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이가 40분 방과후 수업을 받는 동안
학교 도서관에서 기다리고 있었어요.
다른 한 쪽에 보니... 엄마랑 딸이 함께 앉아서 각자 할 일을 하고 있네요.
사랑스런 광경을 기대했던 제 마음 때문일까요?
갑자기 짜증스런 엄마의 목소리가 귀에 거슬리기 시작했어요.
아이는 1학년으로 보였고..(아니면 2학년?) 엄마는 잔뜩 화가 난 얼굴에 짜증이 가득했어요.
슬쩍~ 보니... 아이가 쌓기입체블럭(?) 수학 문제를 풀고 있었어요.
엄마: 똑바로 안 봐? 안 보여? 여기 삼각형이 안 보여?
아이: ...........
엄마: 아니~~ 이게 왜 안 보여? 여기 있잖아!! 어휴~~~
아이:(지우개로 지우기만) ..........
엄마: 이러니까 엄마가 공부를 시키는거지! 너가 잘 하면 내가 왜 시키겠어?
넌, 이제 못 놀아!!
내일 아침에도 책 읽지 말고, 수학문제 풀어!!
책은 무슨 책!! 이렇게 못 하는데, 무슨 책이야??!!
이제 아침마다 수학 풀어!!
아이:.................
한참을 이런식의 대화가 이어졌네요.
엄마와 아이의 대화?!!
아니!! 이건 대화가 아니라 일방적으로 쏟아붓는 엄마의 폭언?
정말 엄마의 말에서 마녀의 독이 뿜어져나오는 느낌이었어요.
글로 읽으면 느낌이 안 사는데...
그 조용한 도서관에서 목소리 낮춰 한마디 한마디 쏟아내는 엄마의 말은..
제 심장에도 콕~콕~ 박히며... 기분이 우울해지더라고요...

그 엄마가 심해서 기분이 우울했던 게 아니라
저 모습이 제 모습 같아서 더 우울했어요.
아이는 1학년쯤으로 보였고... 아직 입체도형을 이해하기엔 어려보였지만
엄마는 그걸 못 한다고 온갖 협박과 화를 내고 있었으니 말이죠...
엄마는 거대한 거인같았고, 아이는 정말 힘 없는 아주아주 작은 양 같았어요.
요즘 유게에서 하는 아.사.이. 읽으며, 이런 저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어요.
어젠 집에 온 아이에게 잠 잘때까지 웃는 모습으로 사랑만 줬더니..
저도 많이 행복하더라고요~ ^^
저도 아이가 어릴 때는 '애한테 화를 왜 내~~? 애한테 화 낼 게 뭐 있어?' 했던
우아한~ 엄마였는데... ㅋㅋ
애가 커 가면서.. 특히 초딩이 되곤, 아이한테 자꾸 화를 내는 것 같아요.
아이가 크면서 엄마 기대치도 따라 커져서 그런 게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다른 아이랑 비교하지 말고
실수도 인정하면서
몸과 마음이 건강한 아이로 클 수 있도록
엄마의 마음에 여유를 가지자!
는 다짐으로 이 아침부터 글을 쓰네요. ^^
(이러곤 아침부터 애 잡을지도 몰라요~~~ ㅋㅋ )
근데... 여기 쑥쑥 엄마들은 다들 애 안 잡으시죠?
우아~~~~ 한 엄마들만 있는 듯한 느낌?
저 혼자만 애 잡는거죠? ㅋㅋ

다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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