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3 딸과 초2 아들을 키우고 있습니다.
터울이 많이 지고 딸과 아들이다보니 성향도 극명하게 다릅니다.
큰 아이를 키우면서 처음에는
엄마표로 아이를 똑똑하게 키우고자 했었어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다보니 환경이나 습관을 잡아주는 부분은 있었지만,
아이는 엄마가 똑똑하게 만든다기보다 자기 의지로 만들어지는 것 같았어요.
특히 중학교 이상이 되면 본인 의지가 제일 중요하죠.
아이가 사춘기가 되고 5학년 이상이 되니
아이 낯을 깎아먹는 엄마는 되지 말자는 다짐이 생겼어요.
아이도 엄마의 성향을 판단하고 비판하게 되고
특히, 학교 모임등에서 엄마가 말하는 부분이 아이의 또다른 부분이 되더라구요.
예를 들면 많이 경험하셨겠지만, 엄마가 모임에서 말하는 투나 뉘앙스로 인해 다른 분들이 그 아이 엄마는...하면서 말들을 많이 하시고, 아이들도 누구 엄마는 어떻고 하는 말을 많이 하게 되더군요.
둘째 아들을 키우면서는
예전에 가졌던 제 교육관과 의지는 온데간데 없고
멘탈 붕괴와 저질 체력, 급노화를 겪고 있는 저를 발견하게 됩니다.
둘째 가졌을 때는 정말 잘 키울 자신이 있었는데 말이죠.
고등학생 아들 두신 엄마들이 하나같이...그래도 공부 꽤나 한다는 아이들도
늘 위치 추적기처럼 연락을 늦추면 안되고, 갈만한 곳, 놀만한 친구도 미리 파악해야 하며
피방(PC방을 이렇게 부르네요.)위치도 손바닥 보는 꿰고 있어야 한다고...
얌전하고 착한 아들 두신 분들은 공감 못하실 수도 있겠지만,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누나 9년간 선생님께 받은 전화보다 아들 2년간 선생님께 받은 전화가 많긴 하네요.
그리고 영재학교, 특목고 생각하시는 분들...
아이가 혼자 결심해서 사교육 없이도 내신, 선행 다 잡아서 갔다는 남의 집 이야기나 성공후기는
그냥 우리가 길가다 주운 로또가 1등에 당첨되기만큼 힘든 거 같아요.
아이 면접 보면서 들은 이야기를 대충 요약하면 대부분...
5학년 정도부터 열심히 쉬지않고 흔들림 없이 주말도 반납하며
비슷한 수준의 또래들과 각종 영재원과 경시, 올림을 섭렵하고도
탁월한 내신까지 챙길 수 있다면...특목고에 가서도 잘 할 수 있을 겁니다.
엄마도 장거리 운전과 매니지먼트, 다른 엄마들과의 원활한 정보 교류, 학원비 그까이꺼 할 수 있는 대범함도 장착해야겠죠.
그렇다고 일반고에서 좋은 학교 가기가 쉽다는 건 또 아니구요.
요즘은 어떤 엄마가 되고 싶으냐고 물으신다면...
따뜻하고 다정다감한 엄마 뭐 이런 거 내려놓고
밥 잘해주고 돈 잘 버는 엄마하고 싶네요.
아마 울 아들은 공부 소리 안하고 놀게만 해주는 엄마를 원하겠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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