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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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퐈이아

  • koneko
  • |
  • 2017-03-21
11

매케한 공기에 뒤를 돌아보니, 퐈이아!

시꺼먼 연기가 오븐에서 폭포가 뒤집어 진 것 마냥 솟아오르고 있었어요.

퐈이아!

드디어 저도 불지른 아줌마가 된거에요.

학교간식을 먹어야한대서 아침부터 마늘빵에 도전하다가 그만...!

일주일전의 저를 반성합니다.


주말에만 하기로 약속한 게임을 제가 집만 비우면 둘째가 귀신같이 하고 있더라구요. 아이고, 빵에서 아이패드 맛이납니다. 적당히 매케하고 칼칼해서 맥시칸 맛이 궁금해질 때 드시는 것도 추천합니다. 에피타이저로 연기를 마신 것은 그리 도움이 되지 않으니 환기를 재빠르게!


오븐에 녹아내린 패드커버를 닦아내며 일러스트나 포토샵에 있는 '언두'(했던짓 되돌리기 기능)이 그립습니다.

빵은 그 어느때보다도 맛있게 구워졌어요.


요즘 산에 불이 심심지않게 나지요?

무심코일부러 버린 패트병이 돋보기 효과를 내어서도, 자연일 수도 있다지만 사실 아이들의 불장난일 경우가 많다지요.

열려있었던 부엌문에 감사합니다.

잠겨버린 목구멍에 감사합니다.

매케함에도 감사를 드립니다.

안그랬음 저는 집태워먹은 아줌마가 될 뻔 했어요.


이제 알멩이만 남은 패드를 어떻게 언두시켜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사건의 전말은 아이패드를 장농속에도 숨겨보고, 침대밑에도 숨겨보고, 책꽂이 사이에도 책처럼 변신시켜보고, 싱크대에도 넣어놓다가 아이가 이리저리 찾아내는 셜록같은 능력이 있음을 발견하고 여유있게 오븐에 숨겨놓고 지낸 것이었습니다.

너도 잃어버리고 나도 잊어버린 미제의 사건.


열선에 붙어버린 커버조각들을 닦아내면서 비용발생의 한도를 잡아봅니다. 오븐을 버리면 10만원. 패드커버를 다시사면..월만가? 우선 오븐이 닦이는지 확인하다가 노래가 떠오릅니다.

아이 해브어 칼 아이해브 어 휴지! 아! 휴지 ~칼!


됩니다.

먼저 구운 빵은 사건을 은닉하며 분노의 칼을 갈아야하는 저의 몫이고,두번째 것은 아이의 간식입니다.


저희집 소식은 어찌 전할지 모르겠습니다.

왜냐면...저보다 더 어렵고 힘든 생활을 하시는 분들도

많으니까요.

나에게, 우리집에 너무 큰 일이지만, 자연의 하나이고 자연으로 돌아가는 순서인 것 같습니다. 저희 아버지는 마지막 단계에 와 있습니다. 모두 그런 것처럼 저희도 그렇습니다.

부러 마음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기도도 감사합니다.


불낸 오늘이 있는 것처럼 내일은 또 그냥 화창할 거에요. 




피에스. 아침부터 말하면 하루종일 기분이 안좋다 일번!

아침부터 말하면 조금이라도 웃을 수 있다 이번!

과연 남편에게 어떻게 알리는 것이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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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now79
  • |
  • 2017-03-21 18:24
답댓글

허그그그그.....

스파이스 치킨 햄버거 렌지에 데우다가 렌지에 불이 활활붙은걸 목격한 일인으로써 얼마나 놀라셨을까요.

호일은 렌지에 넣으면 안되는거 아는데

햄버거 포장지가 호일과 같은 재질인걸 캐치하지 못하여 일어난 일이었죠

그 패드도 아깝고 뒷처리도...폭풍잔소리도... 우짜노~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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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물연우
  • |
  • 2017-03-21 16:18
답댓글

코네커님 ^^ 오랜만이예요. 한동안 글을 못봐서 보고팠어요~~

큰일날뻔 하셨네요.

귀신같이 아이패드를 찾아내는 아이때문에 오븐에 숨기시고 엄마도 잊으셨군요.

ㅎㅎ 저도 가끔 여행가거나 길게 집을 비울때 귀중품을 이리 저리 묻어두고 가는데

ㅋㅋ 어떤날은 그걸 까맣게 잊어서 못찾기도 해서

이제는 뭘 숨기거나 하면 일일이 스마트폰 메모에 다 적어놓아요. 각종 싸이트 아이디와 비번도

(제 스마트폰 잃어버리면 큰일 ㅋㅋ)


어쨌거나 큰 불이 아니어서 다행이네요

글로 요로코롬 재미나게 풀어내시니 읽으면서 웃음이 나네요 ㅎㅎ

몇년전 큰 물끓이는 주전자를 가스렌지에 올려놓고 깜박잊고 홀랑 다 태웠던 무서운 기억이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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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oneko
  • |
  • 2017-03-21 17:20
저는....각종 사이트 적어 놓은 노트를 버려서.
슬픕니다.
얼마전에는 핸드폰 핀번호도 한시간 동안
잊어버렸었지요.

이런간 고칠 수도 없을텐데 말이지요.
제가 누군지 잊기 전에 재산을 분배해야겠어요.
밥그릇. 숟가락. 겨울옷 여름옷. 밥그릇 국그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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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은현준맘
  • |
  • 2017-03-21 15:45
답댓글

큰일이었는데....그래도 그정도로 수습된 것이 감사할 일이네요.

정말 다행입니다~

신랑님이 잔소리를 좀 하시겠지만....

그래도 그만하길 다행이다...라고 생각하시면 나쁘지 않을듯 싶기도 하구요...^^;;


무거운 느낌의 일과 상황이지만...

그리 무겁지 않게...담담하게 글을 쓰시는 koneko님이 대단하다...여겨집니다...


미세먼지 때문에 창밖 세상은 뿌옇지만....그래도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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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oneko
  • |
  • 2017-03-21 17:13
아직도 밝히지 못하고 있으니 냄새만 올라올 뿐입니다.
이제는 이번에서 사번까지 가야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이들은 지나치면서도 모르는 것을 보니 참으로 다행이입니다. 여러분께 걱정만 끼쳐드린 것 같아 제가 더 죄송합니다.
그리고 우리 모두 건강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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