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하면 아이가 책을 잘 볼 수 있을까...
엄마가 먼저 책 읽는 모습을 보이라고들 하지요.
아이는 엄마를 롤모델로 삼고 엄마를 따라 하고 싶어 하니까요.
그런데 "저는 책을 정말 많이 읽는데 아이는 책을 진짜 안 읽으려고 해요. 엄마가 책 읽으면 아이가 책 많이 읽는다는데 꼭 그런 건 아닌가 봐요."라는 말도 종종 듣습니다.
막연하게 책을 많이 읽는다고 아이가 책을 좋아하게 될까..
오랜 기간 숙제 같은 질문이었죠.
아이 입장에서 한 번 생각해 볼까요?
엄마가 엄마의 독서를 하고 있는데 아이가 무언가를 요구하면 사실 귀찮죠. 그래서 귀찮은 표정을 짓고 때론 기다리라고 하고, 그런 경험을 했다면 아이는 책이 참 미울 겁니다. 나에게서 엄마를 빼앗아 간 나쁜 놈. book!!!
그러니 아이가 엄마를 찾을 때는 일단 책을 내려놓고 아이와 눈을 맞추어 주세요.
엄마가 책을 읽고 반응이 없으면 아이는 책을 좋아하게 되지 않아요. 엄마가 뜨개질을 열심히 한다고 해서 아이가 뜨개질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요. 책에 대한 반응을 아이에게 보여 주어야 합니다.
"음~~ 이번에 읽은 책은 완전 감동이야. 엄마의 인생 책이라고 해도 될 것 같아."
"이 책의 주인공은 자살하고 싶어서 온갖 방법을 다 쓰는데 못 죽는다. 왜 그런지 알아? 너무 착해서 자살을 못 해. 웃긴데 슬프기도 하고 참 묘한 책이야"
"세상에,,, 역사를 그냥 암기과목으로 외웠더니 그렇게나 재미가 없더니, 완전 헛살았어. 나중에 너한테 꼭 주고 싶은 책이야."
"분명히 엄마가 어제 이 페이지를 읽었거든. 근데 왜 처음 보는 거 같지? 희한하네...."
이런 식의 반응을 보여야 엄마가 책을 읽으면서 깨달음을 얻고 즐거워하고 때론 힘들어하면서도 좋은 사람이 되려 한다는 걸 알게 됩니다.
그리고 아이에게도 많이 읽으라고 강요하는 경우 엄마가 책을 많이 읽어도 아이는 책을 싫어합니다. 아이에게 맞추어서 적정 시간, 적정량을 고려해주어야 하는데 엄마의 욕심이 과하면 밀어내고 싶은 게 당연하겠지요. 아이가 언어 천재, 독서영재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내려놓고 하루 한 권, 반 권이라도 읽으면 참 잘했다고 머리 쓰다듬어 주세요. 그러면 책을 좋아하게 될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가 책을 별로 안 좋아할 수도 있지요.
그런데 아이가 인생 다 산 거 아니잖아요.
성인이 된 뒤에 책을 잡기 시작할 수도 있어요.
그리고 그때 이렇게 말할 겁니다.
"엄마가 예전에 책을 잘 보셨어요. 그 영향을 받은 거 같아요."라고 말이지요. 눈에 보이면 무의식에 곱게 곱게 쌓아 둡니다. 그것이 언제 밖으로 나올지는 아무도 모르지요. 그러니 벌써 실망하지는 마세요.
그리고 엄마가 책을 보지 않으면 아마 아이는 지금보다도 더 책을 보지 않을 겁니다. 지금도 충분치 않겠지만 그보다 더 안 보게 될 거예요. 그나마 내가 책을 읽으니 이만큼 읽는 거구나.. 생각하는 게 맘 편한 길입니다. ㅎㅎㅎ
그럼 엄마들, 오늘도 열심히 책 속으로 산책을 떠나 보세요.
"이 작가가 쓴 책들이 왜 잘 팔리는지 알 거 같아. 역쉬...!!! "
이런 말을 내뱉으면서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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