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1학년에 입학을 하게 되면서 여러가지 충격적인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이 친구의 부모는 학벌에서도 국내 0.01%, 경제력에서도 1% 수준인데 아이가 해외에서 오래 생활해서 한국말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그러다보니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약간 공격적인 언어를 쓰는 경우가 발생하더군요. 그러면서 그게 몇몇 아이들의 부모에게 알려지자, 혹시 전학을 가야하는게 아니냐, 그리고 내가 일에 대한 욕심이 많아서 아이를 망친게 아니냐 하면서 거의 패닉에 빠져서 보내는걸 보면서..
이 구조는 육아, 아이의 공부라는 주제를 둘러싸고 아이의 엄마들이 모여서 서로 공포를 증폭하고, 과장하는 소용돌이 같은 구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떤 부모님들은 과장되었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저도 교육계에 있거나 서울 신도시 대규모 아파트단지, 강남권역에 있는 부모들에게 물어봐도 마찬가지라고 하더군요.
<아빠는 잘 모르는 초등1학년 엄마들의 세계>
1. 우리때는 초1이라도 스스로 등학교를 했지만, 지금은 부모나 할머니가 등하교를 시키죠. 등교를 시키고 나서, 혹은 하교를 시키고 나서 아이를 놀이터에 놀게 하면서 엄마들의 정보교환이 시작됨.
2. 이 동네 영어(수학)학원이 몇개가 있으며, 옆동네는 어떠한 수준인데, 레벨이 어떻고 지금 안 시키면 고학년이 되면 못따라간다는 말을 주도하는 사람들이 생기고, 아무 생각없던 엄마들이 동요하기 시작
...3. 남자아이들은 대부분 축구클럽에 가입을 하게 되는데 그런 이야기가 엄마들 반모임이나 등학교 과정에서 정보가 교환되고 카톡을 통해 발전됨.
4. 반마다 다르겠지만 저학년때는 공동으로 생일잔치를 하는데 예를 들어 1년을 3개월씩 4번으로 끊어서 1년의 4번의 생일잔치를 하고 모두를 초대함. 그렇게 하는 이유는 개인적으로 생일잔치를 할 때 누구는 초대받고 누구는 초대받지 못했을때 아이가 받는 약간의 불만이나 불안감이 생기는데..엄마들은 아이가 왕따가 될까 두려워함.
이런 생일잔치도 엄마들의 엄청난 스트레스, 모여서 준비를 하고 장소를 섭외(태권도장이나 키즈 수영장을 이용함)하여 잔치를 하는데 아이들이 그 과정에서 조금 불만을 가지면 또 그게 스트레스
고학년으로 갈수록 공동 생일잔치는 없어진다함.
5. 반모임 대표와 부대표가 있어서 정기적으로 반엄마 모임을 주도함.
맞벌이 엄마들은 저런 정보망에 들어가지 못할까봐, 근본적인 이유는 우리아이만 소외되고 다른 아이들과 친해지지 못할까봐 휴가를 내서 반모임에 나오거나, 1학년때 휴직을 선택함.
6. 학교도 매일 사소하지만 과제를 주고, 체크를 하고 제출을 하게 하기때문에 맞벌이 엄마들의 스트레스는 커지기 시작.
7. 아이의 사소한 폭력도 저런 엄마들의 정보망을 통해 공유, 증폭되기 때문에 엄마들끼리 서로 친하면서도 혹시나 우리아이가 그럴까봐 전전긍긍함.
8. 아이들의 같은 반, 같은 학원 부모라는 이유로 자주 만나게 되고, 친하게 지내지만, 그 사람이 사라지면 그 사람의 남편의 직업, 아이의 학업태도를 가지고 흉보고, 그게 전해질까봐 두려워 함.
9. 이 기묘한 공동체 혹은 모임은..
- 우리아이가 왕따가 되거나, 학습에서 뒤쳐질까 하는 두려움
- 모여서 다른 아이들의 학습능력, 학원숫자, 레벨에 대한 부러움,
혹은 아이가 뒤쳐질까 하는 두려움이 증폭됨
- 고학년이 되면 엄마들의 모임에서 이탈하는 사람들도 많이
생긴다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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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 1의 답변: 음 정말 정확한 분석이시구요. 제가 ** 살면서 느낌 것은요.. 목동 잠실 대치동 분당 판교 등등 이런 곳들은 대체적으로 부모가 나름 성공한 축들이 많구요. 전문직이나 대기업 다니는 분들이 대부분이죠. 거의 모두 공부 잘 해서 이룬 것이고 집안도 좀 유복한 편이 많구요. 문제는 아빠가 의사인데 아들이 공부 안해도 의사를 물려줄 수가 없고 , 아빠가 변호사인데 자녀가 공부 안하면 그걸 물려줄 수가 없는 직종들이 대부분이에요 . 즉 부모의 성공을 대물림하기 위해서는 교육이 필요한 집단이에요
오히려 청담동이나 신사동 쪽 전통 부촌쪽 애들이 그냥 집에서 건물 사주고 , 유학 보내는 이유도... 자산가 계급에 들어서면 전문직이나 대기업 취직 등이 또 의미 없어지기 때문 아닌가 해요.. 즉 육두품의 처절한 경쟁시장 아닌지
지인2의 답변: 엄마들 모임을 금하라?ㅋㅋㅋㅋ
일단 내가 시작한 학부모 교육과 저학년 독서클럽 조직.
이를 통해 엄마들은 불안감을 내어놓고 토론하고 잘못된 정보를 바로 잡기.아이들은 인성과 비폭력 대화가 강조된 아이들 독서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시작했어.
교육 정책등의 변화가 근본적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일부터 찾아보았지. 내 판단엔 부모-너와 내가 속한 이 세대들이 대체적으로 자존감이 낮고 가치관이 형성되어 있지 않더군. 자신은 "생각한다""고민하다"고 생각하겠지만 정책을 공정한 시각으로 멀리 내어다보고 판단하는 안목이 없어. "사는대로 (자신의 합리화하는 방향으로) 생각하는 것"이지.
그건 어떤 직업 가지고 있던지 간에 공히 그런 것 같아. 엇비슷한 교육 받으며 살아왔잖아. 그건 분단 시범단지 양지마을 파크타운 파크뷰 수지등 교육열로 과열된 장 어디서나 공통적으로 볼 수 있는 현상이었어. 소신과 주관을 중요하게 여기는 엄마들은 주로 자신의 일을 하시는 분들이었던 것 같은데? 자신이 의사이거나 변호사이거나 교수이거나 교사이거나...그런 몇몇 분들만.
P.S 엄마표를 하고 계시는 쑥쑥의 맘들은 이 소용돌이 구조에서 이미 벗어나셨거나, 관조할 수 있는 분들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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