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게시판에 글을 남겨봅니다.
마무리할 때까지 아무탈 없이 진행되길 바라믄서~~ ㅎㅎ
몇주전 아이들을 픽업하고는 문방구에 들렀답니다.
딸아이 노트랑 준비물이 필요해서였죠.
아들놈도 같이 문방구 구경을 하던 중...
똬앟~~
게임기를 발견합니다. 가격은 12000원.
일주일에 한번씩 화장실 거울을 닦아야만 받을 수 있는 용돈이 딱 1000원인데.
12000원을 모으려면 얼마나 기다려야 하나..
그때부터 아들놈 고민 들어가더군요..
다행이 모아둔 돈이 4000원이 있고.
어떻게해서 돈을 벌어야하는지 그날 오후, 저녁까지 생각하더니만
갑자기 가방에서 그리고 장난감 서랍에서 이것저것 막 꺼냅니다.
그러더니...
방과후 미술시간에 만들어 온 브롯치를 보여주면서
혹시 이거 살라냐고.. 물어보더라구요.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안산다고 그랬어요. ㅎㅎㅎ
돈버는 것이 얼마나 힘든줄 알아야하니까..가 제 생각이었죠.
나름 고민하더니 통장에 저금해놓은 돈에서 만원만 빼면 안되겠냐고...
당연히 전 안된다고 했다지요. 못된 엄마인가요? ㅋㅋ
그날밤.
11시가 넘은 시간에 갑자기 주섬주섬 뭐를 막 뺍니다.
물감과 붓, 종이를 빼더니
그림을 막 그려대기 시작해요.
초집중해서 그리고 색칠하고 하더라구요.
그러더니. 저를 부릅니다.
"엄마..... 이거 어때요?"
"글쎄 잘 모르겠다..."
"맘에 안들어요?" 그러더니 다른 그림을 막 또 그리기 시작합니다.
눈깜짝할새에 4~5장을 그리는데.. 웃기기도 하고 안스럽기도 하고 그러더라고요.
그 와중에 한장당 500원이라고. 색이 안칠해진건 100원이라고...언급해주기도 하고요.
친정식구 단체카톡방에 그림들을 찍어서 올리고
제가 중개를 해주기 시작했어요.
외삼촌이 사준대. 이모가 사준대.했더니 눈이 반짝반짝.
신이 나서 그림을 계속 그립니다.
밤 12시가 넘도록 그렸답니다.
다음날 외가에 가서 본인 그림 팔아서 돈 좀 벌어왔지요.
그래도 부족한 금액.
문방구아저씨한테 깎아달라 이야기해볼까도 심하게 고민하면서
할말을 연습도 하고 그러더니..
차마 이야기는 못하고. 게임기가 안팔리고 아직 남아있는지 확인만 하고 다시 오고..
요렇게 일주일을 지내고 모아진 돈이 만원..
저한테 용돈가불도 대출도 물어볼때마다 퇴짜맞는 걸 보고는
결국 누나가 2000원을 빌려줍니다.
고마워를 남발하고 번개보다도 빠르게 문방구로 튀어가서
파란색 게임기를 들고 달려오는 모습을 보니
어찌 그리 귀여운지요.. ㅎㅎㅎ
테트리스, 마리오 등 게임종류가 엄청 많아요.
아들은 좋아하지만, 보고있는 제맘은...ㅜㅜ
이 그림들이 바로 그 그림입니다. ㅎㅎ
바라는 바를 위해 이렇게 열심히였던 아들.
평생 응원해줘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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