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글 올려도 되나 모르겠습니다. 걱정도 되는데 속상해서 마음 달래다가 .....
오늘은 결국 아이 앞에서 눈물을 흘리고 코가 막히도록 울었습니다. 그냥 편하게 키울걸,... 아이가 똘똘하다는게 엄마 욕심을 채우고 아기 스스로를 힘들게 하는 것 같습니다.
저는 교직에 있는 직장맘으로서 너무 강한 교육적 소신이 있었습니다. 아이들 정말 사랑했고, 지금도 교육적 열정이 강한 편이지요. 교사는 여유롭고 넓고 깊은 사랑과 성실한 전문성을 갖추고 아이들을 존중하며 길을 밝혀주어야한다고 생각했는데,... 학부모가 되고 보니, 정말 속상한 일 많네요.
첫째 아이는 영어를 아주 좋아했었는데, 소신껏 + 형편상 영유보내지 못했지요. 분당에서 키다리영어샵을 다니면서 영어를 즐겁게 공부하고 분당폴리 다행히(?) 합격하고 힘겹게 다녔죠. 역시 스피킹과 리스닝이 부족했어요. 힙겨워하는 모습이 안쓰러워 둘째는 영유보내야겠다 맘을 먹었죠. 그러나 영유는 아니다 싶었어요. 영유아기때는 모국어로 사고력과 창의력, 사회성, 정서적인 안정을 키워야한다는 것이 이유였습니다.
첫째에 비해 둘째(5세 1월생)는 제가 휴직을 하면서 키워선지 안정적이었고, 누나따라다니다가 본 웩슬러검사에서 상위0.7%가 나왔습니다. 그래서 분당 '한국영재원'을 다니다가 제 직장 가까이 송파로 오면서 작년 9월부터 도곡동 '한국영재원' 6세 영재사고력반에 다니게 되었습니다. 6세 2월생, 5, 6월생과도 손색없이 수업을 하고 있네요. 그런데 그게 아이 본인의 생활을 고달프게 하는 것 같습니다. 사교육이라는 게 한 번 발을 들여놓으면 빼기 힘들지요. 게다가 아이가 좀 똑똑할 때는....
작년에 송파로 이사와서 고민하다가 결국 새벽에 줄서서 ㅅ유치원에 보냈습니다. 첫째도 용인 살 때 레지오에밀리아의 철학이 좋아서 보내면서 교사에 실망(교사가 약속을 안지켰고, 학급 관리가 미숙했습니다. 3월이고 막 오픈한 원이라 그럴 수 있었을지 모르지만,... 3월 입학하자마자 관리 미숙으로 아이가 두어 번 울었습니다)을 해서 그만두었기에 .... 저는 레지오에밀리에는 시설보다 '교사'라는 인적자질을 더 중요시했습니다. 그 원은 전국적으로 최고라할 만큼 레지오에밀리에를 위해서 새로 지은 유치원이었습니다. 제가 좀더 여유를 두고 보낼 걸하는 아쉬움도 있습니다. 어디든 어떤 사람을 만나느냐가 참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믿어보자 마음먹고 전통도 오랜만큼 괜찮겠다 싶어서... 또 레지오에밀리에하는 유치원을 보냈습니다. 교사들이 좀 차갑다는 평들도 있었지만, 원감샘이 너무 좋으셔서... 믿고 꼭 새벽에 그렇게 나가 줄을 서야하는 남편의 말을 들으면서 같이 나가 줄을 섰지요. 그것도 5세반으로. 분당 일유 5세반을 다니다 왔으니, 일유5세반을 두 번 다니게 되는건데도 불구하고 그 유치원의 방침에 따라 5세를 두 번 다니게 되었지요. 3월부터 종일반을 하면서도 아이는 행복해했습니다. 그런데 아이가 그럴 나이가 되어선지, 유치원생활탓인지 아이는 산만해져갔습니다. (지금은 그럭저럭 균형을 잡아갑니다. 개월수가 되어선지, 영재원에서 아주 칭찬을 듣습니다.) 문제는 어머니 공개수업 때입니다. 제가 생각했던 것과는 좀 달랐고, 두 정교사 중 한 분에게 실망했습니다. 몬테소리나 다른 원에서야 넘어가도 그래도 레지오에밀리에인데,.... 그 샘께서는 평범한 발문을 하시더라구요. 교사의 발문에 따라 아이의 사고의 그릇이 커가는 것 아닌가요? 종일반 하원할 때 샘들의 표정과 태도,... 의무적으로 생각없이 습관적으로 걷는 샘을 그래도 아주 즐겁게 따라가는 아이들,... 갈등이 생기더군요. 그리고 제 아이가 1월생이라는 것. 요새는 다들 제 나이에 보내는데,... 똘똘한 1월생이라는게 엄마를 한 번 더 고민하게 만들었습니다. 1년을 넘게 다닌 영재원수업대로라면 저희 아이는 7세에 입학하여야 합니다. 그래도 아이가 발달하는 것 보고 제 나이에 보내자고 맘돌리면 유치원 1년 더 다니면 됩니다만.....지난 봄, 여름, 정말 힘들게 고민했습니다. 아이는 너무 행복해했기에 유치원을 옮기면서 영유6세반을 노크했고, 저희 아이는 학습적인 곳이 맞다는 평가와 저희 아이는 에너지가 많으니 레지오하는 일유가 맞다는 평가 속에서 여러 영유를 둘러보고, 송파원더랜드를 정했습니다. 종일반이 없기에 제 친정어머니께서 멀리서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시는 고생을 하게 되었지요. 저는 정말 불효녀입니다.
그런데 어제부터 아이가 ㅅ유치원 앨범 파일을 뒤적이더니, 오늘도 또 뒤적이며 사진 속에서 행복해하고 즐거워하는 자신의 모습을 찾고 행복을 추억하네요. "엄마, 여기 봐. 나야~!"하면서요. 저, 정말 가슴이 찢어졌습니다.
“너, 너무 행복했구나.”
“다시 돌아가고 싶어.”
“어디로?”
“ㅅ유치원.”
“이제 너 자리 없어.”
“그럼, 누가 왔는데...”
“몰라. 이제 네 자리 없어.”
“왜 지금 힘들어?”
“응, 영어로만 말해야 되니까 좀 힘들어.”
“누구나 처음엔 다 힘들었어. 다른 아이들도 그래.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한거야. 넌 잘하고 있어. 샘들도 칭찬하셨어. 넌 잘할거야.”
거부감없이 적응하고 똘똘하다 잘한다는 말을 들으며 영유 적응한 지 4개월. 아이에게서 처음으로 영어로만 말하니까 힘들다는 말이 나오네요.
‘다시 일유로 가야하나?’
아이에게는 왜 ㅅ유치원을 그만두었는지 복잡한 사정 다 얘기할 수 없어,
“누나는 영유가고 싶어했으나, 제대로 못다녀서 스피킹, 리스닝을 힘들어한다, 너는 영어 더 잘하라고 영유보내는 거다. 힘들지? 힘들어서 포기할거니?”
엄마의 눈물을 보자, 아이는
“포기는 안할거야.”라면서 다닐거라네요.
아이를 재우면서, 왜 이리 서럽고 슬픈지,...
그냥 참고 보내던 ㅅ유치원 보낼 걸 그랬나? 그때 그래도 ㅅ유치원을 더 보내자고 막판에 유치원을 중도하차하겠다는 의사를 철회했더니, 원장샘께서 이미 대기자에게 저희 아이 자리가 넘어갔다고 하시더라구요. 그것도 저희 아이 담임샘을 통해서.... 원장샘은 일언반구 없으셨구요.
일유들, 선착순도 추첨도 다 지났는데, ..... 어쩌죠?
20개월부터 발도르프하는 가정어린이집 3개월 정도
3살 때 야탑시립어린이집 4세반
4살 때 분당에 있는 몬테소리 유치원 5세반
5세 때 레지오에밀리에유치원 5세반 3월부터 7월까지 5개월 다니다가 영유 6세반 8월부터 현재까지 4개월.
그렇다고 이제 일유로 돌리자니, 너무 자주 옮기는게 안좋을 것 같고,...
세륜초병설유치원이 하나 남은 것 같은데,....
영유 계속 다니다가 7세에 입학하나,
일유로 옮기다가 7세에 입학하나,
영유 계속 다니다가 일유 옮겨 다니다가 8세에 합학하나,...
아이 키우면서 고민은 끝이 없고, 왜 이리 슬픈지,...
나라에서는 유아교육에 더 신경써 유치원을 공교육화해 엄마들 교육비 부담을 덜어주고, 유치원을 많이 지어 교육 내실화에 주력하던지 하지, 왜 조기입학시키겠다고 하는지,...
속상합니다.
엄마가 욕심을 가지는 순간, 아이는 힘들어집니다.
어제 아이가
“엄마, 나 죽고 싶어.”하더라구요.
“왜? 왜 죽고 싶어? 죽으면 엄마도 못만나는데,...”
“나 죽으면 다시 애기로 태어나고 싶어.”
“....... 왜 엄마 쭈쭈 더 먹으려고?”
“응.”
아, 내가 아이를 어떻게 키우고 있는건지,....
진퇴양난이네요. 그냥 분당 살면서 그 유치원 3년 보내고 싶었는데,..... 몬테소리니, 레지오에밀리에니 보다는 아이가 행복하면 된 것 아닌가 .....


쑥쑥몰
체험이벤트












