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에 오면 대단한 엄친아, 아친엄(아이 친구 엄마)때문에 놀라는 일 많으시죠..?
오늘은 저처럼 게으르고 평범한 엄마도 있다는 걸 보여드리려구요.
저도 쑥쑥에 발 담근지 2년이 다 되어 가네요. 엄마표 영어랍시고 시작한 것도 2년이 거의다 되어가구요.
(ㅋㅋ 사실 이것도 햇수로 2년이라지요.)
처음 쑥쑥에 오시는 분들이 그런 것처럼 저도 처음엔 거의 모든 글을 스크랩 해 놓고,
글 하나라도 놓칠새라 눈이 벌개져 가며 열심히 읽었어요.
유명하다는 책, 좋다는 책은 죄다 사야할 것 같고, 이렇게해서 성공했다고 하면, 그 방법 나도 똑같이 해야 할 것 같고...
음.. 근데.. 지금은요..? 그냥 담담히 읽어내려갑니다. 참고할 건 참고하고 이건 내 아이한테는 안 맞겠다 싶으면 과감히 패쑤~~합니다.
그리고 엄마표의 최대 적은 다른 아이와 비교, 다른 엄마와 비교하는 것, 서두르는 마음이라 생각하고 늘 마음을 다스립니다. 그냥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즐겁게 하려고 노력하지요.
이런 맘을 가진 제 하루 일과 소개합니다. 아무 때나 오는 기회가 아니라지요.. 눈 크게 뜨고 보시와요..
7:00 am 둘째가 날 깨운다. 아침 잠 많기로 어려서부터 유명한 나는 조금이라도 더 버텨본다. 4살된 아기라지만 한두번 겪어본 상황이 아닌지라, 드디어 결정타를 나에게 날린다. "엄마 밥줘요..~~" 자식을 굶길 수야 없지.. 하는 맘에 일어나 밥이랑 국이랑 반찬을 꺼내놓고 옆에 앉아 꾸벅꾸벅 졸고 있다. 생각해 보니 8시간이나 잤다. 충분히 잤으니 일어나도 되겠다 싶다. 그리고 밥먹는 아이를 본다. 진짜 배가 고팠는지 열심히 먹어댄다. 이쁘기도 하지.. 8:30 am 첫째가 일어난다. 일어나자 마자 밥 차려주고 나도 옆에서 먹는다. 난 후딱 다 먹었는데 이 녀석은 20분이 지나도록 반도 못먹었다. 협박하며 먹인다. 생각해 보니 '밥먹을 때 영어 테잎 틀어줄걸' 하는 생각이 든다. 부랴부랴 어제 읽었던 "Little Beauty" 씨디를 넣고 틀어준다. 둘째는 혼자 잘 놀고 있다. 둘다 이 닦이고 씻겨서 유치원에 보낸다. 9:30 am 아이들 데려다 주고 집에 온다. 30분까지 등원하면 되는데 난 조금이라도 일찍보내려고 안간힘을 쓴다. 그래야 내 자유시간이 많아지니깐.. 대충 반찬만 냉장고에 넣고 운동복 입고 운동하러간다. 10:40 am 겨우 몇 분 운동하고 와서 샤워하고 나니 넘 힘이 든다. '잠깐만 쉬어야지'하고 소파에 앉는다. 어느새 TV를 보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여기 저기 돌려본다. 오랫만에 '조성모'가 나온다. 살이 많이 빠졌는지 이미지가 많이 달라졌다. 지가 뭔데 내노라 하는 여자 연애인을 고르고 있다. 음.. 그냥 궁금해서 보다 보니 벌써 12시가 넘어 있다. 청소도 해야 하고 아까 다 빨아진 빨래도 널어야한다. 그래도 보던 프로 끝까지 본다. 12:30 pm TV를 끄고 '내일은 TV보지 말아야지'다짐하며 쏜살같이 빨래를 넌다. 그리고 청소 등등 집안일을 한다. 1시 50분이면 둘째가 오는 데 시간이 넘 없다. 집안일 끝내고 점심 후다닥 먹는다. 주말에 먹었던 콩국수 국물에 국수 말아서 먹었다. 맛있다. 목욜엔 7살 첫째와 런투리드 하는 날이다. 수업 준비해야겠기에 부랴부랴 컴텨켠다. 자동적으로 쑥쑥에 들어간다. 글들이 참 많이도 올라왔다. 대충 제목만 훑다가 다시 정신차리고 수업 준비를 한다. 시간이 넘 없다. 대충 책만 읽어본다. 1:55 pm 둘째가 왔다. 간식 챙겨주고, 둘째 가방에서 급식 용기 꺼내서 아침 설겆이랑 씻는다. 설겆이 안 끝났는데 둘째가 나가자고 보챈다. 설겆이 끝내고 둘째랑 나간다. 2:55 pm 첫째가 돌아왔다. 좀 있음 피아노 선생님 오실거라 얼른 방에 간식 챙겨놓고 지저분한 것 안 보이게 치운다. 선생님이 오셨다. 큰 아이와 선생님은 방으로 들어가고, 둘째는 블럭가지고 논다. 낮잠 재우려고 하는데 오늘따라 잠을 안 잔다. 그냥 포기하고 놀아줬다. 3:50 pm 선생님 가시고 첫째가 피아노 조금 더 친다. "오늘 런투리드 하는 날인거 알지..? 하고 싶을 때 얘기해." 넌지시 압박한다. "알았다"며 동생 데리고 논다. 오늘 따라 둘이 너무 잘 논다. 한번도 엄마를 귀찮게 하지 않는다. '이러다 런투리드는 언제하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나도 나의 자유시간이 넘 좋다. 생각해 보니 오늘 커피를 안 마셨다. 커피를 들고 소파에 앉았다. 너무좋다. ㅋㅋㅋㅋ 다 마시고 나니 컴텨 켜고 싶은 맘 굴뚝같았지만, 꾸~~욱 참는다. 아이들이 컴텨 넘 좋아해서 아이들 깨어있을땐 어지간해서 안 켠다. 옆집에서 빌려온 지 일주일도 넘은 육아서를 펴든다. 좀 읽고 있는데 두 놈들이 싸운다. 둘째가 "언니 미워~~"하더니 나한테로 달려온다. 이 때다 싶어서 낮잠을 재운다. 5:00 pm 둘째가 낮잠자는 사이 런투리드 하면 되겠다 싶어 또 물어본다. 좀 더 있다가 하잖다. 그래 뭐.. 까짓꺼.. 하고 싶을 때 해라. 사실 작년부터 런투리드를 시작했다. 96권이라 일주일에 두권씩하면 1년이면 끝난다. 처음 계획 대로 라면 벌써 끝났어야 하지만, 늘 오늘처럼 하다보니 계속 밀리고 있다. 그래도 이제는 아이가 자발적으로 원할 때 하려고 맘을 바꿨다. 점점 더 기간은 연장되겠지. 둘째가 자는 사이 첫째는 물감으로 그림을 그리겠단다. 그사이 저녁 준비를 한다. 6:30 pm 둘째가 계속 자니 첫째가 심심한가보다. 그러더니 자전거를 타러가잖다. '그래 어릴때 뛰어노는 게 최고지' 생각해서 둘째 일어나면 가자고 했다. 그랬더니 둘째를 흔들어깨운다. 6:50 pm 간신히 둘째를 깨워서 밖으로 나간다. 시간도 늦어서 놀이터에서 노는걸로 타협을 봤다. 저녁이라 그런지 생각보다 쌀쌀하다. 아이들은 들어오기 싫어했지만, 조금 놀리다 들어왔다. 7:40 pm 저녁 먹이고 씻기고 재울 준비를 한다. 둘이 또 퍼즐을 가지고 논다. 그 틈을 타서 저녁 설겆이를 한다. 8:50 pm 보통 9시면 자야하는데 오늘은 저녁을 늦게 먹은 탓에 너무 늦어졌다. 자라고 다그치자 아이들이 책을 골라온다. 자기 전 책 읽는 시간 만큼은 잘 지켜진다. 큰 아이와 채인선 작가의 "빨간 줄무늬 바지"를 읽었다. '손 큰 할머니 만두 만들기'로 알게 된 작가 채인선씨의 작품이고 아이가 공감이 갈만한 내용이라 도서관에서 빌려왓는데 대박이다. 며칠째 계속 읽는다. 다 읽어주고 나니 자기가 혼자서 한 번 더 읽는단다. 그 사이 둘째가 들고온 "예방주사 무섭지 않아"를 읽어준다. 둘째는 늘 같은 책 2-3권만 가져온다. 영어책은 "brown bear Brown Bear~~~". 첫째가 다 읽고는 또 이런 저런 질문을 한다. 울 첫째는 넘 질문이 많다. 첫 질문을 시작으로 꼬리에 꼬리를 물고 한시간도 넘게 질문한다. 그 사이 둘째가 자기 봐 달라며 아우성... 마침 남편이 들어온다. 둘째를 남편에게 맡기고 첫째와 책 이야기를 한다. 책에 나오는 "봄이"가 넘 예쁘단다. 그리고 14살 혜빈이가 열 여섯이 되었을 때 다른 아이들이 몇 살인지 궁금해 한다. 한글책 읽다가 수학 연산을 다 한다. 두번째 책은 베렌스테인 베어스 중 "Blame Game"이다. 상황이 우리집과 너무 비슷하다. 그리고 오늘 똑같은 일로 첫째를 혼냈다. 암튼 우연의 일치치고는 넘 신기할 정도로 책 내용이 울 집이야기랑 똑같다. 책 읽어주면서도 흐뭇하다. 베렌은 길어서 한 번 읽어주려면 숨차다. 둘째는 어느새 나한테 와서 보채다가 잠들어있다. 난 그만 재우고 싶다. 책을 더 읽어줄수록 내 자유시간이 줄어든다. 어제 읽었던 "Little Beauty"또 읽는단다. 다 읽고 또 고양이 사달랜다. 이 엄만 고양이 알러지 있단다. 내가 젤루 싫어하는 동물인디. 워쩔까나.. 늘 신기해 하더만. 또 이 아저씨(앤써니 브라운)는 왜 글씨도 잘쓰고 그림도 잘 그리냐고 물어본다. 그러게.. 왜 다 잘하냐 이 아저씨는...음... 암튼 그러고 나서 "말놀이 동시집 4" 등등을 더 읽고 잠이 든다. 아이 재워놓고 방을 나온다. 10:40 pm 남편이 "그저 바라만 보다가"를 보고 있다. 나도 열심히 본다. 보통 아이들이 10시 이전에 자는데 오늘은 넘 늦었다. 음... 좋아하는 프로인데 조금밖에 못 봐서 아쉽다. 남편은 잠을 잔다. 나도 TV 끄려고 하는데 해피투게더 100회특집이 나온다. 음... 또 TV앞에 눌러앉았다. 12:00 am 컴텨켜고 "빨간 줄무늬 바지"를 주문한다. 인터넷 서점서 이것 저것 구경하다 나온다. 쑥에 들어간다. 그동안 잠자느라 글도 많이 못 읽었는데 밀린 글도 읽고 답글도 몇개 단다. 그러다 무슨 맘이 들었는지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다. |
넘 게으른 일상이지요..? 사실 저와 아이들의 일상이 늘 오늘 같답니다.
수욜 오전 빼고는 특별한 일이 없음 오전엔 저렇게 보낸답니다. ㅋㅋㅋ
그리고 오후에도 계획은 늘 있으나 주로 놀다가 하루 다 가지요.
날이 궂을 때 빼고는 왠만하면 놀이터에서 그네라도 타야 아이들이 직성이 풀린답니다.
이번주에도 월욜날 자전거 타고 화욜엔 비와서 못 나가고, 수욜엔..음.. 어젠 뭐했더라..
주말이요..? 주말엔 거의 집에 안 붙어있으니 공부라곤 할 시간이 없지요.
이렇게 하면서 엄마표 어떻게 유지하냐고요..?
욕심을 버렸습니다. 규칙적으로 하고 있는 것은 영어품앗이랑, 잠자리에서 영어책 읽는 것 밖에 없는 것 같네요.리더스(런투리드)도 간간히 하구요.
그래도 어렵게 느껴지던 영어책이 어느새 아이에게도 저에게도 만만하게 느껴지는 걸 보면 실력이 아주 정체되어 있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잠자리에서 책읽는 것도 처음엔 몇권 읽는냐에 촛점을 맞췄습니다.
근데 이젠 아이가 원하면 같은 책이라도 몇번씩 읽고, 그 책에 대해 얘기도 하고 그러고 있어요.
7살이면 사실 수학도 해야하고 국어도 해야하고 많이 바쁘잖아요.
근데 욕심을 내면 끝도 없더라구요. 오늘 같은 날은 "빨간 줄무늬 바지"를 읽으며 나이 계산해 본 걸로
수학 공부 했다고 치면되구요. 국어야 뭐.. 책 많이 읽었으니깐..
며칠동안 잠을 많이 잤더니 잠이 안와서 쓰기 시작했는데.. 많이 길어졌네요.
무신 말을 했는지도 모르겠네요.
음.. 요지는 "저같은 게으른 무늬만 엄마표도 있다는 말씀"...이여유...
'나만 너무 못하고 있나' 하고 자책하지 마시라구요. 그리고 엄마표 끈을 놓지않고 꾸준히 하시면 길도 보입니다. 더디지만 어느순간 나도, 아이도 처음 출발선보다는 많이 앞에 나와 있다는 걸 느끼실 거예요.
이렇게 끝내면 좀 아쉬우실려나 그래서 책소개 들어갑니다.
지난 어린이날 그림책 작가 "앤써니 브라운"이 한국을 찾았었죠..? 이 때 직접 보신 분 있으신가요..?
사진을 보니 생각했던 이미지와는 많이 다르더라구요.
암턴간에.. 이분의 따끈따끈한 작품(작년에 나왔죠..) 하나 소개할께요.
앤써니 브라운의 "Little Beauty"입니다.
우리나라엔 "우리는 친구"라는 제목으로 소개되었어요. 고릴라와 예쁜 고양이의 우정을 그린 책입니다.
이 책은 앤써니 브라운이 실화를 바탕으로 쓴 작품이라고 합니다.
내용은 자세하게 말씀 안 드릴께요.
일부러 좀 큰 그림을 가져왔는데.. 보이시나요? 고릴라의 털 하나하나까지 섬세하게 표현하고 있어 마치 실제 고릴라를 보고 있는 느낌이 듭니다. 우리 아이는 처음 이 책의 표지를 보더니 고릴라가 밤에 자는데 나오면 어떻하냐고 하더군요.
고릴라의 눈에서 그리고 그가 처한 상황이 너무 우리들 모습과 닮아 있답니다.
글밥은 그리 많지 않지만, 아이와 많은 얘기를 나눌 수 있는 책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림을 감상하는 재미가 쏠쏠하답니다. 그의 책에 자주 등장하는 숨은 그림 역시 들어있답니다. 아이와 함께 찾아보세요.
속페이지도 보여드릴께요.

마지막으로 앤써니 브라운이 한국에 방문했을때, 그의 팬인 어머니들과 "그림책으로 자녀와 소통하는 법’에 대하 나눴던 글을 링크해 드릴께요.
읽어보시면 많은 도움이 될거예요. 글구 아저씨 얼굴도 좀 보시구요.
http://www.donga.com/fbin/output?from=email&n=20090511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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