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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컨텐츠

벚꽃 때문에

  • 준준맘
  • |
  • 2017-04-13
39

며칠 전, 대학 때 교수님 아들 결혼식이 있었답니다.

식이 시작하기 전에 인사드리고 아이들과 함께 다른 곳에 가려고 계획했던 차,

걱정했던 대로 길은 막히고, 초행길에 허둥대다가 식에 늦어

교수님을 뵙지 못하고 발걸음을 돌렸는데.... 20년전 기록이 새록새록..







제가 20대 후반일 때 그분은 40대 초반이셨어요.

미국에서 발간되는 인명사전에 이름이 오를 정도의 업적을 가진 분이었고..

한 선배는, 그 교수님은 남성복 cf 모델 하셔도 될 것 같다~ 라고 얘길 하기도 했어요.

어떤 분일지 대충 그림이 그려지시죠??


저를 아껴주셨고 저에 대한 기대가 크셨는데...

교수님께서 권유하셨던 진로대로 제가 따라갈 수 없는 입장이었어요.


교수님을 생각하면, 나는... 집나간 딸 같은 마음?

농도 옅은 애증의 관계?

어쨌거나 시간은 흘러 서운하고 때로 미워하기도했던 감정은 희석되고

힘들었던 시간도 미화되어 아련한 추억만 남아있어 그 교수님을 너무 뵙고 싶었어요.

아이들도 보여드리고 인사시키고 싶었고....

그런데 그렇게 하질 못했어요. 좀더 서둘렀어야 했는데.



오랜만에 뵙고 싶었던 마음을 달래고 또 달랬습니다.

좀 편해지시면 연락 드리려고 며칠 기다리고 있었는데, 어제 교수님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그동안은 메일로만 몇번 안부인사 여쭙고 답장 받고.. 하는 정도였는데

결혼식 와주어 고맙다고, 저를 못 보아 서운하다고 직접 전화하신 것이었어요.


전화벨 소리에 핸드폰을 보았을 때 화면에 표시된 그분의 성함 세글자.

20년 전과 변함없는 목소리.

어제 만났던 것 같은 자연스러운 짧은 대화 후 전화를 끊었습니다.

그런데

짧디짧은 통화의 여운이 아직도 제 가슴에 남아있어요.


내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중요했던 시기를 함께 했던 교수님.

내 젊은 날에 대한 사랑과 아쉬움과 추억을 그분에 대한 마음으로 투사하고 있는지도 모르지만

종류는 다를지언정 그 마음은 '사랑' 이었습니다.



여러분은 이런 사랑 없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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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댓글 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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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페라공주
  • |
  • 2017-04-14 22:55
답댓글
벚꽃때문에 ...정말 센치해지는 금욜밤이네요....^^
글솜씨가 없어 썼다 지웠다 썼다 지웠다

대학 1학년 때 우리학교 벛꽃길 정말 이쁘다며 구경오라던 남사친
그 학교에서 러브로드라 불리던 그 길은 정말 예뻤어요...^^
그 길을 걸으면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전설이 있다고....
러브로드를 걷고 연못가 벤치에 앉아 수다를 떨었지요
그런데 그 광경을 학교신문사 사진기자가 우연히 찍게됐데요
찍은 사진을 나중에 저에게 주더라구요...참 별일이 다 있네 했었죠

나 그 때 진짜 너 좋아했는데...하더군요...나중에
사진기자는 자기가 섭외한 친구였다고....ㅋ

진작 얘기하지 하니
6학년때 고백했다 제가 엄청 싫어했던 기억에
고백하면 친구사이도 멀어질까봐 말 못했다고.....

지금은 계열사도 가진 회사의 사장이 된 그 친구
벚꽃때문에 .....
생각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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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준준맘
  • |
  • 2017-04-15 07:33
러브로드...혹시 연세대학교 매지캠퍼스 아닌가요?
저 거기 많이 놀러갔는뎅..~~~
이글 댓글이 별루 안달리길래 혼자 바보짓했나부다..했는데..
괜히 조용히 계셨던 어머님들 자극한 글이 되어부렸군요 ㅋㅋㅋ

왜 차버린 남자들은 다 부자가 되었는지..
심층 취재 들어가야할듯요 ㅎㅎㅎ


자~~자~~~ 이제 정신 챙기시고
중국어 다시 시작해보세욧~!!!
초목달루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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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페라공주
  • |
  • 2017-04-15 17:35
요기는 대구랍니다...^^
어젯밤에 글 쓰고 아침에 부끄러웠다능.....ㅋㅋㅋ
자고 일어나니 바로 정신차려진게지요....ㅎㅎㅎㅎ
중국어 방학때나 다시 도전해봐야겠어요....초목달루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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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씽씽마미
  • |
  • 2017-04-14 22:33
답댓글



글로  적어놓고  보니

괜시리  맴만...

싱구리  슝슝~~~


준준맘님덕에

그래도  내게 그랬던 시절이  있었지..

간만에~~

정말   간만에 끄집어  내어  보았네요..


근디  왜이리 ~~~~ ~~~


🎵🎶

너때문에~~

내가 살았는데..

너때문에  ~~~

내가  너무  행복했는데...

...  ...

너때문에  이렇게 산다고~

너때문에  ....  🎧

들으믄서~~~~  


ㅋㅋㅋ~~~  

ㅍ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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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페라공주
  • |
  • 2017-04-14 22:58
ㅇㅎㅎㅎㅎ
저두 싱숭생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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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씽씽마미
  • |
  • 2017-04-14 21:18
답댓글

요론  짓꿎은  준준맘니임~~♡♡



창작의 고통이  얼매나  큰것인디..
재촉에  재촉을...  ㅋㅋㅋ~




때는 바야흐로 울아덜냄 젖먹이
백일도  안되었을쯔음..
친정엄마도  같이  울집에  와있었네요..


그덕분에  맘놓고
막내동생  칭구들과  밤새노는데
나이트(??  ㅋㅋ~~)부킹도  받고
놀고  뒤풀이로  카페를  하는 사람있어서
거그도 가서  쪼매 더 놀다 왔다고..

장소제공이  되니요..  ^ ^
그러믄서  어제있었던  
썰~~을  늘어놓는데..

"언냐~~   언니 1학년때  과대표 기억해~??"
"ㅊOO .."
"허걱~~!!!   맞네..  맞어~~"
"왜~~??"
"나  어제  칭구  누구누구랑  클럽갔는데
 부킹이  들어와써..
 근데  야그하는데  얼핏  언니 학교 
 이름나오믄서  나보고  그때 자기과 친구랑
 닮았다면서  야그를  꺼내드래..


   ㅍㅎㅎㅎ~~
   언제쩍  수법을  쓰나싶어서  기냥 
   넘기려는데  자꾸  주위사람들이
   첫사랑~♡  
   운운하드래...  ^ ^

그랴서  어느과냐고   물었는데..
어~~??   울언니도  그 과인데..
OO학번...

순간  그  야그 꺼낸 그 친구
멍~~  ~~ ~~
정말이냐고..
친언니 맞냐고  ...
어쩐지  약간  비슷하드라면서..
'언니랑  다른  분위기이긴해도..'
언니  어디서  뭐하고 사냐고..
지금은..  ??
연락할수  있냐고..
친구들  싸이(미니홈피)  타고 들어가도 
(그시절땐  그랬죠..    십년도 넘었으니..)
언니는  없드라믄서..  

소식을  알수가..  .. ㅠ ㅠ

거기다가  울동생 왈~~

찬물을~~ ~~
언니  작년에  결혼해서
지금 갓난쟁이  조카랑  같이  구미에  있다고.. "

그래도 궁금하다며  연락좀 해달라혀니
요노무  막내가  딱 잘라서
"언니..  지금  잠들었을꺼에요..."
했다네요...  ㅠ  ㅠ


"나  그시간  안 잤는데  전화해주지...
 아~~  나도  궁금혀네..  "
ㅋㄷㅋㄷ~~

"언냐.. 
 그사람  진짜 언니  좋아했는갑드라..
 옆에서  친구인지 동생들이..  ..
 계속  머라꼬  머라꼬..
  아~~~  그분  동생이냐고..  ㅠ  ㅠ

 자리 옮겨서  새벽까지 놀았는데.."

 

"머슬.~~  ??
 학교 다닐땐  표도  안내두만..  "


연락처  받아놓을껄 그랬나..?

거기가  어디더라~~  ??


그러곤  넘겼지요..

그뒤  친정집  와서  동생네  들러서
맥주  한잔씩  하는데
요노무  막내가  또 
"형부~~  언니  인기많았는데
학교때도  회사 다닐때도..
그르니  형부  조심혀세요.."
"머  그래도  이젠  애기엄마인데.."
"어~~ 형부 
 저  저번에  칭구들이랑 노는데..
 ..  ..  .."
이러믄서  야글  또  꺼냈네요..
이젠  멋져졌는지  삼성맨에  직급도  있나보더라믄서.. 
나한티나 허지.. 
여그서  또 얘길 하는  ..

으미.. 
거그다가   제부는
어디쪽  이름이 머냐그ㅡ
같은 삼성맨이믄  쫘악  뜬다고
조회해볼수있다고...  ㅋㅋㅋ


덕분에  추억  회상해봅니다..

그친구가  날  좋아했었나~~??
글믄  표를  내든가..
하믄서  돌이켜  보니 
' 냈던가~~?? ' 싶기도..

울  대학신입때   "신승훈~~"
'처음  그 느낌처럼~~'  나왔을때라
지금처럼 유툽  가사  볼수있고가  아니었죠..
내가 학교 올라가며  (쪼매  오르막길~~)
이번판  가사  다  좋다고  했었는데
그때  리포터 종이에  

그판에  모든 수록곡   가사들을
다  손수 수기로  옮겨 적어줬던 
기억이  있더라구요..

몰랐네요~~  

그때는...  이룬..


2학년때   엠티를  갔을때엔
무스그 부족한  술이든 과자든  사러가는데
같이  옆에서  할 얘기가  있다며
' 나 ..    니가  나랑  사귀어주믄
  내가   맘잡고  바로  살수 있을것  같은데..  '
그랬는데   그땐  먼소린가.. 
'뭥미~~ ??'  였죠..
내 친구랑도  몇개월  사귄거로  아는데..
하고는  넘겼죠.. 


글고  그친구  과대일때도  그랬고
약간  바람둥이 기질이  난무..
지금이야 다들  입지만  그시절
쫘악  붙는 청바지에   목걸이에
무스그  치렁치렁  귀 뚫고..
제눈엔   그땐  그닥...    ^ ^~


멋졌는데   말이지요..

넘  넘치는  쎈슈가  .. ..


근디  어엿한  사회인으로   삼ㅅㅁ ..
잘  되았군...  싶두만요..


쪼매만  빨리  연락하지~~  


일년만  일찍... 

하는맴  쪼금 하구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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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씽씽마미
  • |
  • 2017-04-14 21:24


준준맘님 글에
제 댓글로 도배하는군요..

저 요즘 간만에
쑥질하는가 봅니다..

아~~~ 아~~
목이 아파
쉬어야 되는디요....

준준맘님~♡
치료비도 같이 청구~~^ ^
맛난거 사주시믄 퉁~~ 칠께여..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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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준준맘
  • |
  • 2017-04-14 22:01
히히히
그노무 봄바람이 여러사람 마음 싱숭생숭하게 하네요~~~
그분이 씽씽마미님 마~이 좋아하셨나분데....
애가 옆에서 자꾸 말을 시켜갖고 댓글을 제대로 못 달겠구먼요 ㅋㅋㅋ
오늘 비와서 벚꽃 우수수 떨어졌을건데...
우리 어멈들 붕~뜬 마음들 정리되려나 몰라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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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페라공주
  • |
  • 2017-04-14 23:00
씽씽마미님 사연 겁나 재미나네요....ㅎㅎㅎ
저두 좀 재미나게 적어볼라구 노력했는디
책을 안읽어서긍가 창작의 고통이....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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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하고싶은
  • |
  • 2017-04-14 23:59


사연이 라디오에 나올법한데요~~~
글을 어찌나 잘 쓰시는지 너무 재미있어요~~~

삼ㅅ분은 예전에 티를 많이낸거 같은데
씽씽마미님 인기 엄청 좋으셨나봐요~~
오랜만에 추억 돋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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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준준맘
  • |
  • 2017-04-15 07:39
저는 어째 날 좋아했던 이들은 죄다... 돌아볼 구석도 없는 이상한 인간들이었구
내가 좋아했던 이들은 꽤 쓸만했는데... ㅋ
결국 마지막 하나 남은 사람이 제일 진국이어서 무척 다행이기도 하구요 ㅋㅋ

암튼 그래서 누가 나 쫓아다닌 얘기는 로맨틱한 게 하나두 없어요.
꽃배달이 왔다기에 마음 설렜는데 알고 보니 이상한 놈.. .뭐 그런식...

내 마음 설레게 하는 에피소드는 다 내가 쫓아다닌거. 힝 ... ㅠㅠㅠ
오늘의 벚꽃 사연의 주인공 교수님도... 좋다는 여자가 아마 1000명도 넘을 듯.
나는 그중의 한명일 뿐

아냐아냐
그래도 난 달랐어
애제자였다구~~~~
그러니 미움도 받았지 ㅋㅋㅋ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덩더쿵~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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