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며 피는 꽃
-도 종 환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날이 너무 춥네요...
비투스님 글 읽고 울컥하여 비투스님과 쑥맘들께 한편의 시를 보냅니다.
몇 달전 ‘선생님이 달라졌어요’프로그램에서 의뢰하신 샘이 국어샘이시라
관심있게 봤어요.저희 아이 담임샘이 국어샘인지라 괜시리요...
거기서 고등 국어 교사시고 아이들에게 문학을 가르치고 싶어 하시고 한때 시인을 꿈 꿨던
선생님이신데 교사로서 자부심이나 보람을 찾지 못하고 있었어요.
멘토의 권유로 건네 받은 이 시를 그 샘께서 읽고 울컥하셨는데
그때 저도 완전 꽂혔죠.
나 아는 시인데..해서 찾아 보고 프린트해서
하나는 아이 보라고 식탁 밑에 끼워 두고 하나는 담날 마트서 만나기로 한 절친에 주었는데요.
제가 간단히 얘기 하고 시를 건네 주었는데 저의 절친도 반응이 바로 뜨겁게 오더니...
보드게임 자격증반을 배우고 있는데
마지막 시간에는 게임하나를 정해서 수업 시안을 짜 가야 하는데 이미 다 짰답니다.
그런데 주제를 보드 게임을 통한 사춘기를 둔 가족의 화합으로 정했는데 시작할 때
이 시를 읽어 주고 싶다는 겁니다.
사춘기의 우리 아이들도 흔들리는 꽃이고 그 아이들을 키워가는 우리의 삶 또한 흔들리는 꽃이니
너무 좋을 것 같다며..언니 써도 되죠?
이런이런...그건 도종환님께 허락 받던지 할 것이지^^
나중에 들으니 마구 잘난척을 하며 자기 수업 시안 완전 짱이었다며
시 읽어 주고 완전 감동의 쓰나미였다네요. 그 반응에 너무 놀랐다네요.
그 후 할 일 없는 어느 날 A4지에 요 시를 예쁘게 타이핑 해서 손코팅지로 코팅하여 책갈피를 만들었어요.
친구들 모임에서 니들 책은 읽나?하며 주었더니 너무들 좋아하는거예요.
이 모든 것의 결론....
우리는 아줌마가 아니라 소녀였던거죠^^
그러면 아까 식탁 밑에 넣어 두었던 시는 어찌 되었을까요?
두 끼니를 먹고도 무심한 아들은 아무 소리도 없고...
결국 제가 그거 안보이나?했더니 첫마디가....
어~ 이사람 문후보 캠프 소속인데!
아놔~어찌 이럴수 있단 말입니까...
시 위에 이름이 있으면 시인으로 봐 줘야지 정치인으로 보이다니
뭔가 잘못 키웠다고 난리치니까 엄마,읽어 보믄 되쟎아요~하더니
이런거 왜 써 놨냐고...
야~엄마가 왕년에 문학 소녀였다니깐!!했더니 돌아 오는 답은
뻥 치시네!!!ㅎㅎ
제가 문학 소녀까정은 아니었어도 시는 좀 읽었는데 아이가 영~~~
책갈피 받은 친구들이 울집 오면 증명해 준다고 그러고요.
근데 슬프게도 울 아이가 교과서에 나 온 안도현 이분도 정치인으로
분류했었다는...신문 특히 정치면 아침마다 뚫어지게 보더니 애가 이리 되었다는...
이 시에 대한 주위 반응으로 엄마로서의 삶이 그닥 녹록치만은 않음이 느껴진답니다.
이시가 이런 시였어...예전엔 이 느낌이 아니었는데...하는 책갈피 속의 시를 읽는 친구의 말에서
삶의 무게만큼 깊이로 시를 느껴서라고 생각 했어요.
흔들려서 아름다운 우리...힘내서 새해 달려 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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