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변 이전에 저와 예원이의 일상을 보겠습니다. 일상대화는 거의 영어로 하려고 노력(!)합니다. 물론 영어가 딸릴때는 사전을 찾거나 한국어로 합니다. 그리고 한국어책을 읽거나 한국어로 된 워크시트를 할때는 한국어를 씁니다.
즉 6세 현재 예원이에게 90%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한국어와 영어입니다. 책도 역시 한국어책과 영어책을 비슷한 비율로 접해주려고 노력합니다.
시작한 지 얼마 안되었고 또 아직 예원이 연령이 어리기 때문에, 여기에 중국어는 그야말로 10% 정도(10%도 안될랑가?^^), 양념처럼, 이런 언어가 있구나 정도의 수준으로 서서히 접근해 가고 있습니다. 이건 저희 애의 성향을 봐서 이렇게 하다가 어느 정도의 내공이 쌓이면, 어느순간에 확 소나기처럼 붓는 소나기전법을 쓰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중국어 참 재미있는 언어구나 정도로 살살 들이밀고 있답니다.
제가 이런 말씀을 드리는 이유는 나이가 6세라는 사실 말고는 맘님의 아이가 영어가 어느정도 레벨인지, 어떤 성향인지 알 길이 없어 제 경우를 가지고 역으로 참고로 하시라는 의미였구요.
기본적인 상황만 갖추어진다면 저의 경우는 아이의 나이는 문제삼지 않습니다. 3-4살 밖에 안되는 아이라도 저희처럼 중국어 들이밀어도 된다고 보여집니다.
그 상황이란 것은 영어가 한국어만큼이나 어느정도 자리를 잡았을 때를 말합니다. 즉 어설프게 중국어를 들이대어서 영어까지 혼란을 일으키고 영어에 차라리 집중을 더 하면 좋을 것을 이도 저도 아닌 상태로 만들지 않을 수 있는 상태를 말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님의 글에서 가장 우려되는 부분이 엄마가 중국어를 못하신다는 것입니다. 그런 경우라면 엄마의 공부가 선행되어야 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액티나 생활회화로 접근하는 것은 발음상의 문제로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기탄중국어는 제가 잘 모르지만, 전문 선생님이 오시는지요? 그리고 아이와 매주 공부하면서 발음이나 성조등을 잘 체크해주고 기초부터 잘 밟아주시는지요?
그렇다면 저는 영어와 함께 병행해도 된다고 봅니다. 그야말로 초기단계에는 많은 시간 투자하지 않고 서서히 한걸음씩 중국어로 접근해 가다가, 연령이 높아지면 좀 더 집중적으로 해도 되겠죠.
하지만 유의하실 점은 학습지로 하는 경우, 애가 그걸 즐기고 좋아하지 않는다면 계속하시면 안된답니다.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지금은 중국어의 가장 기본을 완전히 익히고 애가 중국어를 좋아하게 만드는 단계입니다.
초반부터 학습적인 내용으로 애가 질리게 되면 나중에도 혼자 공부하라고 하면 지긋지긋하던 기억부터 떠올릴 것입니다.
그리고 어중간하게 하다가 그냥 말고, 좀 더 크면 하지 뭐 이렇게 되면 돈낭비 시간낭비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간혹 비용상의 문제로 그냥 초장부터 발음도 성조도 잘 안되는 애한테 중국어 사이트 동영상이나 틀어주고 비디오나 보여주고 하는 분들이 계시리라 생각됩니다. 절대로 비추입니다.
제가 잘 드는 예이지만, 스페인어를 하나도 모르는 맘님들이 스페인어로만 된 동영상이나 비디오 보면 재미있습니까? 그걸 매일같이 본다고 한들 스페인어 실력이 팍팍 는다고 생각이 됩니까? 애는 그림만 보고 대충 시간때우기로 끝날 겁니다. 차라리 그럴 시간 있으면 영어책 하나 더읽어주고 영어비디오 하나 더 보여주는 게 인생에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영어와 틀려서 발음은 둘째치고 만일 엄마가 성조가 불분명한 경우 책도 읽어주는 것은 비추입니다.
아무리 원어민 시디틀어줘도 테이프보다 시디보다 애들은 엄마 발음 따라가게 되어있습니다.
쓰고보니 중국어가 여러모로 엄마표로 하기에, 영어보다 좀 어렵긴 하네요.
글을 보니 맘님의 아이가 언어에 소질이 있는 아이로 생각됩니다.
저는 엄마가 만일 힘들다면 오히려 어설픈 엄마표 보다는 학습지나 학원도 나쁘지 않다고 보는 편입니다. 아니면 엄마의 피나는 공부가 선행이 되어서 엄마표로 해주던가... 제가 해보니 역시 어떤 학습지도 학원도 엄마표는 못 따라갑니다. 중국어도 영어도 가장 확실하고 가장 효율적인 것이 바로 엄마표죠.
하지만 그게 어렵고, 만일 아이가 충분히 해낼 수 있는 능력이 된다고 생각되어지시면, 그리고 앞으로도 꾸준히 영어와 함께 병행해주실 자신이 있으시다면 기탄 뿐만이 아니고 여러 곳을 알아보시고 가장 합리적인 곳을 선택해서 시작해도 된다고 보여집니다.
그조차 힘드시다면 애가 좀 더 컸을 때 본인이 희망할때 들이대시는 것도 좋다고 생각됩니다.
저는 언어계통 최전선에서 일하고 있습니다만, 분명한 건, 이제는 영어는 물론이고 제 2외국어 -중국어나 일본어입니다. 평생 재산을 어릴때부터 심어주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 시기에 대해서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는 마십시오. 아이에 따라 조기교육이 반드시 성공적인 것만은 아니거든요. 아이의 성향과 많은 것들을 종합적으로 정리해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