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즐겨 보는 프로그램 중 하나가 30분 다큐라고 있는데요...
거기서 어제 자취에 관한 이야기를 하더군요.
사실 저도 시집 가기 전 한 3년 좀 안되게 자취를 한 적이 있었답니다....
아~ 저는 그렇게 생각했어요...
난 아침마다 스크램블드 에그와 원두커피가 함께하는 아메리칸블랙뻐스트를 즐길꼬야~
아~ 난 일요일마다 오페라를 틀어 놓고, 나의 애견과 오수를 즐길꼬야~
아~ 난 엄마한테 잔소리도 안듣고 술먹고 늦게와도 너무 행복할꼬야~
(사실 이게 자취하겠다고 빠락빠락 우긴 주 목적 ^^;)
하지만 현실은.....
내 손으로 화장지를 직접 사게 되고, 빨래비누와 쓰레기 봉투까지 사는 것이 너무 아까와서..
집 앞 마트 갈 때 쓰레기를 조금씩 싸가지고 와서 마트에 버리는 구질구질함과
회사 워크샵때 남은 생수(한 통에 450원)을 아깝다고 꾸역꾸역 들고가다 팔이 아파서 결국 택시를 타고마는 (그때 회사에서 별명이 골빈미쓰였지요...TㅅT) 어리석음의 나날이었지요...
밤마다 외로움을 카쓰병과 함께 지새고, 일요일이면 오수가 아니라 하루종일 퍼질러 자는...
우아함과는 전혀~ 먼 그런 삶을 지새게 된 것이지요....
하지만, 그래도 그 때 참 많이 어른이 된 것 같았어요.
그냥 드라이클리닝 비 한 번 내지 않고도 일주일에 두, 세벌씩 세탁소에서 치마 안찾아놨냐고 물어보는 것이 싸가지 없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
이 나이 되도록 부모님께 용돈 한 번 제대로 드리지 못한 것이 부끄러운 일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고,
안쓰는 전기 코드 뽑아 놓는 일, 온수 아껴 쓰는 일, 가스 벨브 잠구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도 그 때 깨달은 습관들이랍니다.
그때는 베란다 있는 집에서 빨래 한번 뽀송뽀송하게 말려보는 것이 소원이었는데,
그러고 보면 제 소원이룬 셈이네요... ^^
에니왜이, 그렇게 자취라는 것이 제가 상상했던 우아한 삶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그래도 저는 얻은게 너무 많았기에, 아이를 낳으면 꼭 한 번 자취를 시켜 봐야겠다..
그래야 부모 소중 한 줄도 알고 아끼고 절약하는 습관도 기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한 답니다.
어제 30분 다큐에서 소개되었던 자취의 달인 1편이랍니다.
모두 웃고 즐기시옵서서~
- 저 화장지 대신 샤워기 쓰는 것은 우리 남편에게도 습관을 들여야 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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