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5cm X 20cm X 12pages (soft cover, popup book)
헨젤과 그레텔의 이야기를 그레텔이 쓴 일기 형식으로 만들어 낸 팝업북입니다.
12쪽 분량에 아기자기하고 익살맞은 팝업이 가득한 폭신한 소프트커버입니다.
로버트 사부다의 팝업북에 비하면 뭔가 허전한 것 같지만, 오히려 그래서 그레텔이 직접 쓰고 그린 느낌이 들어서 친구가 써놓은 일기를 훔쳐보는 것처럼 친근합니다.
그레텔의 입장에서 쓴 일기라는 점이 독특합니다. 오빠가 빵 부스러기를 떨어뜨려 놓는 모습을 보고 비웃기도 하고, 처음 집안으로 들여주는 마녀를 “She’s so cool!”이라고 표현한 것도 참 그레텔스럽습니다.
매번 형식적으로 일기를 쓰는 아이들에게 사진도 붙이고, 그림도 그리고, 온갖 잡동사니를 붙여서 이렇게 다양하고 재미있게 일기를 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예가 될 수 있겠습니다.
이미 헨젤과 그레텔의 이야기를 알고 있는 아이들이 색다른 시각으로 그레텔의 일기를 즐길 수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헨젤 또는 그레텔이 되어본다면 어떤 일기를 쓸지 궁금합니다. 초등 이상은 주인공이 되어 직접 일기를 써보게 하고 싶네요.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과자로 만든 집입니다.
그레텔의 생각과 느낌이 고스란히 전해집니다.
메모지에 부가 내용을 써서 모자라는 일기장 여백을 채운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전체를 읽는건 싫어하구요,
화살표가 가리키는 곳이나 특별한 메모 같은건 꼭 자기가 읽겠다고 하지요.

그레텔이 마녀를 오븐 속으로 밀어 넣는 장면입니다.
“I saved his Life!”라고 소리치면서 오빠를 구해냈다고 아주 당당해 합니다.

보물을 잔뜩 가지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연못을 건너야 하는데, 그때 오리를 만납니다.
흔쾌히 연못을 건네주겠다고 한 오리는 뚱뚱해진 헨젤을 보고 “얘도?”라고 하는 장면이 귀엽습니다.
오리 그림의 뒷면에는 오리에게 받은 기념 깃털도 붙였습니다.
오른쪽에는 헨젤과 그레텔의 이야기를 듣고 기자인 그림 형제가 인터뷰를 하고 그 내용을 신문에 실었다는 내용입니다. 신문이 포켓에 끼워져 있습니다. 신문은 담담하게 헨젤과 그레텔의 모험을 기술하고 있습니다. Jacob Grimm Wilhelm Grimm이라고 쓰인 그림 형제의 명함도 일기에 붙여두었습니다.
좀 독특한 책이지요?
홈런북이라고까지 하긴 그렇지만...
시시때때로 가져오는 무쟈게 좋아하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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