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달 그림책 [메리] 순둥이 메리, 그리고 할머니
믿고 보는 안녕달 작가님의 그림책~
따끈 따끈한 신간 그림책 [메리]의 소식을 듣자마자....
도서관 희망도서로 신청하였다죠.
기다리고 기다리던 [메리]가 드디어 도착했기에 아이와 함께 열심히 보고~
역시~!!! 안녕달 작가님~!!!!이라고 감탄했습니다. ㅜ.ㅜ
재미와 감동....어느 하나 놓치지 않으시니...욕심쟁이 우후훗~!!!!
하지만 이러한 욕심은 영원히~ 포에버~~~ 지속되길 바라는 팬심~^^
전작에서도 늘 잔잔한 감동으로 깊은 여운을 주셨는데....
이번에는 할머니와 반려견이 등장해서 따뜻한 감동을 줍니다.
어느 시골....초록 대문을 열면 마주하게 될 정겨운 풍경인듯 보입니다.
그림책을 읽는 사람이 대문을 열고 그 집의 마당으로 들어서는 듯한 느낌을 주는 구도라서
얼른 그림책 속으로 들어가고 싶어졌네요.

열린 대문으로 보이는 마당에는 키우는 개에게 줄 밥을
초록 플라스틱 바가지에 담아 들고 계시는 할머니와
팽팽해진 개줄로 몸을 지탱하고 뒷다리로 서서 온 몸으로 반가움을 표현하는 흰 개가 보입니다.
밥이 반가운 것인지, 할머니가 반가운 것인지...아님 둘 다인지...^^
시간은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 '메리'가 할머니와 함께 살게 된 처음부터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도시에 사는 아들 부부와 손자 손녀들이 할머니와 할아버지를 뵈러 왔습니다.
트렁크에서 바리 바리 짐을 내리고 있는데요.
바로 설날 아침이었네요~
할아버지는 말씀하십니다.
"우리는 소도 없고 닭도 없고 개도 없고.
우리도 강생이 한 마리 키우자."

아마도 두 분의 생활이 적적하셨나봐요.
아들네 식구가 돌아가면 느끼게될 허전함이 걱정이셨을 수도 있구요.
힐아버지의 말씀을 받들어~
아빠는 옆 동네에 강아지를 받으러 갑니다. ^^
아이들은 강아지가 온다는 사실에 신이 났구요~

할아버지도 할머니도 손자 손녀도 오매불방 기다리면 강아지가 드디어 도착했네요.
모두 모두 한 마음으로 강아지가 살 집을 만듭니다.
따뜻한 거, 무거운 거, 높은 거....그리고 지붕으로 덮을 거~~~~
이렇게 마당에서 구할 수 있는 물건으로 강아지 '메리'의 집이 뚝딱~완성되어가고~

할머니는 강아지의 이름을 '메리'라고 지으셨어요.
외국 이름이지만 이보다 더 구수한 이름이 또 있을까 싶습니다.
메리는 밤늦도록 엄마를 찾으며 낑낑낑.
아이들은 창문 너머로 마당의 메리를 바라보며 안쓰러워합니다.

그랬던 메리가.....폭풍성장을 했습니다. ^^
할머니 집에는 이제 다 자란 메리가 있어.

핡핡 소리를 내며 꼬리를 세차게 흔들고 반가움을 표시하는 메리~
커진 덩치 만큼이나 응가도 푸짐하게(!) 배출해놓았습니다. ㅎㅎㅎ
그런데....할아버지가 돌아가셨나봅니다.
모두들 슬픔에 빠진 와중에도 순둥 순둥하기만 한 메리는
낯선 친척에게도 반가움을 표시합니다.
아무나 보고 짖지도 않고 꼬리를 흔들흔들.

사실....할머니 집에 살던 개의 이름은 모두 '메리'였고.
할머니 동네 개들 역시 모두 이름이 '메리'입니다.
고양이는 무조건 '나비'이고 강아지는 '메리'인 것이죠. ㅎㅎㅎ

재미있는 사실 하나 더~!!!
안녕달 작가님의 전작 [할머니의 여름 휴가]에 등장하는 강아지 이름도 메리~랍니다.
메리도 어느 덧 엄마가 되어서 아빠를 닮은 누렁이 두 마리와
메리를 닮은 흰둥이 한 마리를 낳았어요.
얘들은 지금 이름이 없지만...곧 '메리'가 되지 않으려나요? ^^;;;

강아지가 세 마리 태어나니....
이제 마당에는 개들의 소리가 핡핡 X 4 로 울려퍼집니다. ^^

메리가 낳은 강아지는 한 마리씩 새로운 가족의 품으로 가게 되는데요.
놀러 온 옆 동네 할머니 한 마리,
배달 온 슈퍼 집 할아버지 한 마리,
강아지를 떠나보낼 때 마다 할머니는 당부의 말씀도 잊지 않으십니다.
괴기(고기)도 가끔 먹이며 키우라거나....
정자 할머니네 강아지와는 남매이니 교배하면 안 된다는....^^;;;
자식을 떠나보내는 심정과 비슷하지 않으셨을까 싶어요.
그리고 남은 한 마리의 강아지는.....
부모님이 이혼 한 뒤, 할머니댁에 내려와서 지내고 있는 손녀의 품으로 갑니다.

그리고 메리는 두번째로 낑낑낑 소리를 내며 우는데요.
이 집에 처음 왔을 때 엄마가 보고 싶어서....
이제는 강아지들을 떠난 보낸 허전함에 말이죠.

하지만 금새 씩씩해진 우리의 메리~!!!!

아마도...추석 명절 인듯....아들 내외와 손자 손녀들이 내려왔다가 다시 집으로 돌아간 뒤
추석에 마련했던 음식을 차려놓고 식사를 하고 계십니다.
"혼자 사는데 무슨 음식을 이래 많이 놓고 가나.
다 묵도 못하도록."

맛있는 음식으로도 채워지지 않는 마음의 허기가 있을 듯 합니다.
이런 할머니 마음의 허전함을 채워주는 존재는 바로 메리~
할머니는 끙차~~~ 밥상을 들고 마당으로 나가십니다.
할머니를 보자 바로 핡핡 소리를 내며 반기는 메리....^^

"너도 추석이니까 많이 무라.
이게 그 비싼 한우 갈비다.
오늘 괴기 묵고 내일 다른 거 안 묵겠다카마
안 된데이. 알겠제!"

이렇게 할머니는 메리를 밥동무 삼아 일상을 이어가시네요~
쓸쓸하지만 따뜻함이 동시에 느껴지는 장면이었어요.
저는 친정엄마가 떠오르기도 했구요.

아이는 강아지들이 내는 '핡핡' 의성어와
마당 이곳 저곳에 보이는 응가를 보며 즐거워했구요. ㅎㅎ
할머니와 메리가 함께하는 일상이 소소하지만 감동적으로 다가온 그림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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