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이 학교와 가깝다보니, 하교 후 큰아이 친구들이
학교 끝나고 실~컷 농구하다가, 춥기도 하고 배도 고프고 목마르니까 꼭 우리집에 들러서
냉장고를 싹쓸이하고 갑니다.
(이거 거지의 3대 조건이네요? 춥고 배고프고 목마르고)
자주 그러고 하도 친해지다보니, 이 녀석들
이 집이 자기 집인지 착각이 들기도 하는 모양입니다.
집에 오면, 큰아이 이부자리 (물론 아침에 개고 나가는 법은 없으니까)에 벌렁 누워서
핸드폰 보고 떠드는 것은 기본이 되겠구요.
우리 아이는 냉장고 속에 뭐 있나 볼때 그래도 한쪽씩 열어서 보는데,
친구녀석은 양쪽 문을 활짝 열고 들여다봐요.
굉장히 버릇없는 행동이죠??
근데 이상하게 밉지가 않아요.
왜냐하면, 우리 애들은 뭘 만들어서 해먹여도 항상
이게 어쩧다.. 저게 어쩧다... 하면서 꾸역꾸역 먹어주거나
맛 없다고 하는데...
친구 아이들은, 저에 대해 있는 대로 칭찬해줍니다.

'아줌마가 (저를 가리키는 거예요. 얘가 외국인이라 ... 정성껏 고른 단어 ㅋㅋ)
아줌마들 중에 제일 착한 것 같아요'

'우와~ 진짜 맛있다. 요리사 하셨어요??'

'야 빨리나와 (방에서 미적대고 있는 다른 친구들에게)
지금 나와서 안 먹으면 후회한다~'

'저 이집 아들이예요.'

아부하려는 게 아니라 진심으로 이런 말을 하면서 먹어주니까....
아이 하교할 시간 즈음 되면, 오늘은 어떤 친구들이 몇명이나 몰려올까...
하면서 간식을 준비하고 기다리게 되네요.

아들 친구들에게 칭찬을 들으니, 간식 준비하는 게 아깝거나 귀찮지 않고
신나서 하게 되는 걸 보고
칭찬의 힘이 이렇게 크구나~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답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열심히 밥 준비해주는데 우리 아이들은 입맛이 까다로와서
늘 불평 많고 맛없게 먹어주거든요.
한 10년을 그렇게 하니까, 정성껏 차려주기가 이제 싫더라구요.
어떻게 해줘도 잘 안 먹을 거, 아무렇게나 주고.... 그 반복이고 연속이었는데...

이런 글을 쓰려니까 살짝... 속 상한 느낌도 있지만
암튼 별로 칭찬 듣지 못하고 사는 인생에
아들 친구들이 와서 매일 칭찬해주니 너무 신이 나네요~ ㅋㅋㅋ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더니 .. ㅋ

(사진으로 보이는 메뉴는 우리집에서 주로 나가는 간식입니다.
제가 찍은 건 아니고 여기저기에서 퍼왔습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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