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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의 힘-6] 영어와 자신감

  • 통통이짱
  • |
  • 2015-11-10
12

안녕하세요. 통통이짱입니다.

 

아직 외장하드를 받지 못했어요. 4개 중 1개는 복구 되었고 나머지 3개는 어렵다네요. 그래서 가장 중요한 1개는 비용을 제대로 지불하고 복구하기로 했어요. 이번주에 복구 완료되면 다음주부터 사진도 함께 보여드릴께요.

 

오늘은 아이들이 자신감을 가지고 영어를 하는 것에 대해서 이야기 해 볼께요.

 

5년 전쯤 중학교 방학특강 수업을 독서과정으로 진행하는 프로젝트를 샘플로 진행했어요.

저는 전체 프로그램 기획을 하였고, 선생님은 별도로 모집해서 진행했죠.

진행했던 학교는 서울의 학구열 높은 지역에서 약간 떨어진 곳이고, 모집된 학생은 중학교 1,2학년 중 영어 성적이 상위 20%에 드는 학생들이었어요.

첫시간에 아이들에게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결과를 정리하고 나서 깜짝 놀랐어요.

왜일까요?

대부분의 아이들이 한번도 시험이나 워크시트 작성 등의 활동이 동반되지 않은 영어 독서는 해 본적이 없다고 하더라구요.

아이들에게 영어 읽기는 곧 시험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더라구요. 충격이었죠.

제가 학교 다닐 때와 변한게 없더라구요. 세월이 강산이 변할 정도로 흘렀는데 어찌 이럴 수 있을까 생각했죠.

 

방학 특강 프로그램은 영어 책을 읽고 Book Quiz를 풀고 Graphic Orgarnizer를 작성하는 순서로 진행되었죠.

이렇게 진행하니 문제가 아이들이 Graphic Orgarnizer를 작성하기 위해서 너무 쉬운 책을 읽는다는 거예요.

상위 20% 안에 드는 학생들이 Grade K의 책만 읽더라구요.

아이들은 영어는 객관식으로 문제를 푸는 것에만 적응이 되어 있어서 자기 생각을 영어로 쓰는 것을 굉장히 어려워 하더라구요.

방학 특강이 끝나고 많은 생각이 들었어요. 저는 당연히 제가 학교 다닐때와는 엄청 다르다고 생각했죠. 제가 중학교를 다닌게 15년 넘게 지났는데 아이들이 공부하는 건 별다르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많은 자료를 찾아 보았어요.

한가지 재미있는 얘기를 해드리면, 아이들에게 영어책만 읽기, 영어책을 읽고 영어로 자기 생각 쓰기, 영어책을 읽고 모국어로 자기 생각 쓰기 중 어느 것이 가장 효과가 좋을까요?

저는 당연히 영어책을 읽고 영어로 자기 생각 쓰기가 가장 효과가 좋을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시간을 두고 관찰해 보면 세 가지 방법 모두 결과는 비슷하다는 거예요.

왜 그럴까요?

쓰기에 대한 부담이 없는 아이들은 같은 시간에 많은 책을 읽게 되고, 쓰기의 부담이 있는 아이들은 쓰기를 염두해 두고 읽기 때문에 책 자체를 즐길 수가 없다는 거죠.

 

내가 상상할 수 없는 세상을 보여주는 책도 있고, 내가 모르는 지식을 알려주는 책 등 다양한 즐거움 주는 것이 책이죠.

책을 시험이나 워크시트를 쓰기 위한 것이라고 아이들이 느낀다면 책을 즐겁게 읽을 수 없어요.

워크시트나 시험이 나쁘다는게 아니고 아이 수준에 맞춰 진행할 필요가 있다는 거예요. 쓰는게 어렵다면 그냥 읽는 재미만으로도 충분히 책은 가치가 있으니까요.

 

제가 여행을 다닐 때 영어 투어를 많이 다녔어요. 사실 영어 투어라고 해도 어차피 하는 대화 패턴은 비슷해서 어려운 말이 갑자기 튀어 나오진 않아요.

그런데 투어 가이드들이 항상 그러는거예요.

너는 영어를 잘한다는 거예요. 이게 뭔소리지? 나는 대답을 했을 뿐인데 왜 나한테 영어를 잘한다는 거지라고 생각했죠.

그래서 가이드에게 물으니 한국 사람들은 좋다 싫다 대답이 없다는 거예요.

왜 대답을 안하는지 답답해 죽겠대요.

가만 생각해보니 저는 틀리던지 말던지 그냥 얘기를 해요.

어차피 모국어가 아닌데 완벽하게 얘기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었죠.

문법이 틀리면 어떻고 장소에 안 맞는 말이면 어때 내 의견을 정확히 얘기해야지라는 생각이 있어서 대답을 못했던 적은 없어요.

그런데 많은 분들이 문법에 딱 맞지 않으면 절대 대답을 안하시더라구요.

 

또 하나 인도에 여행 갔을 때 바라나시에 유명한 일본어 가이드가 있었어요. 인도인이죠.

왜 유명했냐면 그 인도인의 일본어를 눈감고 들으면 일본인이 말하는거 같대요. 일본인도 구분할 수 없다는 거예요.

그 인도인이 일본에서 태어났을까요? 아니예요. 토종 인도인이고, 일본인한테 일본어를 배웠대요. 일본은 성인이 되어 가본 1달이 전부래요.

충격이었죠. 그래서 엄청 궁금한거예요. 그 일본어 가이드와 친해져서 물어봤어요. 너는 어떻게 일본어를 배웠냐고요.

해외여행 자유화는 일본이 우리나라보다 한 10년 전쯤 빨라요. 인도에 가장 먼저 방문한 외국인들은 일본인이었는데, 본인 12살 때쯤 오랫동안 바라나시에 머무는 일본인과 친해졌대요. 그래서 그 일본인이 하는 얘기들을 엄청 열심히 듣고 따라했대요.

틀리면 일본인이 다시 알려주고, 또 비슷한 상황에 고쳐주었던 말로 써보고 굉장히 많은 "TRY"가 있었다고 하더라구요.

저한테도 틀리는거 무서워하지 말고 무슨 말이든 많이 해보라고 했어요.

그 이후로는 틀리던 맞던 하고 싶은 말은 제가 아는 모든 단어를 이용해서 얘기했어요.

이 때는 영어 책을 읽기 전이라 진짜 영어를 못할 때였어요.

 

인도인하고 있을 때는 무슨 말이든 할 수 있었는데 한국인들하고 있으면 한마디도 못하겠는 거예요.

그건 지금도 그래요. 왜 그럴까요?

한국분들은 제가 문법에 맞지 않는 말을 하거나 단어를 맞지 않는 상황에 쓰면 타박을 하더라구요.

너처럼 영어하면 나도 하겠다라는 말 엄청 들었어요. 만나는 한국 사람마다 그러니 주눅이 들어서 도저히 말을 못하겠더라구요.

그러면 저도 생각했죠. 하면 되지 왜 나를 타박하지. 영어를 잘해야만 말할 수 있는 자격증이 있는 것도 아닌데요.

결국 저는 외국인들하고는 얘기하겠는데 한국인들 앞에서는 영어를 말할 수 없었죠. 외국인들은 저한테 잘한다고 더 많이 얘기하라고 했죠. 외국인들은 제 말이 심하게 틀리면, 이렇게 얘기해 보라고 단어나 문장을 알려 줬어요. 한번도 타박한 적 없어서 저도 얘기했던 걸 잘 기억해 두고 비슷한 상황에 썼죠. 이렇게 익힌 건 잘 안 잊어버려요.

내가 꼭 필요해서 썼던거라 잊어버리지 않더라구요.

 

한국어를 말할 때 문법을 생각하고 말한적은 없어요. 글을 쓰면서도 마찬가지죠. 그럼 영어는 다를까요?

문법 먼저 생각하니까 자연스럽게 말이 나와야 하는데 머리 속에서 생각만 하다가 어떤 말도 꺼낼 수가 없게 되는거죠.

 

저는 결국 한국어나 영어나 언어는 비슷하다고 봐요.

아이들에게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아이가 말을 배울 때 무슨말이라도 하면 기쁘잖아요. 그 말이 틀리던 맞던 간에 말이죠.

그래서 한마디라도 더 해보라고 하잖아요. 그것과 비슷한 거죠.

처음부터 어떻게 완벽한 문장으로 얘기하겠어요. 말 꺼내는걸 무서워 하지 않는게 첫번째죠.

아이들은 단어 하나라도 입밖으로 낼 수 있다면 칭찬 많이 해주세요. 주눅들지 않는게 중요해요.

 

가끔 영어를 늦게 시작했는데 그림책부터 읽어주면 되나요?하는 경우가 있어요.

아이가 초등학교 5학년인데 어디서 보니까 아주 쉬운 그림책을 추천한게 있는데 그건 어떠냐라고 물어보시죠.

저는 아이가 나이가 있으면 절대 유치원 대상의 책은 추천 안해요. 특히 남자아이한테는 더더욱 추천 안하죠.

초등학교 4-6학년이 어떻게 유치원 이야기 책을 읽을 수 있겠어요. 완전 유치하다고 느끼죠. 어쩔 때는 무시 당한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어요.

그래서 저는 차라리 논픽션 책을 추천해줘요. 논픽션 책은 영어가 쉽더라도 내용 자체는 지식이라서 영어를 늦게 시작하는 아이들에게도 무난하게 접근할 수 있죠.

 

자녀가 2명 이상인 경우에 영어 수준이 다르면 비교하는 경우가 있어요. 큰 아이가 더 잘하면 좋은데 작은 아이가 영재성이 있다면 큰 아이는 주눅이 들죠.

가끔 문의하시는 분들 중에서 비교를 하는 분들이 계세요. 둘째는 너무 잘하는데 첫째는 못 따라온다.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다 하시죠.

자녀 나이차가 3살 이상이면 저는 절대 같은 책 읽히지 말라고 해요. 어른도 비교되면 따라가기 힘든데 애들은 더 자신감이 없죠.

아이마다 차이가 있으니 그 차이를 인정해 주고 다른 책을 읽히며, 칭찬해 주라고 하죠.

 

누군가 물어봐요. 어떤 책이 좋은 책이고, 어떤 책이 나쁜 책이냐고요.

저는 대답하죠. 나쁜 책은 없어요. 아이가 좋아하는 책과 아닌 책으로 나뉠 뿐이라고 하죠.

질문을 할께요. 이 글을 읽는 분들 자녀의 홈런북은 무엇인가요?

홈런북은 아이가 책을 좋아하는 계기가 되는 책을 말해요. 부모가 아이에게 홈런북을 찾아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성공한거죠.

 

오늘은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다음이야기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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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 보기>>

- [독서의 힘-5] 영어 도서의 레벨

- [독서의 힘-4] 꾸준한 노력

- [독서의 힘-3] 영어 책 읽기

- [독서의 힘-2] 영어의 시작

- 독서의 힘을 믿으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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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츄츄
  • |
  • 2016-04-25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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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성 많이 하고 가네요. 홴지 힐링이 되는 느낌이에요. 글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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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민엄마
  • |
  • 2015-11-13 10:53
답댓글

즐거운 책읽기 중요한것 같아요...

엄마가 숙제제출에 눈이 멀어서 아이를 너무 힘들게 한 것 같아 반성하는 요즘입니다.

하다보니 점점 저도 모르게 그리 되더라구요...

다시 즐거운 책읽기로 아이한테 돌아가보려고 한 시점에 딱 이글을 써주셨네요..

좋은 글 항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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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벨린
  • |
  • 2015-11-11 10:36
답댓글
자신감... 저에게도 해당되는 말이네요. 그럴 필요가 전혀 없는데도, 잘 해야 한다는 부담감때문에...

첫째아이가 슬슬 문법 공부를 시작하자 어느 샌가 제가 문법에 맞게 글쓰고 말해야 한다고 강요하고 있었네요. 
그러지 말아야지...다시 다짐했어요~
있던 자신감마저 떨어뜨리면 안되니까..^^;;

저희집의 홈런북도 ORT에요~ 손에서 떠나지 않은 날이 없었을 정도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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