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순진했던 것인지,
저의 사기 기술이 남달랐던 것인지,
아이가 6학년까지 산타클로스의 존재를 믿었습니다.
물론 고학년에는 친구들이 아직도 그걸 믿냐며 구박 아닌 구박을 하니
살짝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기도 했었지요.
그러나 결정타를 날려준 건 다름 아닌 교회 선생님이셨어요.
산타클로스는 가짜다.
크리스마스의 주인공은 예수님이다.
저도 알아요.
그런데도 교회 선생님이 야속하더라고요.
요정도, 천사도, 도깨비도, 산타클로스도, 용왕님도, 헤라클레스도
따지고 들자면 가짜지요.
그런데요, 동심은 상상하면서 자라요.
미신과 동심을 구분하지 못하는 어른은 아이를 딱딱하게 만들 뿐이지요.
이가 빠져 놀라고 속상한 아이에게 헌 이를 주면 까치가 새 이를 가져다줄 거라고 했던 어른들의 말은 가짜가 아니라 아이의 마음에 위로와 안심을, 기대감을 주었던 현명함 아니었을까요?
아이에게 산타클로스가 진짜라고 물으면 어떻게 해야 하냐고요?
아이가 아는 대로 대답해주세요.
믿는 아이에게는 "엄마도 믿어. ^^"라고,
산타는 없다는 아이에게는 "어떻게 알았어?"라고,
산타를 믿고 싶지만 의심이 가는 아이에게는 "믿으면 선물을 주시지 않을까?"라고...
충분히 믿고 싶을 만큼 믿고 나서 진실을 알게 되면 그다지 서운해하지도 억울해 하지도 않아요. 억지로 동심을 파괴할 필요도, 강제로 믿음을 강요할 필요도 없답니다.
시간이 지나서 다, 행복했던 기억이면 되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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