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터미널 지하상가에 가면 가게들이 얼마나 많은지 아주 신세계가 열립니다.
오천원 만원하는 옷들이 즐비해서 주로 거기서 티셔츠들을 사입습니다.
제가 인생템이라고 생각하는 남방하나가 거기서 만원주고 산건데 이런건줄 알았으면 열개를 샀을거라고 늘 말하지요.
근데 요기가 늘 그렇듯이 다음해에는 같은 물건이 잘 안보입니다. 이미 삼년동안 닳고 헤진 내 인생남방의 친구를 찾아 집에 데리고온 것들만 네개째.
비슷했는데 아니고 비슷했는데 아니길 반복.
어제 잠깐 지나가던 남대문에서 떡하니 걸려있는 바로 그녀석!을 두장이나 주저없이 들고왔습니다.
인생남방에대한 찬양이 얼마나 자자했는지
싱글벙글하는 저를보고 신랑이 넌 그 남방이 왜그렇게 좋아? 하고 묻습니다.
축쳐져서 몸을 싹 감싸주고 색깔도 깨끗하니 맘에들고 여름에 입는 긴 남방으로는 아주 최고지~ 해도 가리고 ~
그녀석들을 당장 세탁기에 돌립니다.
탈수해서 나온 그들의 모습이 조.금. 이상합니다.
미역의 잎처럼 살랑거리는 구김이 있어야하는데!
미역줄기처럼 굵어보이는 구김입니다.
눈썰미 있다고 자부하는 딸아이가 그건 감이 달라보이는데?합니다.
마르면 괜찮을거라고 위로하며 아침이되긴 기다렸습니다.
마른 아이들은 원하는 그아이가 아니네요...
신랑도 안해주는 다림질을 해봅니다. 아니네요...
다시 물에넣고 손으로 잘 짜드린후 털어서 널어봅니다...
아..모셔온 아이들이 천덕꾸러기가 될 폼입니다..
삶아볼까 생각해보면서..
겉모습이 같다고 그 아이가 그 아이인 것은 아닙니다...
아침부터 참...망연자실..
그거입고 콘서트갈거였는데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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