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이.
암이 구르고 옮겨가서 친정아버지 몸에 두루두루 퍼져있어요.
몇년 전 걸렸던 것으로부터 자유로워진 줄 알았는데,
그땐 친정엄마가 알아서 하셨는데,
설마 별일 없을 줄 알았는데,
아버지 인생에 겨울이 온듯합니다.
하루해살이 말고 봄에 다시 새싹으로 일어서야할텐데
아직은 이번 겨울이 끝인지 잘 모르겠어요.
그런 아버지랑 검사하고 이틀만에 식사하는데
간 곳이 청국장집이었어요.
말하지 않아도 뭘 좋아하실지 알겠고 지금은 뭐가 필요하겠는지 알겠는 영락없는 딸인데
무뚝뚝함의 거리가 지구한바퀴 보다 멀었었네요.
아버지가 응급실에서 고통을 참지 못하고 잡았던 제 손.
청국장 한그릇 먹고 미소지으며 잡았던 제 손.
다들 건강하시기를 바랍니다.
저는 집안에 일어난 바람을 잠재우고 돌아올께요.
따듯한 봄바람 맞으며 돌아올께요.
가난과 슬픔과 기쁨과 더 가지고 싶음과 나누고 싶음과
알고싶음과 누리고 싶은 마음이 가득합니다.
모든 대기실에 가득한 환자와 보호자들 알 수 없어도 고생하고 있을 쑥쑥의 맘들과 그 가족들에게 아주 작은 위로가 되기를 바라며 삶이 그저 솟았다 스러지는 하나의 자연일 뿐임을
다시한번 보잘 것 없음을 깨달으며 저는 다녀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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