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대다수 엄마들의 교육 목표는 영재 = 공부 잘하는 아이 만들기일까요?
유아나 초등학생을 대상으로한 영어 학습 방법이 그렇게나 조명을 받는 이유도
결국에 목표는 영어 = 공부(성적)이라는 등식 때문일까요?
최근 동네를 걷다 특이한 것을 발견했답니다.
아파트 상가 건물의 반이 학원이 되었더군요. - 저희 동네는 주공 아파트만 십 몇 단지 있는 곳인데
불경기가 계속되는데도 가게세는 내리지 않으니 영세한 가게들은 다 떠나가고,
그나마 수요가 남아있는 학원만 명맥을 유지하고 남아 있더군요.
학습 대상을 영유아까지 내린 영어 학원들은 학원차 몇 개가 늘어서 줄을 서서 다니고...
아마 학원을 운영하시는 분들이나 학원에서 가르치시는 선생님들도 다 예전에 공부를 잘 했던 분들이겠죠.
울 아이들도 공부를 잘 하게 되면, 나중에 학원에 취직하게 되는 걸까요?
영어 유치원 교사는 거의 다 유학파라던데...
저는 그 결과가 좀 두렵습니다.
공부 잘하는 아이를 위한 교육의 결과가, 결국 공부밖에 할 줄 아는 것이 없는 사람을 낳는 것 말이죠.
이제는 공부 잘하는 사람도 너무 많아서,
모르는 사람은 침흘릴만한 학력을 가진, 서울대 강의하시는 박사님이 결국 공부 이외의 것과는 타협 안 하시다가 최저 생계비에도 못 미치는 수입으로 괴로워하다 젊은 나이로 인생을 포기했다는 비보 같은 것을 들으면... 인생 참 허무하구나 생각합니다.
뭐, 그 쪽에 있는 분들은 시간 강사를 다 정교원화 하라는 주장을 하시지만... 제 보기엔 울 나라에는 공부만 잘하는 사람이 너무 많네요. 현재도 너무 많은데, 점점 더 많아지고 있는 것 같아 무섭답니다.
국사 시간에, 기억이 나실라나 모르겠습니다만, 조선 시대 말기에 늘어난 양반들의 밥그릇 싸움으로 나라 재정이 파탄나서 미래를 대비할 능력이 어느 누구에게도 없었다는 비극적인 역사적인 사실 말이죠.
지금이 딱 그 때랑 같은 모양으로 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은 겁니다.
영어 교육을 위한 나눔의 장이, 여러 사람의 여러 목적을 다 끌어 안으면서도
우리 아이에게 효과적으로 적용될 만한 방법을 공유하는 장일 때는 참 좋았답니다.
한순간이지만 그런 때가 있었다는 착각이 이는군요.
최근에는, 이것도 착각일런가 모르겠지만,
영어 교육도, 심지어는 독서도, 앞서가는, 공부 잘하는, 영재 소리 듣는 아이를 만들기 위한 한 방편일 뿐인가
쑥쑥에 영어 교육 생각으로 방문하시는 분들은 거의 그걸 원하는 것일까 하는 생각에 그저 슬플 뿐입니다.
그래서 요즘 쑥이 그리 황량한 느낌이었나요?
저는 여기가, 다른 모모 사이트들에서 흔히 그랬던 것처럼,
영재 만들기에 엄마들이 열을 올리거나 무조건 성공하는 영어 공부법이 선전되는 곳은 되지 않기를
정말 바랐답니다. 그런데 그렇게 될 것 같은 조짐이 보이네요.
저도 다른 엄마표 엄마들의 진행기를 보면서 도움을 많이 받고 있기 때문에
- 심지어는 연음으로 읽는 것이 언제쯤이면 되는지 같은, 물어보기 거시기한 부분도 남의 진행기를 통해 우연히 알게 되었답니다.
그래 제 진행기도 가능하면 자세하게 적어서 올리려고 노력하는 편이지만,
그게 의미 없는 일이 된 듯싶어 아쉽기도 합니다.
아주 세세한 부분이라 일일이 감사 말씀을 다 못 드린 것이 잘못이었는지...
이제는 서로의 진행기를 통해 격려하고 힘을 주고 받고 하는 분위기가 아니라
차가운 정보만이 가치 있는 것처럼 여겨지는 느낌이네요.
조회수가 엄청 늘어 엄마표 시작했어요 하고 새로운 맘님들의 진행기도 많이 올라오고,
댓글에도 불이 붙는 진풍경을 예상했더랬답니다.
그런데 그 반대네요. ㅎㅎㅎ
어째 기분은 그대론데 제목하고 결론이 연결이 안 되네요.
요는... 사람은 많아졌는데 많아진 만큼 다양해진 것이 아니라 한 쪽으로 쏠리는 흐름만 거세졌다는 것을 느낀 것에 대한 비감일런가요? 물 불어난 강가에서 물살 보고 담배만 뻑뻑 피는 아저씨 심정이 되었네요.
워째, 이제는 걍 동네에서 우물이나 파야 하는지...
마찬가지로 밖에 안 나오시고 뒤꼍에서 우물 파시고 계시는 여러 엄마표 엄니분들께
식지 않는 파이팅 날려드리며...
인쟈는 집에 들어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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