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세 2년차와 5세 1년차(1년차가 무색할 정도입니다. 겨우 4일 갔으니까요.) 아이 유치원을 그만 두어버렸습니다. 아이들 말로 끊었습니다. 이유는 너무 사소한 것으로, 두 아이의 하교 시간이 3시와 2시로 달라서 시간차를 두고 데리러 나가기가 귀찮았기 때문입니다.
7세 2년차 큰 아이는 작년에 공부하던 것을 바탕으로 특별한 아웃풋이나 혁혁한 성과 등은 없어도 이젠 뭔가 하나보다 하던 타이밍으로서 매우 불안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이제껏 공부했던 것이 말짱 도루묵 되는 게 아닌가?'
'우리 애만 사회 생활 못하고 엄마 치마 폭에서만...?'
'나를 혹시 종교적 신념으로 아이들 아무 데도 안 보내는 여자로 알면 어쩌지?'
등등 온갖 이유들을 갖다 붙여가며 다시 유치원을 보내고 싶어 안달나 하던 며칠을 보내고 이제 좀 평정심을 되찾았습니다.
두 아이 모두 3세 때부터 어린이집, 유치원 생활을 했었고, 저 역시 직장맘이었기 때문에 큰 욕심 없이 올 1년 맘껏 놀리고 저도 놀고 싶은 마음입니다. 하루 종일 뒹굴뒹굴하며 레고 만들고, 유선으로 영어 방송 들으며 야무지지 못하게 대충대충 노래 따라 부르고, 여기 저기 영어책과 한글책들 사이에서 하루를 아주 무~료하게 보내고 있는 중입니다.
1년 후, 저는 다시 직장에 나가야 합니다. 아이들도 다시 어딘가를 다녀야 하겠지요? 우리에게 얼마나 행복한 시간이었는지는 그 때 다시 말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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