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가 끝난 지 일주일 지났는데, 이제야 후기를 올립니다.
쑥쑥에는 딱 한번 어느분의 질문에 답을 해준 빼고는 첨 글 올리는군요. 다른 분의 글만 열심히 읽고 제가 도움이 되지는 않았다는 이야기지요.. 부끄럽습니다.
객관적인 입장보다는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을 적는 것이니 참고하실 분들 감안해 주세요.
작은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는 것이 올해가 마지막이니, 자유로울 시간도 마찮가지였지요. 1학년 들어가면 이것저것 너무 바빠질 것 같아, 지금 시간을 좀더 의미있게 이용해 보기로 했습니다.
요즘 들어 큰 아이의 독서 수준을 따라가지 못해서 창피할때가 한 두번이 아니었고, 또 엄마도 공부하는다는 모범을 보여주고 싶더군요.
큰 아이가 보는 chapter book.. 정말 모르는 단어, 문장 수두룩 하더군요. 애써 아이가 어떤 책을 보는지 나도 알아야 한다는 생각을 꽉 억눌렀지요.
“그래, workbook 내용만 알면 되지” 위안했는데, 그 것도 수준이 올라가니 제 수준으로 따라가기가 얼마나 벅찬지요.
아무래도 나도 좀 공부 해보자 한 게 작심 한시간도 안되더군요. TV, 인터넷, 전화.. 유혹거리는 지천으로 널려있고, 나 자신 잡아서 애들 책 한권 읽는 것이 얼마나 어렵던지요. 작심 한시간 몇 번하니 그냥 포기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저 같은 의지 박약자에게 이렇게 알맞은 강의가 생기다니 너무 신났습니다.
대충 몇가지로 요약해서 강의소개합니다.
1. 선정 책: 뉴베리 소설이라서 그런지 작품성이 뛰어나더군요. 생각할 것도 많이 있고, 무엇다도 재미있었습니다.
리딩레벨6.2라니 저에게 무척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공부할 것도 많고 배우는 것도 많았습니다.
한번 읽고 두 번 읽고가 이해도에서 차이가 많이 난다던 선생님(홍현주 박사님) 말씀이 아주 실감이 나던 책이었습니다. 세 번 정도 읽으니 모르는 단어가 있어도 이해가 쉽게 되더라고요.
다음 선정교재는 4.8이라니 좀 쉬울 것 같네요.
2. 강사 : 전 몰랐는데, 홍현주 박사님이 무지 유명하신 분이시더라고요.
당시 Tesol강의는 이미 시작을 했었지만, 같은 분이 강의한다는 것을 듣고 집에 와서 당장 Tesol강의 신청했습니다.
솔직히 저 같은 아줌마 대상으로 하는 구민회관 강좌나 여성회관 강좌 강사분들은 아줌마 수준에 맞추어서 강의를 준비해서 오셨습니다. 노래나 일상 회화, 기본문법 같은거요.
저는 조금 더 전문적인 강좌를 원했습니다. 선생님은 바쁘실텐데 강의 교재도 정성스럽게 준비해 오시고, 저같이 무식한 아줌나 대상으로도 조금도 허투르게 강의하시는 모습을 뵙지 못했습니다.
한마디로 프로더군요. 이렇게 싼 가격에 왠 횡재다 싶었습니다.
다음 강의는 안 하신다는데 많이 아쉽네요. 하지만 다음 강사도 프로라고 하시니 기대해 보겠습니다.
3. 유인물(교재) : 매번 정성스럽게 만들어서 배포해 주셨습니다.
과제도 있었지만 검사하는 것도 아니어서 솔직히 안 해도 표시는 안 났습니다.
바쁜 아줌마들 편하게 해주시려 배려한것이겠지요.. 그래도 강의 교재를 이렇게 열심히 준비해 주셨는데, 과제를 안 해가는 날은 어찌나 죄송하던지요... 주요 단어들을 집어 주셨고, 책 내용에 대한 여러 질문을 만들어서 주시거나, 요약을 해주시기도 하셨습니다.
아이들과 책을 읽고 나서 이렇게 해보는것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4. 강의 내용 : 영어교육에 목적을 둔 것이 아니라 책을 읽고 이해하는 것에 초점을 맞춘 강의라 많이 부담되지 않았습니다. 부끄럽지만 원서는 어려워서 안 읽혀져서 도서관에서 한글 번역판까지 읽어다가 봤습니다. 읽고나서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수업 전 미리 안 읽고 왔다고 눈치 주는 것도 아니었지만 저 자신에게 부끄러울 때도 있었지요.
선생님의 개인적인 느낌과 감회를 책 내용과 맞물려 이야기 해 주실 때도 있었습니다. 인생의 선배로서 하신 말씀이다 생각하고 제가 겪을 수도 있는 여러 가지 일들을 미리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그밖에 여러가지 좋은 일들이 있었지만 마무리할께요.
결론은 공부하고 싶지만 혼자서는 잘 안되시는 분들, 개인적으로 이 강의 추천합니다.
마음이 스산한 요즘에 특히 머릿속에 맴도는 문장이 있네요. 주인공 Tree-ear가 절망감에 낙화암에서 떨어져 임무를 완수하지 못한 것에 대해 사죄를 하려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때 그의 부모격인 Crane-man의 말이 떠오르죠. “Leaping into death is not the only way to show true courage."(Linda Sue Park. A single shard, Page 117).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해주는 문구입니다.
두서없는 제 글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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