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에 나오니 좋으네요. ^^
바깥 생활을 하게되어, 여름도 좀 힘들게 보내게되어, 지금 들어왔어요.
남자화장실로 걸어들어가는 여인을 봅니다.
안타깝고 재미난 표정으로 봅니다.
예상대로, 당당히 걸어가다가 쏟아지는 남자들을 바라보며
당혹스런 차림으로 돌아나오네요.
남일 같지 않지요.
밥을 푸러 밥솥을 열었는데 양손엔 밥그릇과 행주였어요.
이것도 남일 같지 않지요.
어찌나 훌륭한 여름을-보내고나니, 가을이 왔는데
아직 딴청 중입니다.
배아파서 들어온 화장실인데, 얼마만의 여유인지
쑥생각이 있어도 못하던 일을, 지금 여기서 해내고 있습니다.
뭐 이런 여자가 다 있겠으랴마는, 지구에는 이런 여자도 있어야지요.
아직도 수업시간에 자리 빼앗는 여자한테 지고 있는 사람이지마는
그래도 이럴 때가 있어야지요.
줄을 서면, 할머니가 들어갔던 칸에는 들어가기 싫지마는 그 칸이
곧 내 칸이 되겠지요.
수녀님들어갔다 나온 칸은 대체 어떨까라는 -여기서 이상한 생각하는
사람들이라고 말하려는 나도 이상한 사람- 때묻은 생각을 해보며
긴박한 반가움을 풀어봅니다.
가을 하늘 공활한데 미세먼지가...켁켁켁.


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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