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은이와 둘이서 손잡고 호주에 온 지 두달이 되었습니다.
시간이 약이라고 하더니 첫달의 고민들이 상당부분 사라지면서 많이 안정되게 보낸 한 달이었습니다.
안개속을 아이 잃어버릴까봐 손 꼭 잡고 조심조심 걸어나온 것 같습니다.
물론 아직 가야 할 길이 걸어온 길보다 많아서 아이 손 꼬옥 잡고 있지만요.
10월의 절반은 호주의 봄방학 기간이었습니다. 9월에 고생고생하면서 짜 놓은 모든 스케츌은 방학이라서 휴강에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은이는 봄방학인 2주동안 YMCA DAY CAMP에 참가했지요. 현재 거주하고 있는 곳에서 캠프를 하는 곳까지는 1시간 30분이 걸렸습니다. 기차를 한 번 갈아타야 하고 기차역에서 30-40분을 걸어야 도착을 하는 곳이었지요. 아침 7시 30분에 집을 나서서 9시에 도착하고 오후 3-4시경에 캠프장을 나와서 집에 5-6시에 도착하는 2주였습니다. 특히 첫날 140명의 캠프 참가자 중 은이까지 한국인이 3명인 상황에서 더구나 은이 나이에는 한국인이 한명도 없는 상황에서 아이를 두고 나오는데 정말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은이는 첫날부터 원어민 친구들을 사귀면서 잘 지냈습니다. 재밌다는 은이의 말에 제가 얼마나 기뻤는지 말로 표현을 못할 정도였습니다. 아침 6시에 일어나 도시락 4개(은이와 내 아침 도시락, 은이 점심도시락, 은이 간식도시락)를 싸고 은이 데려다주고 오느라 2시간 이상을 걸으면서도 힘든 줄 몰랐습니다. 특히 초기 ****이었던 은이가 2주동안 키는 쑥 크고 살은 쏙 빠져서 과체중으로 변했다는 것이 가장 큰 수확이었습니다. 하루에 1-2시간 걷고 캠프에서 다양한 야외활동을 한 덕분이었지요.
10월의 절반은 다시 새로운 학기의 시작으로 채워졌습니다. 가장 큰 변화는 UNI-COLLEGE라는 SELECTTIVE 학원(한국의 경우로 보면 특목중 준비학원)에 일주일에 한 번씩 다니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학교를 가고 싶어했던 은이가 학교를 못가게 되자 학원에 가고 싶다고 해서 보내기 시작했는데 일주일의 한번 다니는 학원이 일주일 내내 우리의 생활을 지배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학원에 가서 상담을 할 때 이 학원은 일년 선행을 하는 학원이니 한 학년 낮춰서(킨더반) 보낸다고 했는데 테스트를 하고 1학년반으로 배정을 해주었습니다. 그때 강력하게 킨더반을 가겠다고 했어야 했는데 기분이 좋아서 1학년 반으로 들어가서 2학년 내용을 배우기 시작하면서 고생문이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은이는 수업받는 것을 즐거워 합니다. 하지만 교재의 내용과 숙제의 양은 제가 보기에 거의 살인적입니다. 매일 도서관에서 2-3시간씩 숙제를 하고 매주보는 시험을 준비하면서 보내야 합니다. 은이가 잘 따라와주기는 하지만 너무 안쓰럽습니다. 특히 전혀 수학공부를 안해본탓에 연산을 해본적이 없어서 많이 고생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10주를 보내면 정말 많은 것을 얻을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다음에는 절대 등록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은이의 생활 :
월요일- story time(regents park library)
piano lesson
chess(lidcombe community center)
swim(lidcombe swimming center)
화요일- story time(lidcombe library)
little learners programme
수요일 - happy hours programme
목요일 - happy hours programme
after school craft(lidcombe library)
금요일 - swim
토요일 - uni-college
일요일 - 관광
10월에 좋았던 점들
1. 매일 도서관에 간다는 겁니다. 한국에서는 도서관가기 싫어했는데 이곳에서는 매일 도서관에서 생활하는 것이 아주 익숙해졌습니다. 한국에 가서도 지금처럼 도서관에서 살았으면 하고 바래봅니다.
2. 자기 전에 책을 읽는다. 한국에서는 책을 읽어주지 않는 날이 더 많았습니다. 호주에서는 은이가 매일 1-2권의 책을 함게 보고 잠자리에 듭니다. 이 습관 꼭 유지하고 싶습니다. 혼자서 소리내서 책읽기 1200권 달성(10월 12일).
3. 수영과 피아노는 여전히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수영은 한국에서 중급반으로 이어서 계속 다니게 하고 싶고(체중유지를 위해 주 3회는 해야 할 것 같습니다), 피아노는 은이가 수업은 좋아하는데 숙제하는 것을 많이 싫어해서 학원으로 다니게 해야 할 것 같습니다.
4. 원어민 선생님과 친구들과 지내는 데 어려움이 없었고 특히 타인종에 대한 거부감이 없어지고 관심을 많이 보이며 다른 나라의 언어와 나라에 대해 많이 궁금해 합니다.
5. 꾸준하게 어린이 방송을 시청합니다. 특히 책으로 접한 주인공들이 나오는 방송을 보면서 즐거워합니다.
6. 매일 일기를 씁니다. 호주에 와서 처음으로 일기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영어로 쓰고 싶어해서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일상을 적기도 하고 상상한 이야기 꿈이야기등을 다양하게 씁니다.
7. 영어로 그림책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매일 다양한 스토리들을 만들어서 들려주더니 급기야 책으로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꽤 재미있답니다.
8. 영어책과 게임, 미술재료등을 사서 모으기 시작하다. 호주는 영어책이 비싸다고 들어서 책을 사갈거라고 생각하지 못하고 왔는데 중고용품점이나 도서관에서 저렴하게 중고책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마트에서 영어게임도구등을 살 수 있는데 은이가 재미있게 영어를 즐길 수 있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만들기 재료들이 다양하게 많이 구비되어 있어 은이에게 필요한 것들을 사서 모으고 있습니다. 어린이의 천국답게 어린아이들이 즐겁게 할 수 있는 교육재료들이 많습니다.
10월을 보내면서 드는 생각은 엄마인 나는 항상 노심초사 하지만 은이는 생각보다 강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처럼 아이에게 노심초사하는 내모습 들키지 않고 아이를 믿고 뒤에서 격려해주면서 기다리는 것이 옳다는 확신이 듭니다. 캠프에 보낸 첫날, 학원에 보낸 첫날, 체스를 배우는 첫 날... 정말 발걸음이 안 떨어졌습니다. 그런데 아이는 재미있다면 서 제 걱정을 날려버렸지요. 앞으로 살면서 우리 딸의 첫 날은 수도 없이 많을 것입니다. 그때마다 저는 지난 한 달을 떠올릴 생각입니다 . 그리고 내 아이가 잘하지 못해도 속상해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렵니다. 그리고 잘 하지 못해도 미소지어줄수 있는, 잘하도록 함게 노력하자고 등을 두드려주는 엄마가 되려고 노력하고 싶습니다.


쑥쑥몰
체험이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