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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쌍한 국민의 유아교육 - 유치원 이름을 단 학원

  • 아르테미스
  • |
  • 2009-12-02
35

손주들을 돌보면서 관심있어서 가끔 들르다가 글 한번 써봅니다.

아이들이 잘 크기를 바라는 부모와 가족의 마음은 다 같으리라 생각됩니다.

뒷받침해주는 방향이 조금씩 다를 뿐이겠지요.

 

교육을 시키는 것은 긴긴 인생의 여러 굴곡을 잘 헤쳐가며 존경받고 행복한 사람으로 살기 위해서지요.

그 교육의 장도에서 가장 첫번째가 부모요, 그 다음 기관이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일 겁니다. 아이들이 사회생활을 배우며,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지만, 그 다음엔 공부경쟁에 시달리느라 종종 잊어버리는 아주 중요한 것들을 생각하고 부딪히고 깨달아가는 때가 유치원 시기지요?  왜 뭘 잘하는 것보다 잘 어울리는 것이 중요한지를 배우고, 친구와 조화롭게 어우러지려면 어떻게 행동해야 하고, 어떤 말은 쓰면 안되고, 이러저러한 어른들의 일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를... 아이가 세상에 대해 뭘 알아가는 과정에서 좌절할 수도 있고, 어떻게 해결해야 할 지 몰라 떼부릴 때를 가려서 세심하게 살피고 가르치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곳이 유치원입니다. 이 과정이 제 때 이루어지지 않으면 커서 다른 방향의 문제점이 생겨도 그게 이런 바탕이 결여된 데에서 나오는 건지도 모르고 괴로워하게 되지요.

 

어떤 글에 어느 분이 영어유치원 싼 게 비지떡이라고 합디다.

제가 볼 땐 그 떡이나 저 떡이나 참 애한테 먹여도 될까 걱정스러운 것이 솔직한 마음입니다.

한국인 유아교육을 받은 사람도 다 제대로 보듬기 힘든 것이 어린아이들 마음인데, 제대로 의사소통도 되지 않는 아이들과 유아교육과는 별개의 마인드를 가진 외국선생들이 하루종일 게임하고 노래 부르고 소풍 가고 짐에서 뛰어놀고 요리도 한다고 아이들의 "인성교육"이 될까요. 알파벳 조금 잘쓰고 못쓰는 걸 가지고 친구들을 놀리고, 어려서부터 별 것도 아닌 걸로 경쟁하며 의식하지도 못한 채 상처주고, 영어 좀 쓴다고 우쭐해하는 불쌍한 아이로 만들고 있는 건 아닐까요.

 

제가 고루한 생각을 가진 건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나도 해외 몇군데에서 생활하며 지켜본 바로는  그 어느 국가에서도 이중언어 교육은 있을지언정

아이들을 국가에서 유아교육기관으로 공인받지도 않은 학원에 온종일 보내며 영어에 수많은 돈을 날리는

부모가 이렇게 많은 곳은 보지 못했습니다.

장성한 내 아이들도, 해외주재원 생활도 많이 했으나, 돈이 있어도, 영어를 잃는다해도

하루종일 모국어를 쓰는 것이 벌칙이 되는 곳에 아이를 보낼 수는 없다고 하더군요.

 

내 말이 과격하다면 죄송합니다.

주변에 참 괜찮은 생각을 가진 아이 엄마들도 그놈의 영어가 아쉬워서 아이를 영어유치원이란

곳에 보내는 걸 보고 답답하던 차였는데, 여기서도 기가막힌 이야기들이 들리니 이렇게 글을 씁니다.

우리 큰 손주들은 외국에서 영어를 다 익혀왔다가도 한국의 유치원에서 행복한 생활하며 영어는 많이 까먹었습니다. 그래도 나중에 다 합니다. 조금 빨리 영어 잘하게 하고 아이의 삶에 근본이 될 가르침을 접을 것인가, 영어는 언제라도 할 수 있는 아이로 키울 것인가 그 중심을 잡아야 합니다.  

우리네 인생 영어 하나로 안심하기엔 참 복병이 많습니다. 그것들을 바로 해결할 힘을 제대로 교육시키고 있는 건가 잘 생각해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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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댓글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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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달맘
  • |
  • 2010-04-20 23:23
답댓글
잘 담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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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마
  • |
  • 2009-12-09 10:15
답댓글

죄송스런 말씀이지만..

소위 말하는 일반 유치원에서 인성교육이 가능할지.. 전 그것도 의문입니다.

기본도 갖추지 못한 자가 교사라고, 돈독에 오른 자가 원장이라고 자리잡고 있는 것이 유아교육의 단편입니다.

각종 놀이학교.. 영어 유치원, 민간 어린이집.. 모두 법의 테두리 외각에 있다는 것도 개탄할 노릇이구요.

이래 저래 한숨만 늘어갑니다.

 

정말 믿고 아이를 맡길 수 있는 교육기관이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요.

어르신 말씀 100% 맞는 말씀이지만

현실의 문제에서 늘 고민할 수 밖에 없네요.

 

2년을 일반 유치원에 보내면서.. 얼마나 많은 속앓이와 눈물을 흘렸는지.

차라리.. 영유라도 보내서 하나라도 배우는 것이 낮지 않을까 하는 어리석은 생각까지 해봅니다.

이래 저래 너무 어렵네요 ㅠㅠ

이 무지한 엄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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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unsora
  • |
  • 2009-12-08 04:13
답댓글

가슴한켠이 편안해지는..무언가 쫓기는 기분에서 해방되는 글입니다.

5살 아들을 작년여름 매일 영어를 하는 어린이집에 보냈다가 한달만에 결국 집에서 같이 놀게되었어요.

첨에 너무 재미있어 하다가 절대못간다고 울고해서 하루종일 같이 수업을 받아봤어요.

두돌도 안된 동생을 안고서요.. 수업을 듣고는 충격. 나름 전통있고 인지도 있는 유치원 어린이집이었는데..(비용도 상당하였지요)

이제 스물살이 갓넘은거같은 청년 교포 같았어요. 너무 충격이었지요. 이유는,

한국말이 거의 안된다는거. 아이들에 대해 모른다는거. 교사법에 대해 전무 하다는거.

영어가 된다는 이유만으로 정말이지 유아교육에 대해 전혀 학식이 없는 사람이 네돌이 안된 아이들에게 하루 30분씩, 하루 2회씩 수업을 하니..

제가 듣고는 정말이지 아이들과 커뮤니케이션이 전혀안되는 수업을 누구를 위해서 하느냐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날로 아이는 집에서 저랑 동생이랑 함께 시간을 보냈지요. 물론, 올 봄부터는 집가까운 곳에서 너무 즐거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지만요.

 

마지막 수업 듣던 날, 개인놀이를 끝내는 클린업 음악이 흐르자 아이가 하던 말.

"엄마. 이제 정리하고.. 영어할거야.. 나는 이제 집에 갈래. 영어 재미없어!"

그전까지만 해도 영어에 관심을 가지던 아이가 영어가 싫어서 친구들과 재미나게 노는 것도 마다하고 집에 가겠다고 했었던거 였어요.

물론, 영어를 유창하게 하는것이 생활하기에 도움이 되고, 아이가 크고 훗날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할때 도움이 되는 날이 오겠죠.

하지만 그 날 이후로 영어책을 다시 잡기까지 정말..정말 많은 시간이 필요했어요.

어린아이이기에 영어든 놀이든 아이맘을 생각하고 읽을 줄 아는 방법과 교사들의 자질이 중요한것 같아요.

유아 시기에는 인성을 위한 교육이 우선이기에..

손주 돌보는 어르신께서 쓴글에 너무 고마움을 느껴서 의견 보태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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