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수 년 전 꿈에 그리던 넓디 넓은 집으로 이사.
집값이 수수한 동네라 가능했다지만 성취감 와우~
통장 쥐어짜고 짜서 수리 다 하고 들어갔지요.
최소 값을 들여 최대 효과 보려니 겉모습만 그럴 듯.
커텐을 맞추면서 들여올 대형식탁용 보를 맞췄는데.
그러면 비용 절감하겠지 하는 꼼수였어요.
하지만 생활은 그닥 나아지지 않아
그 후로도 죽~~ 그냥 쓰던 작은 식탁 흠집 내며 살았어요.
오죽하면 집에 놀러왔던 지인 "웬만하면 하나 사시지요."
남편은 "식탁 위에 뭘 놓고 먹는가가 중요,
식탁은 네 발 달렸으면 됐다네"
그러다가 작년 말 집을 줄여 이사했는데
은사님께서 가구 하나 사라면서 금일봉 쾌척해주심요.
옳타구나! 꿈에 그리던 대형 식탁을 맞췄습니다.
4분의1로 줄은 부엌에 2분의1 배로 늘어난 식탁.
요즘은 식탁보 덮지 않고 사는 통에 잊었다가
문득 식탁보 생각나 십수 년 된 식탁보 꺼내봤더니...
도저히 촌스러워 쓸 수가 없어요.
8등신 20대 아가씨가 할매 입던 몸베 걸친 느낌.
참 어이없는 짓거리, 듣도보도 못한 코메디죠?
한 번도 펼쳐지지 못한 불쌍한 나의 식탁보.
어째 내 인생 같이 구겨져 서랍 속에 도로 갖혔네요.
어찌하여 없는 식탁에 덮을 보를 들여놨는지,
내 우행의 증거로 이 식탁보 버리지 않고 두렵니다.
어찌하여 동기 없는 아이에게 어려운 책 줬는지,
어찌하여 닫은 귀에 공자왈 맹자왈 했는지.
어리석은 육아로 자녀는 자기 방에 셀프감금.
방안에 들어가 부모와 대화 단절한단 뜻.
(흐흐흐 어따 갔다 붙이는지 제 언변은 무한대?)
여러분은 이런 어이없는 일 저지른 적 없나요?
어제, 오늘 인사청문회 때문에 가슴이 벌렁벌렁 해요.
수다판이나 벌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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