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기 영어 고수들도 많으시지만.. 혹시 도움이 될 까 하여 조심스럽게 글을 올려봅니다.
1) 유아기: 영어에 대한 흥미 제로
우리 Rachel은, 어릴 적부터 영어에 관심이 참 없었답니다.
제가 영어 쪽을 공부했고 직업도 그쪽이라 (직딩) 애에 대한 욕심이 많아서 어릴 적부터 영어책을 들이밀었는데,
우리애 거부하더군요. -_-;
다른애한테 먹힌다던 brown bear 등 노부영 몇권을 사가지고 틀어주면서 읽어주기도 하고 그랬는데 우리애, 밀쳐버리더군요. -_-;
5세까지는 집에서 제가 틈틈히 영어책을 읽어줬는데 우리애 별로 안좋아하고 엄마 혼자 외국나가 살라는 둥.. 싸늘한 분위기..
5세, 6세 유치원에서 틈틈히 영어 특강이 있었는데 효과는 제로였어요. (특강**** 걷어가고 아무런 효과가..)
6세까지도 영어는 제가 집에서 틈틈히 책 읽어준 것 밖에 없고 (그것도 애가 싫어하는데 억지로..) 알파벳 등도 전혀 몰랐답니다.
저또한 영어 우선이 아니라 한글이 우선이지 하는 생각에 6세까진 일반 유치원을 보냈답니다.
그러던 중.. 7세 영어유치원을 보내기로 결정하게 되었어요.
전략 1) 본격적인 영어공부 시작전에 해외여행으로 흥미를 돋궈라.
갑자기 가게 된 영어유치원, 알파벳도 몰랐던 우리딸.. 걱정과 부담이 큰 것 같아 보였어요.
3월달 영어유치원 가기 전 2월 말에 영어권 나라로 해외여행을 다녀왔답니다.
아주 즐거워 했고, 또한 영어가 재미없게 외우기만 하는 과목이 아니라 실생활에서 쓰이기 위해 사용한다는 점을 깨닫게 되었답니다. (즉 엄마랑 하는 재미없는 영어에서 실제로 생활에서 쓰일 수 있는 재미있는 영어로 전환)
여행 전에는 제가 영어로 물어보면 거의 대답도 안하던지 한국말로만 대답하다가 여행 후에는 즐겁게 웃으면서 영어로 답을 하더라구요.
전략 2) 영유 선택: 공부는 하나도 안시키고 가랑비에 옷젖듯 공부시키는 영어유치원
3월에 영어유치원을 보내야 하는데 난감하더군요.. 알파벳도 모르고 지 이름도 못쓰는데.. 일단 자기이름부터 열심히 쓰도록 유도했습니다.
가기전엔 안간다고 했었는데 막상 영어유치원에 보내보니 애 얼굴이 활짝 피어나더군요. 힘들게 공부시키는 곳이 아니라 비슷한 친구들 끼리 모여서 가끔 쑤근거리면서 한국말로 수다떨수 있는 그런 곳이였습니다.
숙제 제로. 즐겁게 신나게 놀다가 오는 그런 곳이였죠. 게다가 근처에 공원이 있어서 원어민 샘과 공원 나들이도 하고 하는..
2) 영어유치원 : 효과가 나타나다
100% 영어유치원때문이라고 볼순 없지만.. 애가 서서히 흥미를 갖게 되면서 한달만에 영어책을 떠듬떠듬 읽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알파벳도 모르던 애가.. 그때부터 집에 그동안 사서 쟁여두었던 책들을 조금씩 꺼내보더라구요.
또 잘하고 경쟁하는 상급반을 보낸게 아니라 공부 별로 안시키는 낮은반을 보내니 또래 아이들 중에서 지가 가장 공부를 잘하는 애 축에 속하게 되었고, (여기 고수님들 애에 비하면 한참 떨어지지만요..) 오히려 못하는 반에서 1등하면서 1년동안 자신감을 키워나가게 되었습니다. (잘하는 반 꼴등 보단 못하는 반 1등..)
(저는 공부잘하는 유명한 곳 안보냈구요 별로 소문안난 널럴한 곳 보냈어요.. 너무 공부를 안하는 듯 하니 보내는 내내 돈이 아까왔지만 애가 성장한 것을 보면 사실 많이 기쁘답니다.)
전략 3) 자신감을 키워라.
영어학원 수준이 워낙 낮다보니 영어 연극을 진행해야 하는데 영어대사를 외울만한 애가 없었어요.. 그때부터 우리 딸이 영어연극 주인공을 맡기 시작하면서 더욱 자신감이 커졌어요. (자기 대사뿐 아니라 친구대사도 다 외어버리더군요.)
전략 4) 애가 좋아할 만한 책을 골라라.
그동안 제가 좋다는 말만 듣고 산 책은 애가 별로 흥미를 안갖더라구요..
그런데 영어유치원에서 책을 대여해주는 프로그램이 있었어요.
그중에서 애가 유난히 흥미를 보이는 책을 구입하는 방법으로 작전을 바꾸었어요.
제가 사는 곳은 경기도라 재미있고 인기있는 책은 구하기가 어렵더라구요.
5~6세때는 아마도 책고르기에 실패해서 애가 영어에 흥미를 가지지 못한 듯 해요. 우리애 성향 상 조용한 책(에릭 칼 책)엔 전혀 반응을 보이지 않았거든요. 지금도 재미없어 한답니다.
저희 동네는 영어전문서점이 두군데나 있지만 사실 잘나가는 책은 엄마들이 예약걸어놓고 먼저 가져간다는 걸 몰랐던 거죠. 거기 내놓아져 있는 책중에 (즉 안팔리는 책중에) 대충 골라 샀으니.. 애가 흥미를 안가진 건 당연했지요.
참고로, 제가 남의 말만 듣고 성급히 산 책중에 TIme to Discover 라는 책이 있는데 우리 애는 6,7살때는 전혀 흥미를 안가지더라구요. (Learn to Read 도 그랬어요. 남들은 활용 잘했다는데 우리애는 별로.. 7살때 가볍게 한번 정도만 읽었어요. )
(하지만 Time to Discover는 미국교과서 공부하면서 지금 현재 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답니다. 지금 3월달에 science 배우면서 같이 보여주니 효과가 배가 되는 것 같습니다. 어휘 확장.. 그동안은 정말 볼수록 돈아깝다고 생각했었는데.. 애가 미국교과서 공부하면 그때 같이 넣어주기를 권장합니다. 저는 시기를 잘못 선택한 듯 합니다.)
참고로 우리애한테 반응이 좋았던 책은 다음과 같습니다:
There was an old lady who swallowed a fly
Look what I've got
Annimal boogie woogie
Oxford에서 나온 수준별 명작동화 시리즈 (Thumblina, Gingerbread man)
Mary has a little lamb
지금은 초등학교 1학년인데, 학원숙제를 버거워 하네요. 하지만 저는 직딩맘이기에 학원에 의존하는 수 밖에 없답니다.
영어유치원 등으로 고민하시는 분께 혹시 도움이 될 까 해서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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