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한 과자를 한봉 뜯어내며, 개수를
난데없이 헤아려보기로 합니다.
수학적인 삶을 살아보려구요.캬.
...
...
그런데 먹으며 세다보니 씹는 것에 개수를
넘기기도 하고 딴 생각이 넘나들어와 그새
잊어버렸네요.
게다가 아들과 나눠먹겠다고
마음속으로 다짐했는데 순식간에 한봉을 다 먹었어요.
그리고. 아들에게 미안해 새로 한봉지를 뜯어서 새어보니
18개입니다.
아니..이 과자회사가 저에게 욕을 날리는 건가요!
아...이런 말을 할 때가 가장 재미나답니다.
워쩌란 말인가요...큭큭!
18개가 되니 헤아릴 수 없이 많아 보이더군요.
소비자가 20개 쯤으로 착각할 수 있는 숫자로 구성된 것이겠죠? 치밀한 마케팅이 들어간 것이겠죠? 그것은 그 과자회사가
아니면 며느리도 모르는 일일까요?
아들의 동네 여자 친구가 있는데 이 친구는 이렇게 말하곤
합니다.
"아줌마, 저 오늘이 플룻 배운지 3년 째 되는 날이에요."
"아줌마, 계단으로 올라왔는데 세어보니 265개에요."
저...여기서 악기 실명아니며 계단도 실명아닙니다.
오늘...풉..썰렁 개그가...자꾸 당기네요.
살면서...영수증을 들여다 본 적도 거의 없고...
카드대금이 나가면 나가는가보다...
드가믄 드가는가보다...하고 엉터리로 살았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숫자를 즐기는 아이가 있더군요.
요즘 그 아이에게 제가 여러가지를 배우는 기분이랍니다.
그래도 굴러다니는 저울로 가끔 집안의 물건들을 재어보곤 한답니다. 보통 사이즈의 귤...참 애매한 설명이지만..그것이
대략 80그램인 것은 안답니다.
그러나 이것이 저의 수학세계의 전부입니다.
잘하는 것에만 집중하자는 말에 격한 공감을 합니다.
수학이요? 저에게 높은 담과도 같은 이야기입죠.
담인데 틈없는 담. 높은 담.
예외가 없이 어려운 담.
자, 그래서 오늘 읽은 거에요, 중학교 수학.
지난주부터 슬슬 꼬여오더니 오늘 읽은 내용 또한 저에게
'그래서 수학이 너랑 안친한거야'라는 메세지를 날려주네요.
모르는 내용이 나오면 그냥 윈도우쇼핑하듯 지나쳐 버리려
하거든요.
이해하지 못한 것이 담기는 뇌의 방에 가둬버리고 영영 안 찾는 것이죠, 모르는 내용을.
(ㅡ2)×(ㅡ3)=6이라는 것은....음...수학 세계의 약속이군요.
그 약속을 꼭 지키지 않겠다고 궂이 말한다면 저는 그 옛날처럼
수학을 모르는 연못에 살고 있을 거에요.
너를 인정하마!
그니까 이 책은 별거 아니라고 당연한 것이라고 배우며 넘어갔던 것을 아주 구체적으로 납득이 가게끔 도와주는 거에요.
알고보면 간단한 것이 아니라 심오한 것인데, 작은 귓구멍에서 야구공만한 귀밥이 나오듯이 뭔가 대단한 것인데 그냥 넘어갔던 것들을 최대한 친절하게 풀어주고 있는 것이에요.
우리 수학이 이점응 놓치고 있었다면 왠지 외국의 학생들은
이것을 알고 이해하는 시간을 충분히 가지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근거도 없이 해봅니다.
항상 책을 읽을 때 바라는 것은, 나의 모습이 모범이 되어
아이들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아이가, 내년에 6학년이니 이제 학원에서 중학교 선행을 나가겠데요. 이런이런... 초등 6학년도 안 배웠는데 중학교 것을...
그래서 아이에게 이 책을 권했어요.
우아했었냐구요? 뭐...정신에 꽃들어가면 우아하지만 보통 때는
세상에 이런 마귀할멈이 어데서 이제 나타났나 싶어요.
문제집은 풀기 싫고 마침 잘 되었다 싶었는지 두 챕터 읽었어요.
우리 마음처럼 간절하지도 않고 깊이있지도 않게 설렁설렁.
No24에서 중고책을 산 것인데 괜찮네요, 이 책.
정수라고 하니까 유리수도 떠오르고 0은 유리수였는가 아닌가 했던 시험문제도 떠오르네요. 그때 정의를 대충 공부해서 결국 틀렸었거든요.
그리고.
참. 여러분.
함께 책을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덕분에 저도 이 어려운 책을 붙들고 갑니다.
오늘는 참! 내용 속의 문제 하나 풀어보았어요.
여전히 풀기 싫던데요.
극복해야죠.
여러분 화이팅입니다.
이런 저를 보고 용기를 내세요.
다음주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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