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래미와 간만에 story telling시간을 가져보았습니다.
여기서 story telling이란, 딸이 저희에게 즉석에서 영어로 이야기를 만들어
들려주는 것인데요.
작년 말부터 일주일에 한두번씩 가져본 story telling시간을,
오히려 초기엔 떠오르는데로 거침없이 잘 얘기하던 아이가
스피킹실력이 조금씩 늘면서 외려 거부하기 시작하더군요.
아마도 초기에는, 최근 읽은 책의 문장들을 생각나는 대로 짜깁기 해서 떠들다가
점차 스스로 이야기와 문장을 만들어 내기 시작하면서
창작의 고통 + 영어로 이야기해야한다는 이중의 부담감을 느꼈나봅니다.^^
그러더니, 어젠 왠일로,
엄마 오늘은 내 머릿속에서 이야기가 많이 나올것같아 그러더니
5-6편의 이야기를 장장 30분이 넘도록 쏟아내는데
다음은 그중의 한편입니다.
(영어문장을 다 기억하지 못하는 관계로 한글로 적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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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파란색 돼지가 살았어요.
다른 분홍색 돼지들이 이 파란색돼지를 보며, 웃고 놀렸어요.
하지만 파란색 돼지의 주인(the owner of the blue pig)만은 파란색 돼지를 사랑했어요.
돼지의 주인은 파란색 돼지를 싫어하는 사람들을 싫어했어요.
(The owner of the blue pig hated the people who hated the pig.)
그러던 어느날, 파란색 돼지의 주인이 죽고 말았어요.
파란색 돼지는 너무 슬펐어요.
그리고 파란색 돼지의 생일이 되었어요.
하지만 파란색 돼지는 케이크를 먹을수가 없었어요.
그에게 케이크를 구워줄 사람이 없었으니까요.
파란색 돼지는 주인을 그리워했어요.
그리고 주인이 다시 자기옆에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순간 돼지의 주인이 깨어났어요(woke up. 죽었는데 어떻게???)
그리고 천사가 되었어요.turned into an angel)
그래서 그들은 행복하게 살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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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보면 ugly duckling과 비슷한 것 같기도 하고
뭐 보탤것도 뺄것도 없이 6살아이의 정서와 수준에 딱 부합하는
아이의 이야기는 분명 해피앤딩으로 끝났음에도
이 이야기를 듣는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으며 마음이 살짝 아파왔네요.
이야기의 모티브를 어디서 따온 것인지.나름 찔리는(?) 구석이 있기에...
저희부부는 딸을 낳고 2년쯤 지나면서부터 둘째를 가지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었지요.
당시 직장 때문에 주말부부를 하던터라
외국사이트에서 배란 테스트기도 대량 주문해서, 수시로 테스트하고
배란예정일이면 남편이 저녁비행기로 불려올라왔다가 새벽비행기로 내려가는 긴박한(?) 생활을 했었드랬습니다.
일년간의 각별한 노력에도 아이는 생기지 않았고.
첫째를 쉽게 가진터라 이차성 불임이 올꺼라고는 생각도 못하고 있던 차
첫째 출산시 과다출혈로 인한 자궁유착으로, 이차성 불임이 온 것 같다는
판정을 받았을때, 가장 먼저 떠오른건 딸에게 미안한 마음이었어요.
그 이후로 둘째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양보다 질(?)라는 모토로 외동이딸아이를 잘 키우려 나름 여러가지 궁리중이지만.
마음 한편에는 형제를 만들어주지 못하는 것에 대한 일종의 죄책감같은 것이
항상 자리잡고 있었던 듯해요.
나중에 우리가 늙어서 죽은후에 혼자 남겨질 딸아이에 대한
측은지심을, 한번도 아이앞에서 드러낸 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아이는 진작에 읽어내고, 저렇게 나름 밝게 승화(?)를 시키고 있었나봅니다.
외동이를 가지신 맘들이라면, 한번쯤은 이런 생각들 해보셨을 듯해요.
엄마표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지만.
가끔씩 내아이에게 정말로 필요한 것은 타인과 어울려 조화롭게 살수 있는
바른 인성의 배양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디...
배운게 도둑질이라고 오히려 영어책 읽어주고 하는것은 어렵지 않은데
(그래봐야 십수년년전 영어실력이지만...)
아이의 인성교육은 어떻게 신경써줘야하는지 요즘 고민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지금으로선 아파트 놀이터에서 하루 두세시간씩
동네친구들과 어울려 실컷 뛰어다니며 놀게 해주는 것..
그것밖에 해줄 수 있는게 없네요.ㅠ.ㅠ
이런 고민에 빠질때면
아이가 둘 이상인 쑥쑥맘님들이 참말로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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