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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내려오며 생각하기

  • 빨강머리앤
  • |
  • 2009-02-07
3

어제도 둘째 아이친구 생일집에 갔더니 한 엄마가 "애한테 돈이 너무 많이 들죠" 하더군요.

10년 20년 길게 보고 계획을 짜면 지금 돈이 많이 들 일이 없지만

1-2년만 내다보면 돈 들일 일 천지라구 말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20년 30년 후에는 제대로 된 어른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인간으로서의 기본을 갖춘 덕 있는 사람이 되고 세계화에 발 맞추어 가는 아이로 자라게 하고 싶습니다.

따라서 인성교육을 똑바로 하는 것이 부모로서의 가장 큰 의무라고 생각하며 긴 교육의 테두리를 두르고자 합니다. (인간 구실 제대로 못하는 서울대생 보다는 인간이 된 지방대생이 되기를 더 바라는 마음입니다.)더불어 한국인으로서의 자부심과 뿌리를 확고히 해주는 역할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대학은 외국으로 갈 수도 있고 국내로 갈 수도 있겠지만 전적으로 아이의 능력에 따를 일이고 어찌되었든 진짜 돈 많이 드는 때는 이 때가 되므로 지금 최대한 사교육비 지출을 줄이고 10년 이후에 찾을 적금들을 들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대입의 형태가 어떻게 변할 지 알 수 없지만 확실한 것은 (선진국의 예를 보면) 논술이 더 강화되어진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생각을 제대로 하는 아이로 키워야 합니다.

생각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사고를 해야 하고 많은 경험을 해야 합니다.

따라서 어릴 때부터 독서 습관을 제대로 잡아주고 밖으로 자주 나가고자 합니다.

전 세계를 무대로 하기 위해 영어를 가르치고자 합니다.

따라서 입시 위주의 영어라기 보다는 생활의 영어. 즉 즐기는 영어 편한 영어로 받아들이게 하고 싶습니다.

이를테면 고 3이 되어서 수학문제 막 풀다가 머리 식혀야 겠다며 두꺼운 영어소설을 읽는 그런 것 말이지요.

그래서 당장 문법이나 테스트 시험 보다는 영어로 즐기는 것을 가르치고 싶습니다.

해서 친구들이 학원 다니고 학습지 할 때 제 아이는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고 영어로 된 영화를 보고 낄낄댑니다.

2-3년쯤 뒤 (그러니까 엄마표 시작후 5년쯤 되겠지요) 입을 열어 영어로 쏼라 거리기를 목표로 합니다.

그래서 지금 당장 전혀 초조해 하지 않습니다. 5년이나 무한대로 들려주고 읽어주는데 제아무리 멍청해도 몇마디는 해야 정상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장 생활영어 몇마디 하는 거 쉬운 영어 쓰는 거.. 하나도 안 부럽습니다. 계속해서 업그레이드 된 인풋이 없으면 2-3년 뒤에도 유아영어에서 벗어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한글쓰기의 1년 늦은 속도의 쓰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한글로도 제대로 된 일기를 쓰지 못하는 아이에게 영어로 일기를 쓰라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봅니다.

생각의 정립이 우선이고 그 다음에 그 생각을 쓰는 것이기 때문에

1형식 문장 계속 쓰게 하는 것보다는 발전된 생각을 이끌어내는 것이 우선이라 여깁니다.

경험상 한자는 안쓰면 잊혀지더군요. 사용할 수 있을 때 아이가 필요성을 느낄 때 시킬 생각입니다.

많이 놀지 못한 아이는 결국 언제가는 (사춘기 일 확률이 가장 크겠지요) 놀아야 하구요. (사춘기 때 애가 놀겠다 하면 그 때는 머리 커서 막을 수도 없습니다.) 많이 놀지 못한 아이는 창의력 수업 아무리 받아도 창의적일 수 없습니다.

아이에게 자유 시간을 충분히 주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것저것 시키지 않습니다.

현재는 유치원 후 일주일 두번 피아노 한 번 미술이 다 입니다. 미술을 안 할 때는 다른 것도 한 것이 있긴 하지만 일주일 내내 무언가를 시킨 적은 없습니다. (아이 친구중에 피아노. 방문미술. 튼튼영어. 그룹영어. 구몬 한자. 구몬 과학. 예스셈을 하는 아이가 있습니다. 이번에 학교 가면 방과후 영어도 매일 할거랍니다. 이 아이 책 읽을 시간이 없답니다. 그리고 이미 벌써 혼자 공부하고 혼자 계획 잡는 거 놓쳐버린 거 같아 서글퍼집니다. )

내 아이의 수준과 능력과 내 목표를 가장 중요시 하면 다른집 누구가 무엇을 얼마나 잘 하든 별로 관심도 없고 부럽지도 않습니다.

 

거꾸로 가지 않으면 어떤 일이 생길까요?

회화가 중요해. 회화를 위해 무슨무슨 학원을 보냈어. 그런데 어라..몇 달이 지났는데 말도 별로 안하고 그저 그러네. 게다가 문법이 약해. 그럼 또 무슨 학원이 좋지? 그래 그걸 보완할 학원을 찾았어. 어라.그런데 숙제가 너무 많네. 나도 애도 너무 힘들어. 에이. 엄마표로 돌리고 그 돈으로 책이나 보고 영화나 보자. 어머. 이것도 쉽지가 않네. 내가 먼저 지치잖아. 게다가 학원 가는 애들한테 밀리는 거 같아. 이러다 우리 애만 쳐지는 거 아냐? ... 이렇듯 꼬리에 꼬리를 물고 돌다보면 목표가 무엇인지 아이의 정확한 수준이 무엇인지 점점 오리무중으로 빠져들게 되는 것 같습니다.

특히나 유아를 둔 엄마는 학교 가기전 독서의 자세와 즐기는 영어에 대한 습관만 잡아주어도 절반의 시간은 거저먹고 간다고 생각하시면 될 거 같아요.

멀리 보면서 가면 초조해 할 것도 없고 근거리 계획은 약간씩 수정. 보완도 할 수 있고 돈도 절약됩니다. 20년 계획 세운 뒤 10년 계획. 5년 계획. 1년 계획, 1달 계획 세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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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준서맘
  • |
  • 2009-02-09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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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울 아이에 맞는 엄마만의 방법으로 해 나간다고 자신있게 말하기엔

주변의 소리들이 너무 흔들리게 만듭니다.

점점 나의 방법이 힘에 벅차고

내가 지금 뭘 위해 이러고 있는지 스스로 묻게 되고..

 

내가 지금 영어에만 꽂혀 있을 수 있는게 아니라서..

중요하디 중요한 유아들을 키우고 있는 중이라서...

자기들이 자라고 있는 중이라고 하루에도 일주일에도 몇 번씩 고민거릴 만들어 줍니다.

 

어젯 밤엔 컴퓨터의 사용에 대해 아이에게

일장 연설을 하였으나

결국 아이는 제 소릴 잔소리로만 여기는 것 같았고

그 반응에 몹시 실망하여 이불속으로 이른 저녁에 쏙 들어 갔었지요.

그리고는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아빠랑 동생이랑 놀더군요.

 

저녁에 자려고 다 불을 끄고 누웠는데도,,

혼자 잠이 안와서 힘들다고 투덜투덜 거려요.

그래서 두꺼운 이불이랑 베개랑 끄집어서 거실로 나갔어요..

우리 책이나 볼까?했지요.

정말? 엄마 고마워....

@@; 참으로 야가 엄마를 가지고 노나..

생각해 보니 초저녁에 했던 일장 연설은 고학년용?이었던 것..

울 애한텐 맞지도 않는 이해하기 어려운 말들이었나 봐요..ㅎㅎ

 

엄마표 영어 처음할 땐

정말 영어, 영어.

아이도, 나도.

모든게 영어로 시작해 영어로 마무리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그러면서 아이의 마음은 읽지도 못하고

내가 의도한 방향으로만 흘러가지 않았나 싶기도 하구요.

요즘 같아서는 내가 지금 엄마표 영어를 하고는 있는건가? 싶을 정도로

생활에 흡수되어 버린것 같습니다.

처음에 하던 방법과는 좀 달라져서 소리와 액션이 적어 졌을뿐..

 

그리고 이젠 그 영어적인 고민보다는

아이가 커감에 따라 연령대 마다 생기는 그 고민들을 좀 더 깊이 생각하고 고민하고 그러고 있네요.

먼 앞을 보고 가야하는게 정말 맞는 말인것 같습니다.

남들이야기에 귀도 눈도 적당히 닫고 살아야 가능할 것 같구요..

점점 더 힘든 일 일것 같네요..아이 키우는 것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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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오맘
  • |
  • 2009-02-09 01:57
답댓글

빨강머리앤님의 생각에 동감합니다..

진리는 언제나 같은것 같습니다.

아무리 시대가 변해도 공부하는 방법이나 살아가는 방법은 같다고 생각되어집니다.

다만 조금씩 시대에 맞춰서 교재와 표현만 다를뿐...

어느시대나 통하는 것들이 있다고 생각되어집니다..

 

기본...기초가 젤 중요하다라는점...

 

공부를 잘하는것도 중요하지만..

가장 기본 기초는 내 아이가 하고픈 일을 마음껏 펼칠수 있게 한다는 점입니다..

 

영어는 도구이지 수단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내아이의 꿈에 맡는 도구가 되기를 희망하면서..

 

느림보 거북처럼 보여도 언젠가는 토끼를 따라잡는...^^

따라잡는다는게 어떤뜻인가도 생각해봅니다..

 

뛰어난 아이보다 더불어 살며 자기 꿈이 무엇인지를 가장 잘알고

자신감있게 자신에 일에 행복해 하는 아이로 자라나길..

 

그러나 현실은 너무나 많은 정보와 너무나 많은 엄친아들로 가득차있습니다..

 

내 아이의 안내자인 제가 불안을 느낀다면..내손을 잡고 따라오는 아이는 얼마나 무서울까를

늘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입시제도가 어떻게 바뀌든..

외국에 어느 나라를 가든...

 

책읽기....다독만 말씀드리는게 아니라..

책을 통해 여러가지 유추 할수 있는 능력과 책안에 지혜를 행동으로 표현할수 있는 능력과

협상가로..언변가로...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표현할수 있다면....

 

어떤 학문이든 간에 파고든다면 해낼수 있다라고..

또 어떤 나라 어떤 대학입시에서도...

해낼수 있다라고 생각합니다...^^

 

주저리주저리 또 샛길로 빠진 지오맘..(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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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슬맘
  • |
  • 2009-02-08 00:29
답댓글

아이 책 사면서, 아이 책을 빙자로 내 책욕심을 해소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아이 사교육비, 물론 들이려면 얼마든지 들일 수 있고, 안 들이려면 또 안 들일 수 있지만 대부분은 엄마가 하고 싶은 것을 아이한테 시키는 것 같아요. 요즘 유행하는 명품 교육 - 실제로 명품인지 아닌지 알 수 없지만 - 엄마의 허영을 부추기는 상술에 불과하다고 봅니다. 결국 사교육(단순히 학원, 학습지가 아니라 의무교육/공교육에 반대되는 개념인 사교육)은 엄마의 욕심이라는 거, 혹은 불안감을 돈으로 해결하려는 임시 방편에 불과하다는 거, 지갑 여는 순간마다 느낍니다.

 

셋째 가졌다고 하면 으레 돈 많이 들어 어쩌냐고 걱정부터 합니다. 그럼 그냥 웃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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