햐, 우리 쑥쑥에 정말 오랜만에 들어와보네요.
글 올리는 건 커녕하고 보물이 넘쳐나는 쑥쑥의 맘님들 글조차 읽고 댓글달 여유도 없었네요.
학기가 시작되고 뭐 이래저래 그동안 무지 바빴답니다.
일이 끝난건 아니지만 가장 큰 게 일단락지어져서 술이 무지무지 땡기는 요즘입니다. 카하하.
제가 가끔 쑥쑥에서 한동안 사라지면 바쁘구나... 생각하시고 어여삐 봐주세요.^^
마음만은 늘 쑥쑥에 와있답니다.
늘 첫째 예원이에 대한 글만 올렸는데, 오늘은 오랜만에 와서 그냥 웃고 넘어가자고 가볍게 둘째에 대한 사진이랑 글 올려봐요.
요새 제가 쑥쑥에도 들어올 시간이 없을 정도로 바쁘다보니, 요 2개월간 저의 집 교육은 아주 완전방치로, 울 첫째 둘째 하루생활이 아래와 같습니다.
<아침 출근 전> 눈뜨고 밥 급하게 먹이고 대충 씻겨 유치원으로 날아간다.(정상대로라면 밥먹으면서 꼭 책은 몇 권이라도 읽어줬건만....)
<낮동안> 유치원에서, 어린이집에서 각자 알아서 논다.
<6시 퇴근후> 밥먹이면서 영어시디를 들려준다.(원래는 책을 읽어줬었음. 요샌 피곤해서 책읽는 것도 귀찮음.)
밥먹고 나서 자기전까지 딸램들 둘 다 각자 알아서 책보고 그림그리고 논다.--;;;;;(저는 옆에서 컴퓨터로 글쓰고 있고, 예원이랑 규리는 알아서 책보다가 그림그리며 놉니다. 가끔 영어비디오 보여주는 것이 최근의 유일한 영어공부입니다.)
저는 뭐든 철저한 엄마표로 진행하다 보니, 엄마가 바빠지면 완전방치가 된다는 이런 결정적인 약점이 있더군요.
영어로 하는 일상회화는 늘 하고 있지만, 영어책은 예원이가 거의 혼자 읽고 있는 편이고(글자 빨리 뗀 것이 바쁜 엄마에게 이런 때 도움이 좀 되는 듯...), 덕분에 중국어도 가끔 하는 회화말고는 책읽어주기나 단어익히기는 못하고 있어요.
근데, 방치하는 시간도 아이에게 참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뭐든 스스로 하게 되는 계기가 되더군요. 덕분에 요새 울 예원이는 좋아하는 그림 실컷 그리고 있어요.
어제 아침에는 너무 피곤해서 남편이랑 둘 다 눈도 못뜨고 자고 있었더니, 혼자 일어나서 이런 그림을 그려왔더군요.

이 상어는 저번주 본 ‘White shark' 책에 필을 받아 요 며칠간 왼종일 상어만 그려대고 있답니다. 아래 그림은 일명 ‘상어떼’. 상어이빨이랑 저 찢어진 눈 제대로지요. 푸하하.

뭐 이러고 잘 놀고 있으니 다시 시간나면 같이 하는 시간을 많이 가지고, 그러면 될 것 같아서 이런 피폐한 생활을 하면서도 전혀 걱정이 안된답니다.
그런데, 첫째가 그런 정도니 뭐 울 둘째(26개월. 3살)의 방치상태는 거의 심각수준이지요. 요새 퍼즐에 재미붙인 우리 둘째 퍼즐 한 박스 안겨 놓으면 혼자서 10개 가까운(아주 쉬운 단계) 퍼즐들을 지가 알아서 맞추고 혼자 박수치고 잘 놉니다. 진짜 불쌍해요.
그런데 저나 예원이가 늘 책보는 모습을 보이다 보니, 단 하나 정말 다행인 것은 둘째도 책을 좋아하게 되었다는 겁니다.
늘 언니 옆에서 뭔지 내용도 잘 모르고 그림만 보면서도 이책 저책 뒤져가며 잘 읽어요.
심지어는 지금 배변훈련하는 중인데, 책읽던 중에 앉히면 변기에 타고서도 책을 봅니다.


아기때부터 우유 먹이면서(아직도 아침엔 젖병으로 우유 먹이는 게으른 엄마입니다.--) 늘 책을 읽어주다 보니, 이젠 혼자 우유병을 입에 꽂아두어도 책 들고 보네요.

다들 그러시겠지만, 둘째는 그냥 첫째 키우면서 날로 먹을 수 밖에 없는 듯 해요.
체력상으로도, 시간상으로도... 그래서 다들 하고 계시겠지만 간단하게 제가 둘째 영어 거저 먹고 있는 법을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1. 첫째의 영어 스케줄에 묻어가기
; 둘째의 영어공부는 우선 저랑 영어대화 나누는 거 일상적으로 계속하고, 언니랑 같이 영어비디오 보고, 지 수준에 전혀 안 맞지만 언니 영어책 읽어주는 거 옆에서 듣고 이러면서 날마다 조금씩 커가고 있습니다.
지금 둘째 규리는 그냥 영어책 한글책 구별없이 뽑아서 책 읽고, 영어로 이야기하면 다 알아듣고 간단한 대화 영어로 가능한 정도입니다.
2. 첫째를 영어친구로 만들어주기
; 지방에 살아서 영어친구 사귀는 것도 불가능하다는 현실을 깨달은 지금, 예원이의 유일한 영어친구는 바로 요 둘째임을 깨닫고 그런 환경을 만들어 주기에 힘쓰고 있지요.
만일 둘이 완벽하게 영어로 얘기하면서 놀게 될 수 있다면, 매일 함께 생활하는 환경상 이 이상 훌륭한 영어친구가 있을 수가 없지요.
그런데 규리도 하루의 대부분을 어린이집에서 보내다보니, 언니랑 대화할 때는 한국어를 쓰려고 하는 경향이 있고, 예원이도 이상하게 저랑은 영어로 하면서 규리랑은 한국어로 대화하려고 해요.
이런 점들을 살살 유도해서 둘이 이상적인 영어친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답니다.
직장맘이거나 아니거나 엄마는 다들 바쁩니다.
하지만 저처럼 첫째를 열심히 책읽어주고 키우고, 엄마표에 애착이 있는 분들은 둘째에게 너무 못해줘서 늘 미안한 마음이 드는 게 사실일 겁니다.
그래도 늘 언니 옆에서 어깨너머로 배운 걸로도 놀라울 만큼 쑥쑥 잘 커가고 있는 우리 둘째에게 늘 감사한 마음으로 지낸답니다.
모든 애 둘 이상 맘님들에게 화이팅을 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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