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반년이라는 시간이 흘러갔습니다.
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유난히 뜨겁던 여름도 끝을 보고...
이렇게 추적추적 가을비가 내리고 있네요.
3개월 병원 생활하고 집에서 생활한지 3개월입니다.
처음에 의사 선생님의 소견과는 다르게 예휴가 좋답니다.
중환자실에서 7일째까지 까닥 안하던 손가락이 8일, 9일째부터
손끝이 까딱까딲 움직이기 시작하더군요.
일주일 안에 반응이 돌아오지 않으면 회복이 더디고 힘들다고 했었는데 말이죠.
그때 그 작은 움직임 하나에 지옥에서 천국으로 올라가는 기분이었습니다.
아직 갈길이 멀고 멀지만 됐구나~ 하고 속으로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답니다.
요즘은 혼자 집 앞에 운동 나가서 아침저녁으로 나누어서
하루 5시간 이상 걷고 운동하고 들어 올 정도까지
홀로서기가 됐습니다.
오늘은 우산들고 큰 아들 녀석 하교시간에 학교앞에 절뚝거리며 마중도 혼자 다녀왔어요.
건강 할때도 해본적 없는 일인데 말이죠. 나가는 뒷보습을 보면서 속으로 ㅋㅋ 웃었다니까요.
다리는 아직 걸을때 휘청하고 헛발차는 느낌이 남아있고
손은 건강할때 60% 정도 회복되었습니다. 말은 아직 혀 짧은 발음을 하고요.
그리고 예전에도 그랬지만 이야기의 논리나 앞뒤가 안 맞는게 좀 더 심해진듯하고요 ㅋㅋㅋ
제작년에 올해 2016년 개인전을 계획하고 전시장을 계약을 했었습니다.
보통 2년 전에는 잡아야 원하는 시기에 전시장을 잡을수 있거든요.
고민 고민 끝에 이번 전시를 강행하기고 했답니다.
처음에는 무리하지 말자, 한 해 미뤄질 수도 있지 뭐 하고 포기를 하려고 했었어요.
그런데 준비되있는것 가지고 해 보면 안 될까? 하고 제안을 했습니다.
계약금을 포기하는게 아까운 마음도 한 켠에 있었지만 할 수 있는 만큼
부족하면 부족한대로 해보자 싶었죠.
전시를 하기로 결정을 보고 하루 하루 준비하고 마무리 하면서
사람이 생기가 돌기 시작했습니다.
그 전에는 운동을 해도 기운이 없고 지치는 모습이며 쉴때도 반 넋이 나간 사람 같았는데
눈빛이 살아나는게 보였습니다. 그리고 본인이 "요즘 사람 사는거 같다"
하고 이야기 합니다.
예전같이 작업이 안될때는 진땀이 흐르고 자신에게 화가난다도 하고
돌아오는 차 안에서는 " 여보~ 나 손 좀 낫게 해주라..."하고 말합니다.
운전대를 잡고 앞만 바라보면서 눈물을 안 보이려고 떨리는 목소리를 감추려고
애쓰며 말 합니다.
"여기까지 온 것도 대단한거야.
그리고 계속 좋아지고 있잖아.
나을 수 있고 옛날처럼 돌아올수 있는데 뭐가 걱정이야..."
아픔도 있고 시련도 있었지만 우리는 잃은게 없다고 생각이 드네요.
오히려 더 많이 아끼고 사랑하고 소중한것이 무엇인지 다시 돌아보는 시간들입니다.
누군가 톡 하고 밀기만 하면 낭떠러지로 떨어질것만 같던 벼량끝에서 올라와
일상이라는 산책로로 길을 다시 찾아가고 있는듯 합니다.
정말 진심으로 주셨던 응원과 위로의 말씀들 하나 하나 모두 감사드립니다.
10월의 어느 멋진날에 서울 나들이 나오세요~
감사하다는 인사는 전시로 대신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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