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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컨텐츠

흔들리며 피는 꽃

  • 또리
  • |
  • 2013-01-04
21

흔들리며 피는 꽃

                                       -도 종 환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날이 너무 춥네요...

비투스님 글 읽고 울컥하여 비투스님과 쑥맘들께 한편의 시를 보냅니다.

몇 달전 ‘선생님이 달라졌어요’프로그램에서 의뢰하신 샘이 국어샘이시라

관심있게 봤어요.저희 아이 담임샘이 국어샘인지라 괜시리요...

거기서 고등 국어 교사시고 아이들에게 문학을 가르치고 싶어 하시고 한때 시인을 꿈 꿨던

선생님이신데 교사로서 자부심이나 보람을 찾지 못하고 있었어요.

멘토의 권유로 건네 받은 이 시를 그 샘께서 읽고 울컥하셨는데

그때 저도 완전 꽂혔죠.

나 아는 시인데..해서 찾아 보고 프린트해서

하나는 아이 보라고 식탁 밑에 끼워 두고 하나는 담날 마트서 만나기로 한 절친에 주었는데요.

제가 간단히 얘기 하고 시를 건네 주었는데 저의 절친도 반응이 바로 뜨겁게 오더니...

보드게임 자격증반을 배우고 있는데

마지막 시간에는 게임하나를 정해서 수업 시안을 짜 가야 하는데 이미 다 짰답니다.

그런데 주제를 보드 게임을 통한 사춘기를 둔 가족의 화합으로 정했는데 시작할 때

이 시를 읽어 주고 싶다는 겁니다.

사춘기의 우리 아이들도 흔들리는 꽃이고 그 아이들을 키워가는 우리의 삶 또한 흔들리는 꽃이니

너무 좋을 것 같다며..언니 써도 되죠?

이런이런...그건 도종환님께 허락 받던지 할 것이지^^

나중에 들으니 마구 잘난척을 하며 자기 수업 시안 완전 짱이었다며

시 읽어 주고 완전 감동의 쓰나미였다네요. 그 반응에 너무 놀랐다네요.

그 후 할 일 없는 어느 날 A4지에 요 시를 예쁘게 타이핑 해서 손코팅지로 코팅하여 책갈피를 만들었어요.

친구들 모임에서 니들 책은 읽나?하며 주었더니 너무들 좋아하는거예요.

이 모든 것의 결론....

우리는 아줌마가 아니라 소녀였던거죠^^

 

 

 

그러면 아까 식탁 밑에 넣어 두었던 시는 어찌 되었을까요?

두 끼니를 먹고도 무심한 아들은 아무 소리도 없고...

결국 제가 그거 안보이나?했더니 첫마디가....

어~ 이사람 문후보 캠프 소속인데!

아놔~어찌 이럴수 있단 말입니까...

시 위에 이름이 있으면 시인으로 봐 줘야지 정치인으로 보이다니

뭔가 잘못 키웠다고 난리치니까 엄마,읽어 보믄 되쟎아요~하더니

이런거 왜 써 놨냐고...

야~엄마가 왕년에 문학 소녀였다니깐!!했더니 돌아 오는 답은

뻥 치시네!!!ㅎㅎ

제가 문학 소녀까정은 아니었어도 시는 좀 읽었는데 아이가 영~~~

책갈피 받은 친구들이 울집 오면 증명해 준다고 그러고요.

근데 슬프게도 울 아이가 교과서에 나 온 안도현 이분도 정치인으로

분류했었다는...신문 특히 정치면 아침마다 뚫어지게 보더니 애가 이리 되었다는...

 

 

 

이 시에 대한 주위 반응으로 엄마로서의 삶이 그닥 녹록치만은 않음이 느껴진답니다.

이시가 이런 시였어...예전엔 이 느낌이 아니었는데...하는 책갈피 속의 시를 읽는 친구의 말에서

삶의 무게만큼 깊이로 시를 느껴서라고 생각 했어요.

흔들려서 아름다운 우리...힘내서 새해 달려 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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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빨강머리앤
  • |
  • 2013-01-09 14:06
답댓글
저도 어제 드라마 학교 보다가 이 시 듣고 어찌나 마음 깊이 박히던지요...
우리 아이들이 흔들리지 않고 곱게 피기만을 바란다면 헛된 욕심일겁니다..
시 라는게...
주저리 말보다 나을 때가 이런때인 듯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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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리
  • |
  • 2013-01-09 15:38
tv에서도 시를 들으셨군요.
힘들때 읽을려고 담아 둔 시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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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이제이맘
  • |
  • 2013-01-08 10:16
답댓글

저도 그 방송 보고 울컥 했다는...

새삼 시의 의미를 되새겼었네요..

예전에 읽었을때와 지금 읽는 느낌과 감동이 달리 다가오네요....

 

그리고 뻥치시네가 왤케  와닿는거죠?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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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리
  • |
  • 2013-01-08 12:28
어제 드라마 학교에서도 장나라가 읽어 주던데...
전 이 드라마 안 봐서 뭔 내용인지 잘은 모르는데 어제 뒷부분은 완전 선생님이 달라졌어요 프로그램의
재현 같던데요.요즘 교실의 현실인가봐요.
저처럼 뻥소리 안듣게 아이와 감성 나누어 보세요. 저희는 그른듯~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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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도맘
  • |
  • 2013-01-07 16:00
답댓글

시험 출제에 넣어서 아이들에게 시험 끝낸 후 읽어보라고 써 준적 있어요

참으로 좋은 시라 새기고 새긴 시였지요

 

다시 한 번 새기는 이 순간 넘 행복해지고 숙연해 집니다.

 

또리님이 주신 정보로 이 시골에서 힘이 나네요 따끈한 목동에 소식들을 ..

하니비님과 비투스님 외엔 한번 꼭 만나고 싶은 한분입니다.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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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리
  • |
  • 2013-01-08 12:23
하님&비님과 함께 얘기하시니 제가 갑지기 훌륭해진 기분이네요.
제가 오히려 감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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