가 안 좋으면 영어고 뭐고 다 실패하고 있는 것 같이 우울하다가 사이가 좋아지면 다시 모든 것이 제 궤도에 오르죠. ㅎㅎ

 

이번에 깨달은 것은, 자율성은 정말 길러주기 어렵다는 것이었어요.

아마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도 같은 맥락이겠죠. 지금 합의한 부분은, 아침에 일어나 잔소리 듣기 전에 씻고 옷입고 나갈 준비 하는 거랑 나갔다 들어와서 옷 벗어 놓고 씻는 거, 자기 빨래 자기가 너는 거, 이불 펴는 거, 장난감, 책 정리해 두는 거, 양치질 정도를 알아서 하기로 했답니다. 편식은 '굶겨서^^' 해결하구요. 밥상을 차려 놓으면 뭔 말이 그래 많은지, 두 끼를 굶겨서 쏙 들어가게 만들었답니다. 딱히 제 요리 솜씨 탓은 아닌게 ^^;; 어제 샐러드바 부페에 데려가서 니 좋은 것만 골라 먹으라고 했는데도 안 ㅊ먹더라구요. 무신 껍질 까는 외래 과일 하나 하고 에이드하고 아이스크림만 깔짝대길래... 걍 밑에 마트 내려가서 바나나 한 송이 나눠 먹이고 집에 와서 국에 밥 말아 퍼먹여 줬어요. 엄마가 끓여준 오뎅국이 최고라나... (피 같은 외식비 ㅠ_ㅠ)

 

엄마표고 육아고, 엄니들 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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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체
  • |
  • 2009-02-08 11:10
답댓글

자기 빨래를 자기가 넌다고요??

전 가끔 양말과 팬티 개서 서랍에 넣는 건 시키는데...

오홀...

어제 세미나 갔더니 아이가 종알대는거 엄마가 적어서 책으로 만들어 주라고..

그럼 그런아이는 나중에 쓰기도 잘한다고 하더군요..

이슬이는 언어적으로 재능이 있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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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림맘
  • |
  • 2009-02-08 11:01
답댓글

 

엄마표를 본격적으로 시작한지 7개월이 막 넘어갑니다.

저희 딸래미(현재6세)같은 경우,한글책의 읽기와 쓰기독립은 작년초반

영어책중 대부분의 리더스 level 1의 경우 작년 10월부터 스스로 읽기가 시작했습니다

현재 스스로 소리내서 읽는건 hello reader 2정도

읽어주는 걸 듣고 이해하는건 hello reader level 3정도.

 

한글낱자를 읽는건 24-5개월이었고 한글을 깨친후

3살때부터 영어는 맛뵈기로 간간히 접해만 주다가 (알파벳. 도라도라 비디오. 간단한 생활영어정도)

5세 중반인 작년 7월

예전에 선물받은 런투리드와 싼맛에 사두었던 삼성어린이 영어동화로

초라한 엄마표를 본격적으로 시작했죠^^

여기서 좋다고 하는. 리틀베어와 카이유. 티모시DVD를 구입하구요.

 

직장맘이라

저녁식사하면서 하루 한시간에서 한시간 반의  DVD청취

대화중 20%정도는 생활영어를 써주려 노력했고

잠자리에 들기전 한시간씩 꾸준히 책을 읽어주었습니다. 런투리드와 삼성으로 5-10여권씩

영어도서 대여사이트에서 한달에 10여권씩 대여하는책도 최소한 5-10회 반복해서 읽어서 보내고.

9월에  모음음가.A.E.I.O.U를 노래로 가르치고

자음음가는 www.starfall.com에서 깨친후, 간단한 단어 .hat같은 단어를 읽기 시작했구요

 

여기 쑥쑥게시판에서 누군가가 추천해준. Audrey wood의 tooth fairy와

Dr.Seuss의 green eggs ham두권이 10월달에 읽기독립을 시작하게 한 일등공신이었죠.

10월에 도서대여사이트에서 대여해서 읽힌 이 두권의 책을 아이가 외워버리는 현상이...^^

 

잘고른 영어책한권. 열영유 안부럽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추천해주신 분들에게도 감사했고..

 

그후로 11월에 런투리드를 하루에 5-10권씩 소리내며 쭉쭉 읽어나가 2번 통독하고

삼성어린이 영어동화책 24권을 2-3번소리내서 통독한후

이에 신이난 엄마의 영어책 지르기가 12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네요^^

두달간 질러댄 영어책과 DVD가, 아이가 5세까지 사준 책값의 열배에 육박하려 한다는...

(사실 그동안사주었던 한글책 4-5만원짜리 저가명작한세트

삼성어린이영어동화가 전부였으니.)

 

투자한 기간과 시간에 비해 성과가 비교적 빠른건,

일단 3세부터 꾸준히 대여해서 읽혀준 한글책의 힘도 있는듯하고

일등공신은. 역시 이곳 쑥쑥인듯해요^^

여기서 얻은 좋은 책 정보와, 이슬맘님처럼 다른 엄마들이 올려주신 경험담.시행착오등..

 

사실 주변에서는 거의 영유를 보내는지라, 불안감도 꽤 있었지만.

아직까지의 성과로는 만족스럽네요. 그래서 올해도 일유갑니다.

 

말하기는. storytelling 시간을 한번씩 가지고 있습니다. 일주일에 두세번정도.

아이가 아무 주제나 즉석에서 지어내서 영어로 이야기를 하는 것인데.

어느날은 .caterpillar와 flower가 주인공이기도 하고. 어느날은 신데렐라와 라푼젤이 파티를 하기도하고.

작년 12월 시작할땐 시제.주어의 성과 수등이 뒤죽박죽이었는데

나날히 발전해서, 요즘은 간단한 복문. 구. 불규칙동사과거형등도 적절히 잘 활용하더라구요.

 

storytelling도 쑥쑥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작년 말 누군가 다시 올려준 피기맘의 아이의 동영상을 보여주자

엄마~. 나도 저거 할수 있는데? 그러더니 엉성한 영어로 생각나는대로 영어로 떠들어대기 시작하더군요. ^^

 

한글책과 영어책의 읽기 level은 스스로 소리내서 읽는건 아직은 한글책이 월등하지만

듣고 이해하는 정도는 현재 비슷한것 같습니다. 요즘은 robert munch를 읽어주고 있습니다.

 

유아영어같은 경우. 이르면 이를수록 좋다는 말도 있지만

어느정도 한글독서에 기반을 둔이해력과 사고력. 모국어가 자리를 잡은후 시작해도,

아이의 흥미와 눈높이에 맞게 접근하면 단기간에도 빠르게 발전할수 있다는 생각이드네요.

 

참고로 한글같은경우. 글자는 읽을수 있어도 내용을 이해할수 있는 이해력이 딸려서

결국 5세초반까지는 엄마가 읽어주어야했구요

많이 읽어주다보니, 어느순간 스스로 읽기시작하고, 또 어느순간, 그림에 말풍선 그려넣고

엄마아빠에게 편지도 쓰고. 쓰는것도 자발적으로 시작되더군요.

정식으로 가르치지 않은터라, 첨에 ㄷ이나 ㄹ이 좌우가 뒤집어진 아이의 글이 얼마나 재밌던지..

차면 넘친다는 옛말.틀린거 없는거 같습니다. 한글이나, 영어나, 독서가 최고라고 생각이...

 

한글책과 영어책 진도가 비슷한 경우의 댓글을 원하셔서, 적어보았습니다.^^

음성챗팅시켜보고 싶은데 시간대를 맞출수 있을지..

 

참고로 저희아이는 학습지를 포함한 사교육은 일절 안받아보았습니다. 가베.오르다, 미술하나도 안합니다

올해부터 피아노나 태권도를 시켜볼까하는 생각은 있구요.

 

신나게 놀고, 오로지 독서와, 여기 쑥쑥의 도움을 절대적으로 받은 엄마표가 전부인데

주변에선 안믿네요^^ 다들 자꾸 뭐시키냐. 어디 보내냐 물어봅니다.

엄마표 반년에 엄마표와 쑥쑥 예찬론자가 되어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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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빈맘
  • |
  • 2009-02-09 09:49
아~ 정말 부럽네요. 한글이 빠른아이들이 외국어도 빠르다는 말, 요즘 정말 실감합니다.
한글이 빠르다는건 아이의 성향이 언어쪽에 소질이 있다는것. 그러니 외국어도 잘 받아들이겠죠.
아~ 울 아들. 고민스럽습니다. 아이의 성향에 맞춰 기다려 줘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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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빈맘
  • |
  • 2009-02-08 08:48
답댓글

정말 부럽습니다. 전 엄마표하려다 실패하고 눈 딱 감고 영유1년차보낸 엄맘니다.

실패의 원인은 엄마의 게으름과 무지와 아이의 앉아서 하는 공부에대한 거부감이죠

그래서 한글도 떼지 않은채 영유에 넣었죠.(6세에,지금은7세)

영유1년이 지난결과 아이는 1년동안 앉혀놓고 숙제하기에 급급..... 수학, 한글 학습지 2-3장 풀기가 전부였죠.

아이의 실력은  가끔 영유에서 쓰는 쉬운 문장정도 말하곤 합니다. 문제는 읽기가 너무 더디다는거.

한글이 느리니, 당연 외국어도 느리네요, 숙제시키다보면 답답해 죽습니다.

이거 7세 2년차에 올라가도 되는건지.....아이가 수업시간에 잘 듣지도 않더라구요

피같은 교육비에 휘청..... 그러니 본전 생각도 나고,

요즘 정말, 일유 보내자니 1년 한거 너무 아깝고, 계속 보내자니,

돈도 돈이지만(눈물 찔끔--;;;) 아이가 얼마나 힘들까하는 생각에 밤에 잠이 않온답니다.

고민.고민.

 

정말 엄마표하시는 분들 너무 존경스럽고, 반성도 되고, 매일 여기 들어와 머리로만 배우고 갑니다.

실천으론 옮길 엄두도 못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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