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에 접어든 딸아이..
예전에는 말도 잘듣고 착하던 아이가 사춘기라는 녀석이 찾아오니 예민해졌어요.
말한마디 하는 것도 까칠~ 본인이 듣기 싫은 것도 까칠~
엄마 이야기는 건성건성 듣고 영혼없는 대답하기..
마음에 안들면 방에 들어가서 방문 잠그기...
사춘기 아이들이 보이는 일반적인 행동들이 아이에게서 나타나네요.
평소 주말에도 집에서 동생들과 잘 놀던 아이었는데...
이제는 주말이면 친구들하고 놀겠다고 나가려고 하고...
친구들은 모두 학원에 다닌다며 본인도 학원에 보내달라고 보챕니다.
뭐...사춘기니까...나름 이해하고 넘어가려고 제딴에는 무지 노력도 하는데요..
점점 더 힘들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어쩔수 없네요.
이 녀석이...주말에 친구들과 만화카페에 가겠다고 합니다.
솔직히 혼자서 차를 타고 어딜 가본적이 없는 아이라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제가 만화카페라는 곳을 잘 모르기 때문에 아직 초등학생들끼리 간다는 것도 꺼려지기도 했구요..
못가게 하자니 친구들은 가는데 본인은 왜 못가냐며 오히려 행동이 더 엇나가게 될까봐 걱정이 되기도 했어요.
그래서 이번 모임에서 초록사과님께 조언을 들었습니다.
그 전까지는 정말 고민에 고민만 하느라 머리가 아플지경이었는데...
초록사과님의 조언에 정리가 좀 되더라구요.
그리고 그날 집에와서 아이와 진지하게 다시한번 대화를 했습니다.
그랬더니 아이도 엄마, 아빠의 입장을 조금은 이해를 해주더라구요.
아이가 부모를 이해해주는 모습을 보이니 아이를 믿고 독립하려고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는 것을 지켜봐주기로 했습니다.
아이 아빠도 하지 말라고 하면 더 하고 싶은 법이니 잘 타일러서 나쁜길로 가지 않게만 잘 이끌면 되는것이라고 합니다.
그러면서 친구들과 함께 보내주라고 하네요.
아직 핸드폰이 없는 아이에게 제 핸드폰을 쥐어주며 도착하면 전화하기, 화장실은 혼자가지 않기, 만화카페 이외에 다른곳은 가지 않기, 호기심에 이번에는 가지만 다음에는 더 커서가기 등등..
여러가지 규칙을 지켜달라고 당부를 했습니다.
딸아이가 의아해 하더라구요.
엄마는 안보내줄꺼라 생각했는데..진짜 친구들하고만 가도 되냐구요..
그래서 언젠가는 너도 혼자 차를타고 돌아다녀야 할 때가 올텐데...
혼자가는 것도 아니고 여자친구들 3명이서 같이 가니 오히려 더 재미있고 다행스러운거 아니겠냐며 잘 다녀오라고 했습니다.
한참 뒤 도착했다며 집으로 전화를 해오네요.
그러면서 그곳 분위기를 사진으로 찍어서 보내오기도 합니다.
다행스럽게도 분위기는 깔끔하고 좋아보입니다.
옛날 우리가 어렸을때 생각하던 만화방과는 수준이 다른 것 같더라구요.
친구들끼리 지하철을 타고 그곳까지 가는 것도 쉽게 잘 했다며 뿌듯해하기도 하더라구요.
친구들과 잘 놀고 무사히 집에 귀환했습니다.
다녀오고나니 예민덩어리가 조금은 부드러워졌네요.
본인을 믿어줬다는게 기분이 좋았던가 봅니다.
믿는 만큼 아이는 클수 있다는 것...
만화카페를 계기로 직접 느끼고 나니 앞으로도 더욱 힘든일이 있겠지만 그래도 믿는다는 것을 아이가 알게해주면 스스로 좋은 길로만 가게 되지 않을까 싶어지더라구요.
이번 일은 아이도 한뼘 컸지만....엄마인 저도 한뼘 더 큰것 같습니다.
초록사과님....다시한번 조언해주신거 감사해요~
덕분에 아이와 관계가 틀어지지 않고 더욱 단단해진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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