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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의 힘-2] 영어의 시작

  • 통통이짱
  • |
  • 2015-10-27
18

안녕하세요. 통통이짱입니다.

지난주에 많은 분들께서 제 글에 댓글 달아주셔서 용기를 냅니다.

 

사실 오랫동안 제가 겪었던 일을 언젠가 얘기해야 겠구나 라고 생각했지만 쑥쑥닷컴에서 풀게 될 줄은 몰랐어요.
제가 좀 다양한 많은 일들을 했어요. 많은 사람들도 만났었고요. 언젠가 정말 나누고 싶었어요. 그게 저는 좀 더 먼 훗날이라고 생각했는데 빨리 찾아왔네요.

일주일에 한번 쓴다고 한건 반응이 어떨 줄 몰라 고민하다가 그래 어떤 반응이든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될테니 일주일에 한편이라도 쓰자라고 마음 먹었어요.
제가 드라마처럼 애를 태우려고 했던 것은 아니니 기회날 때마다 열심히 써 볼께요. 적어도 일주일에 두 번은 잊지 않고 써보도록 노력할께요. ^^

저는 여행을 참 좋아해요. 느리게 사는 것도 좋아하고요. 하지만 한국에서 살아가려하니 정말 바쁘게 살아야 하고 성격도 급해요.

좀 더 어릴 때 얘기를 하면 저희 어머니는 참 태평한 분이세요. 좋은게 좋은거고 세상 억지로 안된다는 분이시죠.
제가 초등학교 들어갈 때까지 한글을 몰랐어요. 한글을 모르면 나머지 공부를 했는데 1학년 1학기 내내 나머지 공부를 했어요. 저희 어머니는 억지로는 절대 안 시키는 분이라 딸이 읽어주는 것만 좋아하지 혼자 읽으려고 안하니까 한글도 가르치지 않은거죠. 그리고 당연히 학교가면 배울거니까 내비두셨어요.

그러다 선생님이 답답하셨는지 하루는 어머니를 부르셨죠. 집에서 계시는데 왜 딸 한글을 안 가르치냐고요. 어머니는 선생님이 가르쳐야지 왜 어머니한테 그러냐고 생각하셨대요. 그러다 옆집 아주머니가 그냥 한글책만 같이 읽어도 한글 배운다고 하였대요. 그 후 어머니랑 여름방학 때 책을 열심히 읽어서 한글 떼었어요.

어렵지 않게 한글을 습득한거죠. 제가 다른 아이보다 늦게 한글을 배웠다고 말을 못하거나 글을 못 쓰는게 아니예요. 책도 엄청 좋아하고, 말도 잘하고, 늦게 배운게 큰 차이는 없어요.

왜 누군가의 성공 방법을 보면 처음부터 잘했다는 거잖아요. 세상에는 영재만 있는 것도 아닌데 못하는 사람은 항상 못하는 것인가 하는 불만도 생기잖아요.
못하는 사람을 위한 방법을 알려주는 책도 없고 사람도 없고 못하는 사람은 영원히 못하라는 것인가 슬프잖아요.

저는 제가 언어능력이 다른 능력보다 떨어진다는 걸 알고 있었어요.
알고는 있었지만 인정하게 된 계기가 있어요.

중고등학교를 다닐 때 일본 문화에 관심이 많았어요. 일본어 공부하려고 라디오도 듣고 학원도 다녔어요.
그러다 대학 입시 때문에 그만두었죠. 대학에 들어가서 다시 학원에 다니게 되었는데 저랑 친한 친구가 자기도 일본어 배워보고 싶다고 함께 다니자고 했어요.
그 친구는 일본어를 공부한 적이 없었던 친구고 저는 그래도 중학교 때부터 일본어를 조금씩 공부했었죠.
전 정말 열심히 일본어 공부를 했어요. 친구는 건성건성 했죠. 근데 학원에 가서 단어 시험을 보면 꼭 친구가 더 많이 맞고 수업도 더 잘 따라가는 거예요.
제가 2배 이상 공부를 했는데도 말이죠. 이렇게 불공평 할 수가 좌절했어요. 노력을 해도 그 친구를 따라 잡을 수 없다고 생각이 드니까 도저히 더 공부할 수가 없더라구요.
그래서 일본어는 포기했어요.

그 때 느낀 건 사람마다 능력이 다르구나. 나는 언어 능력이 떨어지는구나 였어요.
그냥 그렇게 인정하게 된거죠.
 
지금 생각해보면 비교를 하고 제가 못한다고 생각드니까 포기한건데 언어라는게 경쟁하는게 아닌데 친구와 경쟁에서 진다고 생각을 한거죠. 나중에 또 알게 된건 제가 일본어를 손 놓은지 15년이 넘었는데 신기하게 일본 사람들 말하는걸 알아듣는다는 거예요.
지금의 저는 일상대화에서의 일본어를 알아들을 수 있어요. 왜 알아듣냐고 하면 모르겠어요. 딱히 일본어 단어가 기억나고 그런건 아닌데 머리 속에 그려져 있는것처럼 대화를 들으면 무슨 대화인지 알겠더라구요.
이렇게 보면 받아들이는데 힘이 좀더 필요했지만 받아들인건 머리에 각인되는 것이니, 계속 공부 했으면 다른 사람들과 언젠가 비슷한 속도가 되었을 거예요.
 
아기들도 보면 먼저 말하는 아이가 있고 늦게 말하는 아이가 있는데 먼저 말하는 아이가 말을 꼭 잘한다는 법도 없죠. 그냥 상대적인 속도가 다른거겠죠.

제가 그럼 영어 공부는 어떻게 하게 된걸까요?
제가 좋아하는 걸 파고드는 건 엄청 좋아해도 억지로 공부하는 건 싫어하기도 하지만 진짜 못해요.
당연히 영어도 공부한 건 아니예요.

저는 초등 6학년 때 학원에 가서 영어를 처음 공부했어요. 맨날 단어 외우라고 하고 미칠 거 같았어요. 안된다고 맨날 혼나고 혼나다 보면 위축되고 그게 포기한 계기가 된거죠.

처음 쑥쑥에서 영어 동화들을 보고 충격 받았어요.
세상에 나는 교과서의 영어 지문과 성문종합영어가 영어의 전부인 줄 알았던 거죠. 맨날 끊어 읽기하고 해석하고 외우고 그게 공부 방법이었던 거죠.
몇형식인지 파헤치고 주어가 무엇이고 동사가 무엇이고 맨날 내용은 뒷전 지문을 파헤치기만 했던거 같아요.
그런데 영어 동화로 영어를 습득하는 방법이 있었구나 하고 놀랍기도 하고 아이들이 부럽기도 했어요.

서두에도 말을 했지만 전 진짜 여행을 좋아해요. 그런데 영어를 못해서 항상 여행을 다니면서 친구를 사겨도 하는 말은 정해져 있는 거예요.
너무 싫었어요. 선택의 폭이 좁은 것도 싫었고요. 제가 영어를 못해서 할 수 없었던 것들이 항상 마음에 걸리고, 또 제 다음 세대의 아이들은 저처럼 영어를 싫어하지 않았으면 해서 자원봉사를 시작했어요.

영어 책 읽어주는 봉사 모임에서 활동하는 건데 영어를 못하는 제가 무슨 일을 했겠어요.
그냥 뒤치닥거리하는 일이었어요.

그 중에서도 가장 큰 일이 여러명을 모여 놓고 영어 책을 읽어주는데 작은 책으로는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 줄수가 없는거에요.
그래서 TV 화면에 책을 보여주기 위해 가지고 있는 책을 스캔하기 시작했어요.
책을 스캔하는데 대부분의 스캐너가 A4 사이즈 잖아요. 책을 펼치면 절반만 스캔 할 수 밖에 없어요.
책을 나누서 스캔하고 그걸 다 포토샵으로 이어 붙였어요. 완전 지루한 일이죠.

이렇게 하면 책을 3번은 기본 읽게 되어 있어요. 스캔하면서 한번, 이어 붙이면서 한번, 최종 확인하면서 한번, 총 세번을 읽는거죠.
근데 스캔해야 할 책이 엄청 많았어요. 한 200권 이상이었던거 같아요. 매일 매일 하루에 2-3권씩 스캔을 하고 이어 붙이는 작업을 했어요.
빨리 끝내고 싶은 생각이 굴뚝 같아서 빼먹지 않고 매일매일, 한 100일을 했던거 같아요. 근데 웃기죠. 어느날부터 책 내용이 보이고 이해가 되는 거예요.
책은 분명 영어였거든요. 분명 저는 공부는 하지 않았거든요. 그냥 자원봉사로 할 수 있는 일을 했는데 100일을 매일매일 영어동화 2-3편을 세번씩 본거죠.
 
그 때 봤던 책들은 진짜 쉬운 책들이예요. 자원봉사 대상의 아이들이 6-8세였고, 영어를 거의 접하지 않은 아이들이어서 한 페이지에 2-3문장이 전부인 책들이었죠. 어떤 책들은 단어 하나 밖에 없는 책들도 있었고요. 

억지로 영어책 매일 2-3편을 읽으라고 하면 안했을거 같아요. 이게 저의 첫번째 영어에 대한 각성이었어요.
세상에 영어가 이해가 된다니 왜 될까? 난 공부 안했는데 학원을 그렇게 열심히 다녀도 안되던게 왜 되는걸까?
신났어요. 어떻게 이럴수가 나는 그냥 스캔만 했는데 신기하다였죠. 이게 제 나이 30세의 일이예요.

오늘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짧게 쓰고 싶은게 글이 엄청 길어요. 할말이 많은가 봐요.

그럼 다음이야기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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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츄츄
  • |
  • 2016-04-25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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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너무 재미있어서 계속 읽고 있네요. 감동적이기도 하구요. 감사해요.

  • 글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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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이둥둥
  • |
  • 2015-11-15 17:10
답댓글

감동입니다.

  • 글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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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유 love
  • |
  • 2015-11-09 13:06
답댓글

공부라고 생각하지 않고..받아들이면 더 많은걸 익힐수 있는것 같아요...

  • 글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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