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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 오랫만에 글을 올리네요.
얼떨결에 조셉이 3월 마지막날부터 영어학원에 다니게 되었어요.
우리 아들 일하는 엄마덕에 7살에 병설 종일반 다니며 마치고 놀이터에서 해가 지도록 놀았어요.
7살 터울 누나(현재 인신당 하는 중 3) 때는 7살에 챕터북을 읽는다 한자 급수시험을 친다 하면서 많이도 설레발을 쳤었는데 말이죠.
1학년 때도 어쩌다 보니 피아노랑 태권도만 달랑 다니고 4시반에 귀가...
2학년이 되어서 첫 시작은 1월부터 하던 수영이었어요.
이제 평영까지 마쳤는데 그러다 보니 태권도에 수영에 풀스윙이 필요한 딱지치기까지 피아노를 살짝 접었는데도 체력이 딸리는 것 같더라구요.
영어는 쑥쑥 북클럽에서 하고 나를 따르라 하다말다 하다말다... 누나 보던 책들 읽고 그랬네요.
실은 작년에 제가 넘 바빠서 쑥쑥을 많이 못들어오다 보니 더불어 아들의 영어도 점점 저 아래로...
저도 40대 중반을 바라보다보니 꾸준히 하기가 넘 힘들더라구요.
딸과는 또 달라 울 아들은 너무 운동에 심취하고 공부를 위해 어르고 비위 맞추는데 제 시간과 체력이 엄청 소모가 되어서 말이죠.
올해 제가 일하게 된 곳이 대형 프랜차이즈 영어학원이랑 같이 운영되고 있는 놀이학교라 '직원 혜택'이 있어서 조셉이 난생 처음으로 영어학원 체험을 하게 되었답니다.
원어민 선생님도 처음 보고 ㅋㅋ 3월도 아닌 어정쩡한 4월 1일에 가려고 알아보니 벌써 2번째 수업을 하고 있었죠.
누나 때는 레벨 테스트 보면서 기대도 많이 하고 했었는데, 아들은 그저 학원에 다니겠다고 해 주는 것만으로도 어찌나 대견하고 감사하던지...
오~~그런데 생각보다 레벨이 잘 나와서 영유 다닌 2학년 아이들과 같은 레벨로 배정이 되었어요.
물론 참고로 여긴 지방이라 다른 도시의 아이들과 같은 레벨이라도 좀 낮을 듯 합니다만...
예전 같으면 책도 자세히 보고 아이에게 맞을지도 고민을 많이 했을텐데, 아이 학원 시간이 다른 스케줄과 딱 맞는데다 제가 일하는 곳과 같은 건물에서 케어가 가능해서 주저없이 등록...물론 직원 혜택도 큰 동기였지만요.
사단은 둘째날 나게 되었어요. 아직 주문한 교재도 오지 않았던 상태...
첫날은 아들도 아무 생각없이 갔었는데, 둘째날 바로 단어 테스트에 원어민 수업...
다른 아이들은 online preview도 하고 그동안 적응이 다 되어서 테스트에도 한두개 실수를 했다는데 울 아들은 어떨결에 들어가 테스트부터 했더니 점수가 당연히 엉망이었겠지요.
집에서는 비교의 대상이 없다보니 학교 생각하고 자기가 잘하는 축에 속한다고 생각해왔던 아들이
여지없이 깨져버렸죠. 그 반이 또 하필 오랫동안 같은 클래스에서 학습 분위기가 잘 잡힌 반이라고 하더라구요.
아들은 집에 와서 그냥 엄마랑 책읽고 싶다고 하고...저도 참 너무 준비가 없었더라구요.
부랴부랴 단어 테스트 같이 준비했는데 담날 시험은 또 청크부분이 나와 점수가 안 나왔어요.
담당 선생님이랑 상담하면서 겨우 분위기를 익히고 테스트 스타일도 제가 익히게 되었죠.
안하겠다는 아들 겨우겨우 꼬드겨서 준비하면서도 이게 무슨 고생인가 하는 ㅜㅜ 생각이ㅜㅜ
실은 고집대마왕인 아들 책상에 앉히는데만 시간이 얼마나 걸렸는지...
아침에 피곤해서 못일어나던 아들이 테스트 걱정이 되었는지 아침에도 벌떡 일어났어요.
그날 학교 받아쓰기도 있었는데 덕분에 아침공부까지 하고
영어 학원 테스트도 만점은 못받았지만 반개 틀리고 다 맞았다고 하네요.
다음에도 못하면 이 친구들이랑 같이 공부하기 힘들다던 선생님이 칭찬 엄청해 주시면서 마일리지도 많이 주셨다고 하구요.
한 번 틀이 잡히니까 아무래도 그 다음은 요령이 생겨서인지 수월해졌구요. 제가 시키지 않아도 다른 아이들이 대답 잘하고 하니까 자기도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 것 같아요.
저는 학원을 많이 신뢰하지 않는 타입이라 딸도 초등때까지는 영어 몇 달 빼고는 피아노, 미술만 좀 다녔는데, 학원이 아니면 힘든 경우가 생기더라구요.
바로 비슷한 수준의 친구들이 같이 공부하는 게 안된다고나 할지...
그건 중학교 이후의 이야기인 것 같구요.
조셉도 전 한 학기 3개월을 보고 학원을 시작했는데, 제가 시간이 나면 다시 북클럽 전념하고 책 많이 읽는 쪽으로 선회할 생각입니다. 그동안 단어 외우기, 쓰기를 안해서 아들이 적응하기에 힘들었던 것 같아요.
제가 일을 하다보니 학원에 가게 되었지만 시간이 허락한다면,
영어일기쓰기방
북클럽, 나를 따르라
책읽기방 하면서
라즈키즈나 리틀팍스처럼 책읽기 프로그램이나 동영상 프로그램으로 소리내어 따라읽기를
시키고 싶네요.
울 아들이 엄마 말만 잘 듣는다면...
하~~~요거이 제일 난관이네요...
다시 뱃속에 넣었다 뺄 수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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