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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컨텐츠

외동이딸의 storytelling.....

  • 예림맘
  • |
  • 2009-05-11
16


딸래미와 간만에 story telling시간을 가져보았습니다.

여기서 story telling이란, 딸이 저희에게 즉석에서 영어로 이야기를 만들어

들려주는 것인데요.


작년 말부터 일주일에 한두번씩 가져본  story telling시간을,

오히려 초기엔 떠오르는데로 거침없이 잘 얘기하던 아이가

스피킹실력이 조금씩 늘면서 외려 거부하기 시작하더군요.


아마도 초기에는, 최근 읽은 책의 문장들을 생각나는 대로 짜깁기 해서 떠들다가

점차 스스로 이야기와 문장을 만들어 내기 시작하면서

창작의 고통 + 영어로 이야기해야한다는 이중의 부담감을 느꼈나봅니다.^^


그러더니, 어젠 왠일로,

엄마 오늘은 내 머릿속에서 이야기가 많이 나올것같아 그러더니

5-6편의 이야기를 장장 30분이 넘도록 쏟아내는데

다음은 그중의 한편입니다.

(영어문장을 다 기억하지 못하는 관계로 한글로 적어보았습니다.)


*********************************************************************************

 

옛날에 파란색 돼지가 살았어요.

다른 분홍색 돼지들이 이 파란색돼지를 보며, 웃고 놀렸어요.

하지만 파란색 돼지의 주인(the owner of the blue pig)만은 파란색 돼지를 사랑했어요.

돼지의 주인은 파란색 돼지를 싫어하는 사람들을 싫어했어요.

(The owner of the blue pig hated the people who hated the pig.)


그러던 어느날, 파란색 돼지의 주인이 죽고 말았어요.

파란색 돼지는 너무 슬펐어요.

그리고 파란색 돼지의 생일이 되었어요.

하지만 파란색 돼지는 케이크를 먹을수가 없었어요.

그에게 케이크를 구워줄 사람이 없었으니까요.


파란색 돼지는 주인을 그리워했어요.

그리고 주인이 다시 자기옆에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순간 돼지의 주인이 깨어났어요(woke up. 죽었는데 어떻게???)

그리고 천사가 되었어요.turned into an angel)

그래서 그들은 행복하게 살았어요.


*************************************************************************************


어떻게 보면 ugly duckling과 비슷한 것 같기도 하고


뭐 보탤것도 뺄것도 없이 6살아이의 정서와 수준에 딱 부합하는

아이의 이야기는 분명 해피앤딩으로 끝났음에도

이 이야기를 듣는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으며 마음이 살짝 아파왔네요.

이야기의 모티브를 어디서 따온 것인지.나름 찔리는(?) 구석이 있기에...



저희부부는 딸을 낳고 2년쯤 지나면서부터 둘째를 가지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었지요.

당시 직장 때문에 주말부부를 하던터라

외국사이트에서 배란 테스트기도 대량 주문해서, 수시로 테스트하고

배란예정일이면 남편이 저녁비행기로 불려올라왔다가 새벽비행기로 내려가는 긴박한(?) 생활을 했었드랬습니다.


일년간의 각별한 노력에도 아이는 생기지 않았고.

첫째를 쉽게 가진터라 이차성 불임이 올꺼라고는 생각도 못하고 있던 차

첫째 출산시 과다출혈로 인한 자궁유착으로, 이차성 불임이 온 것 같다는

판정을 받았을때, 가장 먼저 떠오른건 딸에게 미안한 마음이었어요.


그 이후로 둘째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양보다 질(?)라는 모토로 외동이딸아이를 잘 키우려 나름 여러가지 궁리중이지만.

마음 한편에는 형제를 만들어주지 못하는 것에 대한 일종의 죄책감같은 것이

항상 자리잡고 있었던 듯해요.


나중에 우리가 늙어서 죽은후에 혼자 남겨질 딸아이에 대한

측은지심을, 한번도 아이앞에서 드러낸 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아이는 진작에 읽어내고, 저렇게 나름 밝게 승화(?)를 시키고 있었나봅니다.


외동이를 가지신 맘들이라면, 한번쯤은 이런 생각들 해보셨을 듯해요.


엄마표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지만.

가끔씩 내아이에게 정말로 필요한 것은 타인과 어울려 조화롭게 살수 있는

바른 인성의 배양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디...

 

배운게 도둑질이라고 오히려 영어책 읽어주고 하는것은 어렵지 않은데

(그래봐야 십수년년전 영어실력이지만...) 

아이의 인성교육은 어떻게 신경써줘야하는지 요즘 고민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지금으로선 아파트 놀이터에서 하루 두세시간씩

동네친구들과 어울려 실컷 뛰어다니며 놀게 해주는 것..

그것밖에 해줄 수 있는게 없네요.ㅠ.ㅠ


이런 고민에 빠질때면

아이가 둘 이상인 쑥쑥맘님들이 참말로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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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충맘
  • |
  • 2009-05-13 08:21
답댓글

뿌린만큼 거두는디 적게 뿌리고 많이 기대하는 엄마 여기도 있네요..ㅠㅠ

한창 조잘거릴때가 있었는데 요즘은 입을 꼭다물고.참말로 걱정스럽다는..

입에서 나오는 말은 3년엄마표를 무색케한답니다..아이고..

 

울 조카가 외동이라 어릴적에는 참 외로워하더만요..

근데 그것도 성격인것같아요..

커가믄서 우찌나 친구를 잘 만드는지..외로울 틈이 없더만요..

물론 피를 나눈형제와는 다르긴하지만요..

언니가 아이들엄마랑 모임을 하는데 친구10명중에 6명이 외동이라네요..

외동이 많은시대라 아이들이 잘 극복하고 이겨나가는것같아요..

염려마시고 좋은친구찾으러 맨날 놀이터서 사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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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림맘
  • |
  • 2009-05-13 11:17
아이고~. 현서도 참말로 잘하더만 몬걱정을~
현서땜시 충격요법 지대로 받은 집 갈쳐드릴까유?^^

저희는 선택이 아니라 불가항력적인 부분이라 미련이 있나봐여...
그래도 그정도로 외동이가 많다니 큰 위로가 되네요.

좋은글 감사드리고. 좋은 하루 되셔요.~~~.대충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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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링링
  • |
  • 2009-05-12 01:16
답댓글

제가 예림맘 근황보러 가끔 유게에 들어옵니다.. ^^

 

다행히 오늘이 바로 그 분이 오신 날이네요.. ㅎㅎㅎ

 

아이를 한명 키우는 분들은 하나밖에 없는 자식에 대한 미안함에 힘들고 자식이 둘 이상 되는 집들은 대부분 둘째,혹은 그 이하 서열의 아이에 대한  배려의 부재로.. 혹은 타인으로부터 영민하다는 얘기를 듣는 아이와는 달리 깨물었을 때 유난히 아픈 손가락이 될 수 밖에 없는 약간은 늦된 아이에게 항상 미안한 느낌입니다..

 

제가 요즘 그 아픈 손가락 때문에 잠을 설치고 이래저래 알아보는 중이네요..

 

아이의 일상 말하기와는 달리 글이나 혹은 지어낸 이야기를 들어보면 확실히 아이의 생각이 온전히 묻어 나는 것 같아요..

 

예림이가 6세이지만 엄마가 느끼고 있는 그 결핍을 어느 정도 실감을 하고 있었나 보네요..

 

아마 이룰 수 없는 부분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에서 예림맘께서 최선을 다해 아이에게 메세지를 보내고 계시리라 믿어요.. ^^

 

간만의 글 반갑고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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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림맘
  • |
  • 2009-05-12 10:39
오메~ 링링님. 유게 눈팅하시는거 커밍아웃 하시는구먼요.^^

안그래도, 저도 간만에 초게 들어갔다가 둘째에 관한 질문에 답글 달라 했더니
이미 굴비가 주렁주렁 달렸더만요.^^

절대적 적응증에 해당하면, 가능하면 일찍 해주는 것이 좋다는 것이 이론적 답인디.
(permanent deformity가 오는 것을 막아야 하기때문에)
그건 이론이고 경험맘들의 의견도 참고를 꼭 하셔야 할 듯해요....

아픈 손가락이라....
저도 가끔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둘째를 낳았는데 부모의 사랑이 한 아이에게 쏠려서 다른 아이가 상처를 받는 다면..
또는 한 아이가 너무 뛰어나 상대적으로 덜 뛰어난 아이가 힘들어진다면...

형제가 여럿일때 겪을 수 있는 문제가 우리집에는 최소한 없다는 것으로 자위를 합니다만
그래도.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이 가끔 드는건 어쩔수가 없네요.

그나 저나 링링님 둘째는 기골이 장군감인듯합니다.
뭔 5세가 어지간한 6세보다 더 크다요~^^

암튼 링링님 유게에서 보니 무지 반갑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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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국
  • |
  • 2009-05-12 01:03
답댓글

^_^저도 첫아이를 낳고 세상에 혼자남겨질 아이를 생각하여 계획에도 없던 둘째를 낳았답니다.

근데 우리 큰아이는 동생을 별로 좋아라하지 않는답니다.

 

^_^예림이가 말하기가 많이 늘었나봅니다. 저런 이야기를 영어로 종알거리면 얼마나 예쁘실까요..

우리 아이는 지난해에 6세반에 있었는데 언니들에게 상처를 많이 받았었답니다. 개월수가 별 차이나지 않는 6세 언니들인데도 5살 아이가 6세반에 함께 있었던게 싫었던지...전 그것도 모르고 한해가 거의 끝날 무렵 그사실을 알고 그동안 마음고생했을 아이를 생각하며 얼마나 마음이 아팠던지..

하루는 아침에 원에 안가겠다고해서 원에서 자주 혼자만 놀았던 사실을 알게되었지요.

거기에는 아이입에서 불쑥불쑥 튀어나온 영어도 이유가 되었나봅니다. 그런일을 겪으면서 영어로 말하기가 급격히 줄더라구요.

그래서 7세반 2년을 하던지 7세에 학교를 보내던지 했던 계획을 바꾸어 올해 6세반에 보냈답니다.

 

예림이는 잘 적응하고 내년에 학교에 간다고 하니 사교성이 좋을뿐만아니라 똘똘하기도 한가봅니다.

반짝이님이 말씀하신것처럼 예림이는 충분히 친구랑도 친형제처럼 지내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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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림맘
  • |
  • 2009-05-12 10:18
작년까지는 제나이대로 어린이집을 보내다 올해 7세반으로 올려봤는데
아직까지는 잘 다니네요. 남자애하나가 여섯살이라고 놀렸는데. 난 생일이 빨라서 그래~.그러면서
그냥 넘겨버렸답니다. 지말로는...뭐 연말까지는 봐야 알듯해요...
스피킹은, 워낙 노출시간자체가 적은 터라 평소에는 안쓰고, 영어로 물으면 영어로 대답하고
우리말로 물으면 우리말로 대답하고 하는 수준이라, 느는지 어쩌는지 표가 안났는데
스토리 텔링 들어보니, 늘기는 늘었네요.
문법적으로는 거의 맞는 문장을 쓰는데... 복문도 구사하고, 시제 성수도 정확히 일치시키고..
근데 노출시간이 많은 아이들에 비해 유창성은 확실히 떨어집니다.

딱 뿌린만큼 거두는것이 엄마표인듯 합니다.
뿌린게 적은데, 많이 거두려하면 그게 욕심이죠. 뭐...^^

그래도 둘째 있다고 하니 그 사실만으로도 마냥 부럽습니다.
둘째까지 키우시면서, 밤늦게까지 일하시면서, 엄마표까지.. 완전 슈퍼맘이시구먼요. 수국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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