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세상'을 보는 '창'입니다. 과거, 현재, 미래, 그리고 영혼과 상상의 세계를 보는 '창'이죠. '책'을 단순히 문자터득의 수단이나 언어습득을 위한 교재로만 생각하기에는 그 울림과 깊이가 너무나 크고 깊습니다. 저도 처음에 아이에게 영어동화를 접해줄 때는 언어습득이라는 의도가 강하고 분명했었던게 사실입니다. 그러나, 한글 동화를 읽어줄 때 한글터득만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듯 영어 동화도 세상을 보는 또 하나의 '창'임을 금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영어동화를 읽으며 언어로서의 영어를 습득할 뿐만 아니라 '감성'과 '감각'과 '감동'을 키워가며 '지식'과 '지혜'를 쌓아간다는 것입니다. 이렇듯 '세상'을 느끼고 이해하는 '창'이 꼭 한글책이어야한다거나 영어책이어야한다거나 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살고 있는 곳이 한국이고 따라서 '나'와 '나의 주변'을 더 많이 담아 놓은 책들이 영어로 된 것보다는 한글로 되어 있는 것이 더 많은 것이 지극히 당연한 일일 것이므로 저는 우리 나라에서 커가는 우리의 어린 아이들에게 영어 동화책만 읽어준다거나 영어를 우리 말보다 더 큰 비중을 두고 더 많이 접해주는 것은 그다지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우리가 우리 아이들의 영어 교육을 위해 힘쓰고 있지만 위와 같은 이유에서 아이에게 건네는 대화도 영어보다는 우리 말이 더 많아야한다고 생각하고, 비디오는 몰라도 '책'의 경우엔 당연히 우리 말로 된 책들을 영어로 된 책보다 더 많이 보여주고 읽어주고 접해줘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님의 글 중 '영어 그림책만 보여줘야하는지 한글 그림책도 병행해서 읽어줘도.....' 이 대목을 처음 읽은 순간에는 사실 좀 당황스러웠습니다. '한글 그림책을 '병행'?' 뭔가 주객이 전도되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다가 님의 글을 앞뒤로 이리저리 반복해 읽어보며 같은 내용의 원본 영어 동화와 번역본 한글동화의 '병행'을 말씀하시는건가? 하는 생각도 들어서 정확히 어떤 뜻으로 말씀하신 것인지 좀 혼돈스럽기도 했습니다. 같은 내용의 원본 영어 동화와 번역본 한글동화의 '병행'을 말씀하시는 것이라면 모르되 아이에게 영어를 접해주겠다는 목적만을 생각하여 한글 동화책은 아예 보여주지 않고 영어 동화책만 접해주신다거나 한글동화를 메인이 아닌 사이드로 '구색 맞추기'로 보여주시는 것은 잘못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영어'를 위한 우리의 노력은 '우리 말'을 위한 노력을 잠식하는 것이어서는 안되며 아이에게 영어를 접해주지 않고 우리 말과 글만 접해주는 엄마들의 그 노력에 '영어'를 위한 노력을 더 얹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한글책과 영어책을 함께 보여주는데 따른 혼란은 제 경험으로 그리 걱정하실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방이 여러 개 있는 큰 집을 지으려면 설계과정이 더 복잡하고 시간이 더 많이 걸리는 것이 당연한 일이듯 영어와 우리 말을 함께 접할 때의 처음의 혼란은 어느정도 불가피하나 이러한 혼란은 지속적인 것이 아니라 대개는 일시적인 것으로 압니다. 생명의 신비만큼이나 아이들의 언어습득도 신비로운 일이랍니다. 원희맘님의 글입니다. > 안녕하세요. > 자주 사이트는 방문하지만 게시판에 글올리기는 처음이네요. > 원희는 7개월된 딸이인데요. > 얼마전부터 ibookland에서 영어오디오북을 대여받고있습니다. > 영어동요나 만화에 좋은 반응을 보여서 시작해봤는데..... > 그동안은 한글 그림책도 좋아해서 자주보여줬거든요. > 영어 그림책만 보여줘야하는지 한글 그림책도 병행해서 읽어줘도 아이가 혼란스러워하지않을지 궁금하네요.... > 너무 어리석을 질문인가요? > 선배맘들의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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