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 됐다고 동네방네 나발 분 지 2년인데요.
그래서 이런저런 일에 다 불려다닙니다. 만만하니까요.
백수 진짜 억수로 바빠요~
장례식에 조의금 봉투를 보통 6~7개 들고 가요.
바빠 못 가는 사람 거 대신 하는 거여요.
지난 번에 9개까지 갖고 가봤슈. 방명록에 이름 쓰는데 팔 아퍼....
새로 누가 뭐 시작한다면 디다봐줘야 합니다.
놀면서 그것도 안 하면 욕 먹자네요.
친구가 갤러리아에 뭐 론칭했다고 해서 잔뜩 샀어요.
알고 보니 친구들한테는 공짜로 보내주대요.
또 뭐 보석하는 사람, 가방 하는 사람...
요리선생인데 틈틈이 그림 그렸다고 전시회 하는 사람.
아, 책 냈다고 출판기념회? 그런 거 하는 사람.
난 열 권이나 냈어도 한 번도 안 한 기념회....
그냥 다녀요. 젊어서 부산 산다는 이유로,
외국 있다는 이유로 소홀했던 친구들한테 미안해서요.
친구가 좋습디다. 쑥쑥 친구들 포함이죠, 물론.
엄니 돌아가셨을 때 먼 인천까지 한달음 와준 친구들,
시도때도 없는 택배로 뭐 보내주는 친구들,
자기들 SNS 프사를 나를 위해 희사한 친구들...
그런데요, 오랜 친구들 사이에 그룹이 생겨요.
다른 말로 하면 왕따 되는 사람이 생긴다는 거죠.
인색한 사람은 어느 새 저희가 돌려놓습니다.
젊어서부터 만나면 얻어먹기만 하는 사람,
분명 집이 잘 사는데, 명품 휘감고 좋은 차 타면서,
밥 한끼도 안 사는 사람은 빼놓습니다.
그냥 우리가 좋아하는 사람끼리 만나서
막 서로 사주고 막 서로 주자고 했네요.
백수 타령에서 시작해 친구 좋다로 끝나는 얘기했지만
요즘 모처럼 백수탈출, 할 일 생겨 바쁘다고 말하려던 거였어요.
그래서 연재 3편은 다음 주에 쓸게요.
언어학습접근법 중 총체적언어접근법이란 게 뭔지 설명하겠습니다.
용어 참 거창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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