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부터 매주 월,수 아침마다 만원버스에 몸을 싣고 열심히 공부하러 다니다..
지난 수요일 시험을 앞두고 있었지요..
그동안 공부하면서..
시험 앞둔 사람이 공부하다 안 보던 책이 재미나고 좋듯..
쑥질이 그렇게 재미있을수가 없더라구요..ㅋㅋ
화요일 저녁부터 수요일 새벽까지 시험준비도 대~충 마무리하고..
가방도 싸놓고..
자격증에 붙일 사진도 준비해 놓고..ㅋㅋ
칼렌더 방도 미리 열어놓고..
잠자리에 들어갔는데..
저녁부터 컨디션이 안좋다던 꼬맹이가
갑자기 토하기 시작하더라구요..
새벽에 아이 아빠랑 침대보 바꾸고, 아이 물 먹이고..다시 자려는데..
갑자기 또 토하기 시작..
결국엔 세수대야를 옆에 대기 시켜 놓고도 토하기를 여러차례..
처음 한번이었을때만 해도 제가 시험을 포기하리란 생각을 못했네요..
하지만 아이가 자꾸 구토를 반복할수록 점점 포기하게 되더라구요..
새벽에 잠을 설쳐 너무 피곤하기도 했구요..
아침 9시..
제가 시험장으로 출발해야 하는 시간..
아이를 데리고 병원에 가야하는 시간..
갈등할것도 당연히 아이와 병원에 가야 겠다는 생각이 가득했지만..
저에게 이런 일이 일어 났다는게 믿어지지가 않더라구요..
아이도 엄마가 시험보러 안간다는 사실을 믿지 못하더군요..
'엄마, 그동안 열심히 했잖아..시험 못 보면 어떻게?'
많이 미안한 표정이더라구요..
'엄마는 네가 제일 소중해..네 건강이 더 중요하니까..아프지 마!'
다행히 아침 일찍 병원 문 열자마자 병원에 다녀온 덕분에 아이는 많이 좋아졌어요..
그동안 자기가 먹은 것도 이렇게 표로 만들어 놓고..ㅋㅋ
소수점까지 찍은 걸 보고..웃음이 나네요..

다시 그 상황이 된다해도..내가 아무리 오랫동안 공부를 더 했다해도..
아이가 아픈 그 상황이면 못가고..똑같은 선택을 했을것 같아요..
하지만 아쉬운 마음에 이런 생각은 드네요..
하루만 더 뒤에 아팠으면..
하지만..공부한게 어디가겠습니까?^^
단지 그 자격증이라는 종이한장이 아쉬운 것 뿐이죠..
아이 아빠에게 물었어요..
"이 영화같은 상황을 누가 믿을까?"
저에게 일어난 일인데도 저도 믿어지지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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